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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유명 예물업체 예비부부 수억 '먹튀'했다

  • 원성윤
  • 입력 2015.07.20 06:58
  • 수정 2015.07.20 06:59
ⓒShutterstock / Pitcha Torranin

서울 강남의 유명 예물 전문 귀금속업체 사장이 잠적해 고액의 물건값을 치르고 제품을 받지 못한 예비부부 등 피해자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강남구 신사동의 귀금속 전문 유통상 A업체 대표 김모씨가 고객들로부터 거액의 돈을 받아 놓고 상품 지급을 차일피일 미루다 최근 연락이 끊겼다는 고소장이 잇따라 접수돼 수사에 착수했다.

이달 17일까지 이런 내용으로 김씨를 상대로 제출된 고소장만 5건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피해자들도 고소를 준비하고 있으며, 피해금액은 수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예물 전문으로 유명한 이 업체는 오프라인 매장 이외에도 카페와 블로그 등을 통해서도 활발하게 영업해 왔으며, 해외 직매입으로 백화점보다 20% 이상 싼값에 귀금속과 시계 등을 팔아 인기를 끌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는 결혼을 앞두고 예물용 보석을 사려고 1천만원대의 돈을 건넨 예비부부부터 롤렉스나 파텍필립, IWC 같은 외국 고가 브랜드 시계 구매 대행 의뢰자까지 다양하다. 피해금액은 대개 1천만∼6천만원 대인 것으로 전해졌다.

8월 결혼하는 피해자 B씨는 예물 시계를 사려고 5월 800여만원을 냈지만 김씨가 "2주만 기다리라"는 말만 반복하다 지난주부터 연락이 닿지 않자 고소장을 냈다.

C씨는 작년 파텍필립과 브레게, 롤렉스 등 시계 4점 구매를 의뢰하고 6천700만원을 건넸지만 사장 김씨는 9개월간 물건 지급을 미루다 지난주 결국 C씨와도 연락을 끊었다.

D씨도 고가 시계 브랜드인 IWC 제품 구매대행을 의뢰하고 지난달 1천200만원을 미리 지급했지만 물건을 받지 못해 속을 끓이고 있다.

이들과 같은 피해자들은 현재 인터넷 카페와 SNS 등을 통해 20여명이 모여 정보를 교환하며 고소를 준비하고 있다.

경찰은 아직 피해 사실을 모르는 이를 포함해 피해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어느 정도 피해자들을 확보하고 나서 김씨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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