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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쎈 초점] '치인트', 치어머니들 간섭이 '진짜 맹독'

  • 남현지
  • 입력 2015.07.19 12:16
  • 수정 2015.07.19 12:18

tvN 새 월화드라마로 낙점된 '치즈인더트랩'이 시작부터 암초에 부딪혔다. 원작 웹툰을 본 이들이 드라마 여주인공 홍설의 캐스팅에 지나치게 관심을 내비치며, 캐스팅 자체가 자칫 '독이 든 성배'라는 우려까지 낳게 된 상황에 직면했다. 이미 수지와 김고은이 거론됐다가, 이를 최종 고사했다.

성배 속의 독을 탄 이들은, 바로 '치어머니'들이다. '치즈인더트랩' 전반에 지나친 훈수를 두며 해당 제작진과 방송국이 오히려 이들의 눈치를 살피게 만든다는 의미를 담아낸 '치어머니'는 '치즈인더트랩'에 '시어머니'를 합성시킨 단어.

이들 '치어머니'들의 간섭으로 인해 자칫 배우들이 '치즈인더트랩' 홍설 역에 적잖은 부담감을 느끼고, 어렵게 다잡은 결심까지 놔버리게 된다면 그 역시 캐스팅 선택의 폭이 좁아지게 되는 만큼 제작사 입장에서도 손실, 나아가 '홍설' 역을 고르는 데 한계점을 만들어 작품의 질을 낮추는 데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치어머니'들이 원하는 바가 아닐터.

종종 이번 '치즈인더트랩'의 캐스팅 과정 전개모습이 앞서 일본 원작 '노다메'를 리메이크한 KBS 2TV 드라마 '내일도 칸타빌레'에 비유된다. 당시 원작 속 노다메가 국내에서 재해석된 '설내일' 역할은 거론됐던 여배우들이 거센 반발에 부딪히며 결국 심은경이 해당 역할을 꿰찼다. 원작팬들의 바람대로였지만, 드라마는 사실상 실패했다.

'내일도 칸타빌레'의 경우 실패 원인이 배우들의 연기력이나 싱크로율이 아닌 제작진에 일부 초점이 모아졌기에, 원작팬들의 선택이 애시당초 틀렸다고 단정지을 순 없다. 또한 배우들의 연기력이나 싱크로율의 문제가 아니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지금의 '치즈인더트랩'에 이를 굳이 끌어들여 비교할 필요 역시도 없다.

지금 중요한 것은 적절한 무관심이다. 드라마 '신의퀴즈'를 OCN에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던 제작사 에이트웍스,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 등을 연출했던 이윤정 감독, 또한 연이어 완성도 높은 드라마를 선보인 tvN 등에 홍설 역에 적합한 여배우를 찾는 과정에 모든 권리를 온전히 맡겨야 할 때다.

이미 오디션을 거쳐 여러 여배우가 섭외선상에 올랐고, 조만간 해당 역할 당사자가 발표될 예정이다. 아무리 웹툰을 사랑했던 원작팬이라 할지라도, '치즈인더트랩'에 애적이 그득한 '치어머니'라 하더라도, 드라마가 시작도 하기 전 또 다시 이 캐스팅을 놓고 불평을 쏟아내 혼선을 만드는 것은 자제해야 할 순간이다. 이후 오는 10월 중순께 드라마 '치즈인더트랩'의 뚜껑이 제대로 열렸을 때 그 결과물을 놓고 이야기를 꺼내 이어가는 게 지금으로서는 더 낫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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