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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깬 맹활약, 기대주로 떠오른 리버풀의 '조 고메즈'

조 고메즈는 풀백이 갖춰야 할 모든 것을 갖춘 듯한 활약을 남겼다. 경기 내내 강한 피지컬로 상대 공격수들을 압도했고, 오버래핑 시에는 능숙한 드리블 솜씨가 돋보였다. 중앙의 공격수들에게 배달하는 정확한 양발 크로스도 일품이었다. 특히 안정감과 노련함이 돋보이는 고메즈의 수비 장면은 그동안 모레노에게 지쳐있었던 리버풀 팬들의 눈을 정화하기에 충분했다. 이미 태국 올스타와의 경기에서도 오른쪽 풀백으로 나서 좋은 활약을 보였던 고메즈는 단 두 경기 만에 양쪽 풀백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강점을 확실히 어필했다.

  • 임형철
  • 입력 2015.07.20 13:01
  • 수정 2016.07.20 14:12

(사진 : 리버풀 에코)

기대 이하의 경기력과 성적으로 악몽 같은 한 시즌을 보낸 리버풀이 시즌 내내 약점으로 지적받은 것은 '측면 수비'였다. 글랜 존슨과 호세 엔리케, 플래너건, 알베르토 모레노 등의 선수들이 각각 기량 저하와 부상, 혹은 잦은 실수로 활약을 보이지 못해 리버풀의 측면 수비는 늘 불안감이 가득했다. 결국, 이적 시장을 맞은 리버풀 팬들의 주요 관심사는 새로운 측면 수비 자원의 영입에 있었고, 영입된 두 선수 중 한 선수는 팬들의 까다로운 조건을 확실히 충족하는 듯했다.

팬들의 조건을 충족한 선수는 클라인이었다. 사우샘프턴의 주전 수비수이자 잉글랜드 국가대표로도 중용 받는 클라인은 단연 팬들의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하기에 안성맞춤이었다. 하지만 클라인보다도 더 이전에 발표된 조 고메즈의 영입 소식은 주목도가 덜하였다. 큰 기대를 하기 어려운 2부 리그 찰튼 애슬레틱 소속인 만큼, 현재 기량과 잠재력까지 모두 베일에 가려져 있는 선수라는 점이 그 이유였다. 기껏해야 '임대 자원'쯤으로 분류됐던 이 선수는 훗날 프리 시즌 경기에서 맹활약을 펼쳐 의심의 시선을 보낸 리버풀 팬들에게 큰 충격을 선사했다.

(사진 : zimbio)

#. 기대주 '조 고메즈', 그는 누구인가?

1997년 5월 23일생으로 잉글랜드에서 태어난 조 고메즈는 찰튼 애슬레틱의 유스 출신이다. 어렸을 때부터 13살의 나이로 구단 U-18 팀에서 데뷔전을 치른 그는 이미 실력과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었다. 이후 찰튼과 프로 계약을 맺어 2014-15 시즌에 프로 무대에 데뷔했고, 데뷔전부터 풀타임을 소화해 팀의 확고한 주전으로 자리 잡았다. 프로 첫 시즌에 24경기에 출장해 많은 유럽 명문 팀들의 구애를 받았으나, 350만 파운드(한화 약 62억 7천만 원)를 제시한 리버풀과의 계약에 서명하며 프로 데뷔 1년 만에 EPL 데뷔를 눈앞에 두고 있다.

고메즈가 찰튼에 있을 때까지 소화할 수 있었던 포지션은 센터백과 오른쪽 풀백이었다. 이 중 고메즈가 선호하는 포지션은 센터백으로, 잉글랜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한 획을 그은 리오 퍼디난드와 비교되는 등 센터백으로서의 기량을 충분히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찰튼에서의 첫 시즌에는 대부분 풀백으로 기용됐고, 리버풀이 그에게 바라는 역할 역시 측면 수비이기에 사실상 프로에서의 주 포지션은 풀백으로 불리는 편이다.

또한, 그는 유년 시절부터 잉글랜드 U-16, U-17, U-19 팀에 발탁되어 연령별 대표팀 경기를 소화해온 것으로도 유명하다. 몰타에서 열린 2014 U-17 유로피언 챔피언십 대회에서는 전 경기 풀타임을 소화해 대회를 마친 뒤 토너먼트 베스트 팀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로저스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고메즈는 모든 것을 갖췄다"며 그가 1군 무대에 남아 경쟁할 것을 예고했다. (사진 : 리버풀 에코)

#. 조 고메즈, '임대 자원'에서 '기대주'로 등극하기까지

호주 브리즈번 로어와의 프리 시즌 매치에서 리버풀의 조 고메즈는 본래 포지션인 오른쪽 풀백, 센터백이 아닌 왼쪽 풀백으로 선발 기용됐다. 주 포지션이 아닌 만큼 걱정이 앞선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지만, 팀의 약점으로 지목되던 왼쪽 풀백에 대한 새로운 실험이었기 때문에 어떤 결과가 나올지에 대한 기대도 이어졌다. 다행히 조 고메즈의 활약은 뛰어났고, 경기를 마친 뒤 왼쪽 풀백으로도 충분하다는 합격점을 받았다.

조 고메즈는 풀백이 갖춰야 할 모든 것을 갖춘 듯한 활약을 남겼다. 경기 내내 강한 피지컬로 상대 공격수들을 압도했고, 오버래핑 시에는 능숙한 드리블 솜씨가 돋보였다. 중앙의 공격수들에게 배달하는 정확한 양발 크로스도 일품이었다. 특히 안정감과 노련함이 돋보이는 고메즈의 수비 장면은 그동안 모레노에게 지쳐있었던 리버풀 팬들의 눈을 정화하기에 충분했다. 이미 태국 올스타와의 경기에서도 오른쪽 풀백으로 나서 좋은 활약을 보였던 고메즈는 단 두 경기 만에 양쪽 풀백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강점을 확실히 어필했다.

팬들의 걱정은 아직 측면 수비에 머물러있다. 특히 플래너건이 장기 부상으로 언제 활약을 보여줄지 미지수인 가운데, 호세 엔리케마저 팀을 떠나는 것이 확정되면서 구멍이 커져 버린 왼쪽 풀백은 비상등이 켜졌다. 이런 분위기에서 등장한 고메즈는 단연 팬들이 바라왔던 반가운 선수일 수밖에 없다. 사실상 유일하게 남은 왼쪽 풀백인 모레노를 바라보며 한숨을 쉬던 리버풀 팬들은 고메즈가 시즌 내내 왼쪽 풀백으로 자리 잡아주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고메즈는 얼마 전 인터뷰를 통해 리버풀에서의 주전 경쟁에 자신감을 보이며 팀에 남아 끝까지 경쟁할 것을 다짐했다. '어디로 임대를 보낼지'에서 '어디에서 뛰게 할지'로 팬들의 논쟁거리를 바꿔버린 조 고메즈는 새 시즌을 준비 중인 리버풀의 확실한 기대주로 자리 잡았다.

조 고메즈 vs 브리즈번 로어 볼 터치 영상 (영상 : youtube "MrBoywunder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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