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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벌어진 KKK단의 '남부 연합기' 퇴출반대시위(동영상)

지난 6월 17일, 흑인교회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한 사우스캐롤라이나 주는 7월 10일, 백인우월주의의 상징으로 부각한 ‘남부 연합기’를 철거하기로 결정했다. “종전 150년 만이자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의사당에서 남부연합기가 등장한 지 53년 만의 일”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움직임에 모든 미국인이 박수를 보낸 건 아니었다.

지난 7월 19일,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컬럼비아의 주의회 의사당에서는 ‘남부연합기’ 퇴출을 지지하는 흑인인권단체의 집회와 이에 반대하는 백인단체의 집회가 동시에 열렸다. 당시 ‘남부연합기’ 퇴출 반대를 주장한 단체의 이름은 ‘The Loyal White Knights’다. 이들은 백인우월주의 단체인 KKK(Ku Klux Klan)의 노스캐롤라이나 지부로 KKK 지부 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가진 곳으로 알려졌다.

‘가디언’의 보도에 따르면, 과거 20년 동안 KKK의 단원이었다는 베이더(Bader)란 남성은 다음과 같은 말을 외쳤다고 한다.

“그들이 우리의 깃발을 빼앗아 갔다. 그들은 우리의 유산을 빼앗았고, 미국의 자유마저 빼앗고 있다.”

또한 나치 깃발을 흔들며 시위에 참가한 스티븐 존슨(Steven Johnson)이란 두 아이의 아빠 또한 “흑인들이 우리의 재산을 훔쳐간다”며 “내 가족이 흑인들과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것에 두려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 현장에서는 흑인단체와 KKK 단체 사이의 충돌이 벌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아이러니한 상황도 있었다.

타임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남부연합기 퇴출 반대 집회에 참가한 한 노인 남성은 무리한 시위 탓인지 심장에 충격을 받았다. ‘국가사회주의운동'(NSM, National Socialist movement)의 로고가 새겨진 티쳐스를 입은 노인이었다고. 그때 거리에 쓰러진 그를 부축해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킨 사람은 바로 경찰이었다. 이 경찰의 이름은 리로리 스미스(Leroy Smith). 그는 흑인이었다. ‘AP통신’의 사진작가가 촬영한 당시의 사진은 지난 주말 동안 미국 사회를 감동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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