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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전 70년 일본서 원폭·특공대 소재 영상 대거 방영

  • 원성윤
  • 입력 2015.07.21 17:37
  • 수정 2015.07.21 17:41
ⓒ연합뉴스

일본 패전 70주년인 올해 8월 15일 전후로 2차 대전을 소재로 한 영상물이 대거 선보인다.

공영방송 NHK는 일본군, 소년병, 원폭, 특공대, 일왕 항복방송(일명 '옥음<玉音> 방송') 등을 소재로 한 영상물을 다음 달 2∼27일 사이 20편 가까이 편성했다.

NHK 종합채널은 '그날 우리는 전장(戰場)에서, 소년병의 고백'이라는 제목으로 일본군 소년병의 이야기를 8월 11일 다룬다.

소년병 출신 생존자 30여 명의 증언을 애니메이션과 다큐멘터리를 결합한 새로운 형식으로 선보인다. 요미우리 신문에 따르면 이 프로그램의 선임프로듀서는 소년병이 고향이나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라고 세뇌돼 전투행위에 대한 선악 판단이 없는 상태가 되는 무서운 과정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히로시마에 원폭이 투하된 8월 6일에는 생존자 증언과 당시 사진 등을 토대로 원폭 참상을 재구성한 '버섯구름 아래서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가제)를 프랑스 공영방송 F5와 공동으로 제작해 방영한다.

또 '옥음방송을 만든 남자들'(8월 1일), '성단(聖斷, 히로히토 일왕이 항복을 결정한 것)을 이끈 남자들, 육군·비밀종전공작'(8월 27일) 등 종전 과정에 관한 내용도 영상물로 방영된다.

일왕의 항복 발표를 방송하는 과정에서 역할을 한 이들을 조명하거나 일왕이 항복을 결단하도록 노력한 이들의 이야기를 다루겠다는게 방송사의 구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민영방송 TV아사히는 특공대원 교관으로 근무하는 남편과 그를 만나러 만주 관동군 부대로 찾아간 아내의 이야기를 다룬 '아내와 날았던 특공병'이라는 특집 드라마를 8월 16일에 방영한다.

여기에는 실물 크기로 재현한 일본군 97식 전투기가 등장하고 주인공 사연이 버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이 식민지 지배와 침략에 대한 사죄의 뜻을 뚜렷이 밝히지 않은 상황에서 이들 프로그램이 역사를 미화한다는 평가를 받을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일본 애니메이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宮崎駿) 감독이 제작해 2013년 개봉한 애니메이션 영화 '바람이 분다'의 경우 전쟁에 부역한 이들을 미화했다는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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