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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치 전범 평생 추적한 70대 노부부(사진, 동영상)

ⓒAP

평생 독일 나치 전쟁범죄인을 추적해 온 70대 노부부가 독일 정부로부터 훈장을 받았다.

주프랑스 독일 대사관은 프랑스인 세르주 클라르스펠트(79)와 독일인 베아테 클라르스펠트(75·여) 부부에게 공로훈장을 수여했다고 현지 일간지 르피가로가 21일 보도했다.

독일 정부는 이들이 나치 전범을 추적하고 반유대주의에 반대하는 활동을 펼치면서 독일의 화해를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유대인인 세르주는 8살 때 아버지가 집단수용소인 아우슈비츠로 끌려가 숨지는 비극을 경험했다.

독일인인 베아테는 홀로코스트 희생자들과 생존자들을 위한 속죄의 뜻에서 나치 전범을 추적하겠다는 결심을 했다.

1963년 만난 부부는 나치 전범들을 법의 심판대에 세우기로 약속하고 50여 년간 이들을 뒤쫓아 왔다.

부부는 볼리비아에서 은신해있던 '리옹의 도살자'로 유명한 게슈타포(나치 비밀경찰) 대장 클라우스 바르비의 정체를 밝혀내기도 했다.

이들의 노력 덕택에 바르비는 1983년 볼리비아에서 프랑스로 인도돼 재판에서 반인도적 범죄로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베아테는 1968년 독일 의회에서 과거 나치 당원이었던 게오르크 키징거 총리에게 "당신은 나치다"라고 소리쳤고, 나중에는 정치 집회에서 연설 중인 키징거 총리에게 뛰어올라가 그를 때리기도 했다. 이 때문에 징역형을 선고받고 4개월을 복역했다.

부부의 평생 사업은 아들에게까지 이어졌다.

아들인 아르노는 변호사로서 프랑스 내 유대인 14만 명을 추방하도록 한 법을 만드는 데 동참한 모리스 파퐁 전 파리 경찰서장의 재판에 앞장서 1998년 징역 10년형을 선고받도록 했다.

세르주는 "타협하지 않고 우리 생각에 필요한 것,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한 것이 인정받아 기쁘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부부는 전범 추적 활동을 평가받아 프랑스 최고 권위의 레지옹 도뇌르(Legion d'honneur) 훈장도 이미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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