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대놓고 '찬성투표 하자'는 북한 지방의회 선거

  • 원성윤
  • 입력 2015.07.19 11:48
  • 수정 2015.07.19 12:07

북한의 선거 포스터를 보자. 무척이나 이채롭다. 우리의 지방의회 격인 도·시·군 인민회의 대의원 선거 투표 포스트에 달린 구호는 '모두 다 찬성투표하자!'이다. 투표 독려가 아니라 대놓고 '찬성투표를 하자'는 것이다.

'연합뉴스' 7월19일 보도에 따르면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전국 각지의 모든 선거장에서 인민회의 대의원 선거가 일제히 시작됐다고 보도했다"며 "중앙선거지도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현재 선거자 명부에 등록된 유권자의 58.61%가 투표에 참가했다. 2시간 만에 투표율이 50%를 넘은 것"이라고 소개했다.

사진은 조선중앙TV가 이날 보도한 평양시의 선거장 표정.

그렇다면 북한의 지방의회 선거 후보는 어떻게 결정되는 것일까? 물론 북한 조선노동당에서 후보 1명을 내세우고 여기에 대한 찬반만 결정하는 것이다. 조봉현 IBK 경제연구소 박사는 YTN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당에서 결정한 후보가 1명이고요. 그래서 후보에 보면 사진을 걸어놓고 그다음에 어느 지역구의 대의원 후보 누구누구 이렇게 나와 있거든요. 그 사람을 보고 찬성하느냐 반대하느냐만 결정합니다. 선거장에 들어가 보면 왼쪽에 큰 포스터 같은 게 있습니다. 그 포스터의 핵심 문구가 뭐냐하면 모두 다 찬성투표하자입니다. 찬성을 못 하게 되면 결국은 불이익을 받는 거죠. (7월19일, YTN)

북한은 '평등·직접·비밀 투표' 형태를 띤다고 하지만, 이런 불이익을 주기 때문에 그동안 '100%'에 가까운 투표율과 찬성률을 보였다. 아마 이번 투표 역시 마찬가지 일 것이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북한 #지방의회 #선거 #투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