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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마침내 여성의 욕망을 공개적으로 이야기할 준비가 되었는가?

  • 김도훈
  • 입력 2015.07.21 10:40
  • 수정 2024.03.27 17:00

지난 주에 ‘매직 마이크 XXL’을 같이 본 친구가 영화를 보고 나오며 “누가 날 저렇게 던져줬으면 좋겠어.”라고 말했다.

나는 여자 친구들 두 명과 함께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버디 코미디 페미니스트 스트리퍼 영화 ‘매직 마이크 XXL’를 보러갔다. 두 시간 동안 “맙소사.”하고 중얼거리며 낄낄거리던 우리는 들뜬 기분으로 극장에서 나왔다. 우리에게, 특히 우리의 섹슈얼리티에 호소하는 영화였다.

코스모폴리탄의 패티 그레코가 썼듯이, “’매직 마이크 XXL’는 여성의 섹슈얼리티의 핵심은 전희라는 것을 이해한다. 이 영화는 전희다.”

타겟층이 백인 이성애자 남성이 아닌 경우, 타겟층의 욕구를 드러내놓고 이야기하는 영화는 드물다. 이 영화의 타겟은 인종, 체형, 나이를 불문한 이성애자 여성 전부이다. ’매직 마이크 XXL’를 극장에서 보는 것은 영화 속에 등장하는 머틀 비치 스트리퍼 콘벤션 객석에 앉아 있는 것과 비슷하다. 사바나에 있는 제이다 핀켓 스미스의 캐릭터의 멤버 전용 클럽의 ‘여왕’이 되는 것과도 비슷하다. 중심이 되는 메시지는 이것이었다. 당신은 만족 받을 자격이 있다. 이 남자들은 당신을 위해 여기 있다. 그들은 당신이 원하는 걸 알고, 그걸 줄 수 있다. 이제 느긋이 앉아서 즐겨라.

이번 주말에 매직 마이크 XXL이 나를 ???? 치유 ???? 해줬던 걸 생각하고 있다. 그 영화는 여성을 숭배한다. 내 마음에 쏙 들었다.

우리는 여성의 섹슈얼리티 – 최소한 이성애자 여성의 섹슈얼리티 – 가 더 크게, 더 과감하게 인지되는 문화적 순간에 도달했다.

여성 셀러브리티들은 섹스와 섹슈얼리티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그 수도 늘어난다. 니키 미나즈와 비욘세는 ‘자신을 느끼는 Feeling Myself’ 것에 대해 노래하고, ‘UnREAL’ 같은 TV 쇼에서는 여성 자위를 아무렇지도 않게 다룬다.

우리의 여성 영웅들에게서 이런 메시지를 듣고, 음악에서 듣고, TV와 영화에서 보아야 할 절실한 필요가 있다.

최근 두 달 동안, 니키 미나즈에이미 슈머는 메이저 여성 잡지 인터뷰에서 대놓고 말했다. 여성들은 오르가슴을 느낄 자격이 있다고 말이다.

“나는 내가 절정을 느껴야 한다고 요구한다. 나는 여성들이 그걸 요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미나즈는 2015년 7월 코스모폴리탄 커버 스토리에서 말했다. 슈머는 2015년 8월 글래머 커버 스토리에서 비슷한 말을 했다. “오르가슴을 안 느끼지 마라. 당신이 오르가슴을 느낄 권리가 있다는 걸 그에게 알도록 해라.”

통계는 자료에 따라 다르다. 코스모폴리탄의 조사에 의하면 여성 중 57%만이 파트너와 섹스를 할 때 ‘언제나 혹은 거의 언제나’ 오르가슴을 느낀다고 하고, 2000년의 더 규모가 큰 조사에서는 남성들이 세 번 오르가슴을 느낄 때 여성들은 한 번 꼴로 느낀다고 한다. 어떻게 봐도 오르가슴에 있어서 성별 불균형이 있는 것이 확실해보인다.

여성 중 57%만이 파트너와 함께 오르가슴을 느낀다. 절정을 요구하라. 오르가슴을 느껴라.

가디언의 제시카 발렌티가 썼듯, “우리가 섹스할 때 여성의 쾌감이 남성의 쾌감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될 때까지 – 그리고 기분이 좋다는 이유만으로 섹스하는 것은 전혀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 그런 뉘앙스를 얻기는 힘들 것이다.”

주류 문화에서 여성의 쾌감을 중요한 자리에 놓는 일이 눈에 띄기 시작할 때, 우리는 발렌티가 말하는 성적 평등으로 한 걸음 더 다가간다.

나는 내가 열광적으로 반응했던 게 채닝 테이텀의 복근이 잔뜩 나와서만은 아니라는 걸 확인하기 위해 ‘매직 마이크 XXL’를 본 여성 친구들 몇 명에게 물어보았다. 그들은 모두 이 영화는 주류 영화지만 급진적인 영역을 다루고 있다고 동의했다.

Mic의 시니어 에디터 엘리자베스 플랭크는 이렇게 말한다. “나는 주류 블록버스터 히트 영화를 보면서 내가 여성으로서 이해 받았다는 느낌을 이렇게 강하게 가져본 적이 없다. 남성적인 동시에 여성을 존중하는 남성 캐릭터들은 아주 드문데, ‘매직 마이크’는 그 균형을 제대로 잡아냈다.”

“”이 영화는 감각적 쾌감을 받고 즐기는 여성들을 담은 영화인데, 우리는 현실에서는 그걸 부정하거나 통제해야 한다는 말을 들어왔다.” Stop Fighting Food를 만든 이사벨 폭슨 듀크가 내게 말했다.

이러한 감각적 쾌감, 그리고 이 영화를 보는 사람은 모두 쾌감에 빠져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매직 마이크 XXL’를 즐거운 영화로 만들어준다.

여성들은 자신을 원해주길 원한다. 우린 우리를 위해 만들어진 성적 환타지의 주인공 역할이 되는 상상을 하고 싶다. 우리는 우리 몸으로 황홀경을 느끼길 바라고, 어쩌면, 정말 어쩌면, 우리 마음도 그렇게 되길 원하는지도 모른다. 우리는 에드워드 컬렌이나 크리스찬 그레이보다 나은 것을 원한다. 우리는 핀켓-스미스의 캐릭터 롬이 말하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고 싶다. 우리는 이 모든 것을 요구한다. 우리는 이 모든 걸 가질 권리가 있다.

우리가 ‘매직 마이크 XXL’ DVD를 전세계 모든 이성애자 남성에게 보내야 한다는 말은 아니다. 그가 채닝 테이텀처럼 빙빙 돌지 못한다거나 30초 안에 여성에게 오르가슴을 느끼게 하지 못한다고 질책해야 된다는 말도 아니다. 여성의 욕구에 대한 내면화된 생각을 확장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그것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리는 이런 욕구를 탐구하고 머리 밖에서 상상한 모습을 보아야 한다.

우리는 마침내 여성의 욕구와 섹슈얼리티가 어떤 모습인지에 대한 문화적 생각을 확장할 준비가 되었는가? 우리는 평등을 포용하고 여성을 숭배하는 성적 열반의 단계에는 분명 이르지 못했다. 어쨌거나 우리는 아직도 주류 블록버스터에서 퀴어 여성의 다면적 욕구를 다루는 것은 보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미래에는 조금 더 희망이 있을 것 같다.

“여왕님들, 숭배 받을 준비 되셨어요?” ‘매직 마이크 XXL’에서 롬이 묻는다. 두 시간 동안 화면을 보고 있으려고 20달러를 쓴 여성들이 준비되었다고 대답한다. 이제 숭배하라.

 

허핑턴포스트US의 Are We Finally Ready To Publicly Celebrate Female Desire?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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