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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윤희가 터닝포인트를 맞이하는 3가지 방법

  • 구세라
  • 입력 2015.07.31 05:55
  • 수정 2018.02.13 05:12
ⓒKing kong ent.

꾸준했다. 그리고 이제는 여배우라는 수식어가 부족하지 않다. ‘넝쿨당’에서는 보이시한 모습으로, '왕의 얼굴'에서는 진취적인 여성으로 변신도 멈추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김수현의 첫사랑으로 등장해 눈길을 끌기도. 최다니엘, 이진욱, 서인국 그리고 유승호까지. 소위 ‘뜬다’고 하는 남자 배우들과 호흡을 맞췄으면서도,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고마움을 잊지 않는 모습이 인상적인 배우, 조윤희. 늘 화려한 길만 걸어온 것은 아니었다. 성실히, 그리고 묵묵히 길을 걸어온 데뷔 14년차. 지금의 여배우 조윤희를 만들어낸 터닝포인트는 언제였을까. 그리고 이를 맞이했던 그녀만의 팁은 무엇일까. 영화 <조선마술사>의 촬영을 마친 조윤희를 만나보자.

1. 터닝포인트는 예기치 못하게 찾아온다. : 뮤직비디오 'I believe'

"20대 때는 막연히 나이 앞에 '3'자가 들어가면 두려울 것 같았는데, 막상 돼 보니 그렇지만도 않더라. 누군가가 다시 20대로 돌아갈 것인지 물어도 30대를 산다고 할 것 같고, 40대와 50대가 돼도 그만큼 이 시간들이 내 인생에서 기억에 남고 그리울 것 같다" 2015.02 엑스포츠뉴스

유치원 시절, 또래 아이들과 나란히 서면 머리 하나가 더 위에 있었다. 부러움을 살 수도 있었지만 정작 조윤희는 그 반대였다. 이상이 있나 싶어 제발 그만 키가 자라게 해달라고 기도까지 했다고. 하지만 바로 이 '키' 덕분에 열아홉, 길거리에서 캐스팅되어 모델 활동을 시작한다. 화려한 데뷔. 1999년 이수영의 뮤직비디오'I believe'에 출연하면서 조윤희는 단번에 대중의 관심을 사로 잡았다.

아주 갑자기, 예기치 못하게 모든 것이 달라졌다. 10대 모델로 활동하던 시절에는 민소매 옷도 쉽게 못 입었다니 적지 않게 당황했을지도. 그렇지만 이 강렬한 경험으로 인생을 바꾸는 기회는 예고 없이 찾아온다는 것을 배웠다. 찾아오는 기회의 순간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누구보다 잘 알게 되었다.

"이제 일의 즐거움을 알게 된 지금 이 순간이 너무 기쁘고 행복해요. 대중들이 제가 나오는 작품을 시청하면서 즐거움을 안고, 때로는 위로를 받을 때가 가장 뿌듯한 순간이에요. ‘조윤희, 참 잘한다‘라는 댓글이나 반응을 접하면 더욱 그렇구요. 많은 분들에게 ‘좋은 배우’로 기억되고 싶어요.”

Tip. 언제 올지 모르는만큼, 평소에도 사소한 것 하나 놓치지 말자.

배우로서 보내는 시간이 아닐 땐, 평범한 여성으로서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며 하루를 충실히 보낸다. 사소한 변화 하나가 갑자기 찾아온 기회를 붙잡는다고 생각하기 때문. 몸매 유지도 연장 선상의 이야기다. “피로가 쌓이면 근육도 뭉치는데, 틈틈이 필라테스를 하면서 방지하려고 해요. 집중력도 키워주고.. 순환이 원활하면 자연스레 바디 라인도 잡힐 수 있거든요.” 조윤희는 요즘도 일주일에 2번 정도는 꼭 운동 하고, 영어도 배운다. 지금처럼 날씨가 더울 때는, 지치고 짜증이 날 수밖에 없다. 그럴 때는 흥미로운 것을 병행하면서 꾸준함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편. 최근 수영을 배우기 시작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2. 놓쳐도, 다시 꼭 온다고 믿는다 : 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

“가장 큰 문제는 꿈이 없었다는 것이죠. 연예계에 입성했지만 특별히 배우에 대한 진한 열정 같은 게 부족했어요. .. 연기는 물론 춤, 노래, 위트까지 넘치는 신인들이 많은데 저는 그런 것이 출중하진 않았거든요. 두려움은 가득한데 자꾸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게 되니 더 움츠러들고 부담감이 커지더라고요. ” 2012. 09 매일경제

시작이 너무 좋았던 탓일까. 그 후로 일이 마냥 풀리지만은 않았다. 2002년 시트콤 '오렌지'로 연기자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지만, 두각을 나타낼 기회를 잡기는 어려웠다. '황금물고기'로 주연 발탁된 것이 2009년. 배우가 자신에게 어울리는 직업인지 고민은 계속됐다. 재주가 많고 다방면에 관심이 많았다면 그만뒀을지도 모른다고 농담처럼 말하지만 꾸준히 버티다보니 좋은 기회가 왔다고 말한다. 분명 10여 년의 시간이 쉽지만은 않았을 것. 조윤희는 성실하게 버틸 수 있었던 원동력을 특유의 긍정 마인드로 설명한다.

“저는 기본적으로 삶의 모토가 ‘긍정’ 인 것 같아요. 정말 근심과 스트레스는 삶의 독인 것 같구요. 기본적으로 몸에 나쁜 습관들을 하지 않으려고 해요.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됐죠. 늦게까지 놀거나 술을 마시는 것도 자제하려고 하는 편이에요. 내면을 가꾸는 일은, 정말 나 스스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는 것 같아요.”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나 생각을 한 단계씩 긍정적으로 바꾸면 스스로 굳은 심지가 생기는 것 같다고 표현했다. 그 말처럼, 마인드 컨트롤의 끝에 정말 딱 맞는 역할이 찾아왔다. ‘넝쿨째 굴러온 당신’이다. 소심한 듯 털털하고, 소탈한 듯 활기찬 톰보이 ‘방이숙’으로 지내면서 자신도 밝아짐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배우 인생 또한 바뀌기 시작한다.

Tip. 어떤 기회가 찾아와도,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것이 중요하다.

조윤희는 스스로 화려한 것보다는 자연스러운 스타일이 잘 어울리는 것 같다고 말한다. 평소에도 편하고, 깔끔한 것을 선호한다. 메이크업도 마찬가지다. "진한 메이크업보다 자연스러운 피부 표현에 중점을 두는 편이에요. 여러 제품을 덧바를수록 화장이 뜨거나 두꺼워지기 쉽기 때문에 되도록 한 제품만으로 피부 표현을 하려고 하죠. 저는 베리떼 멀티쿠션을 애용하고 있는데, 하나만 발라도 커버가 깨끗하게 잘 되고 자연스러워서 좋더라고요." 메이크업을 거의 하지 않은 듯한 모습을 브라운관에서도 볼 수 있다. 바로 남장 연기를 했을 때. ’남장인데 아이 메이크업을 하면 재미가 떨어지는 것 같다.’고 당당하게 말할 정도. 늘 돋보이는 것보다 장소와 상황에 맞는 것을 우선하기에, 색다른 기회에도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다.

3. 180도 다른 선택이라도, 도전한다 : 드라마 '왕의 얼굴'

“30대에 접어들고, 일에 대한 욕심이 많아지면서 내가 적극적으로 나서는 게 연기에도 큰 도움이 된다는 걸 깨달았다. 20대까지는 남의 눈에 띄는 걸 싫어하고 항상 숨어다녔다. 사람들의 주목 받는 게 쑥스럽고 창피했다. 어릴 적 꿈도 ‘평범한 사람’이었다. 결혼해서 가정을 꾸리고 사는. 지금은 좀 달라졌다. 적극적인 사람이 되고 싶다. 생각하는 폭도 점점 넓어지더라. 예전엔 캐릭터를 얘기해도 내 의견이 거의 없고 정형화된 생각 밖에 못 했는데 나이가 점점 들고 경험이 많아지면서 캐릭터에 대한 생각의 차원이 커지고 연기에도 도움이 되더라.” 2015.03 10asia

2012년 재조명받기 시작한 조윤희는 당시 한 인터뷰에서 언젠가 꼭 사극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시크릿 효과가 있었던걸까. 딱 3년 뒤, <왕의 얼굴>에서 당차고 강인한 여성 ‘가희’ 역할을 맡았다. 액션은 물론이고, 궁술, 승마까지 소화해야 했다. 데뷔 이후 첫 사극이자 첫 액션 도전작이었던 것치고는, 큰 결정. 예전 같았으면 할 수 있었겠나라는 생각도 했겠지만, 덕분에 색다른 모습을 많이 보여줄 수 있었다.

“지금 돌이켜 보면, 어릴 때 소극적이었던 것 같아요. 좋고 싫음은 확실했지만, 당시에 용기와 도전을 할 자신이 크진 않았어요. 찾아왔던 좋은 기회를 망설이기도 혹은 놓치기도 했던 것 같구요. ‘더 적극적으로 행동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아요. 그래서인지 앞으로는 두려워도, 끊임없이 도전해야겠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진화하는 여배우가 되고 싶어요.”

이제 또 다른 장르도 시도해 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야말로, 도전의 큰 자산. 조윤희는 아직도 배우로서 대중들에게 보여주지 못한 모습이 많다고 말한다. 해보지 않았던 연기에 우선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고 하면서도, 동시에 배우로서 꿈꾸는 바가 있기에 역할의 비중도 조금은 고려하겠다는 솔직한 발언에서 적극적으로 연기 인생을 개척하겠다는 포부를 엿볼 수 있다.

조윤희의 터닝 포인트는 언제일까. 누군가는 인생의 궤도가 달라졌다는 이유로 연예계 데뷔한 시점을, 다른 누군가는 무대에서 재조명받게 된 드라마 촬영 시점을 말할 것이다. "인생에 때가 있다는 말보다는, 계속해서 터닝포인트가 온다는 말이 더 와닿아요."라는 그녀 말을 생각해볼 때, 의미의 차이는 있어도 그 모든 순간이 전환점은 아니었을까 짐작해본다. 어쩌면 그래서 그녀는 지금 이 순간에도, 언제일지 모르는 다음 터닝포인트를 준비하며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는 것일지도.

* 이 콘텐츠는 베리떼의 지원으로 제작된 네이티브 애드 (Native A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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