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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아버지 임종 앞둔 손아섭에 "위독해지면 가라"

  • 원성윤
  • 입력 2015.07.22 12:29
  • 수정 2015.07.24 11:27
ⓒOSEN

[업데이트 : 7월 24일]

프로야구 롯데자이언츠 구단이 '임종을 앞두고 아버지와 함께하고 싶다'고 요청한 손아섭 선수에게 "정말 악화되면 가라"고 만류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손 선수는 7월 초부터 아버지의 병세가 악화되자 코칭스태프에 이 같은 요청을 2차례 했지만, 구단은 그때마다 다른 선수와의 형평성을 내세워 요청을 반려했다.

박동희 MBC ESPN 해설위원은 21일 네이버에 게재한 '박동희의 야구인' 칼럼에서 이렇게 밝혔다.

아들과 야구선수 사이에서 고민을 거듭하던 손아섭은 롯데 코칭스태프에 “아버지 병세가 매우 위중합니다. 아버지 옆에서 잠시만 있도록 허락해주십시오”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전반기 막바지인 데다 팀 성적이 좋지 않으면서 코칭스태프는 “아버지 병세가 정말 악화했다라고 판단했을 때, 그때 가보는 게 어떻겠냐”고 손아섭을 설득했다. (7월21일, 박동희 칼럼)

물론 손 선수는 반발하지 않았다.

이후 7월14일, 다시 '아버지가 위중하다'는 전갈을 받았다. 손 선수는 구단에 '임종 준비'를 재차 요구했으나 구단은 당시 전반기 마지막 경기인 한화와의 3연전을 이유로 손 선수의 요청을 반려했다. 결국 손 선수는 16일 한화와의 3연전을 끝내고 부산의 모 병원을 찾았다. 그러나 아버지는 채 하루를 못 넘기고 17일 숨을 거뒀다. 그리고 의사는 이런 말을 남겼다.

“손아섭 선수. 보통 분들 같았으면 더 빨리 눈을 감으셨을 겁니다. 하지만, 아버지께선 ‘둘째 아들을 꼭 보고 눈을 감아야겠다’고 버티고 또 버티셨어요.” (7월21일, 박동희 칼럼)

비정한 구단 측의 처사가 아쉬운 걸까. 아니면 일주일에 6일 동안 지방을 다니며 야구를 해야만 하는 프로야구 선수의 운명일까. 아버지는 보름 동안 편히 눈을 감지 못했다.

롯데자이언츠 이종운 감독

그러나 손 선수가 '아버지 임종을 보게 해달라'는 2차례 요청한 사실과는 달리 한편 손 선수는 아버지 임종을 치른 뒤 곧바로 경기에 복귀했다. 롯데 이종운 감독이 7월21일 OSEN과의 인터뷰에서 "손아섭 선수가 훈련과 출장을 자청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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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프로야구 #임종 #손아섭 #이종운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