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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선, 82년 전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나치식 경례 영상을 공개하다

  • 허완
  • 입력 2015.07.18 14:18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소녀 시절 나치식 경례를 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영국 일간 더 선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소녀 때인 1933년 가족과 함께 팔을 들어 나치식 경례를 하는 영상 자료를 찾아 18일 공개했다.

약 17초 분량의 흑백 영상에서 당시 7살인 여왕은 스코틀랜드에 있는 영국 왕실 별궁인 밸모럴 성에서 가족과 함께 개를 데리고 놀고 있다.

여왕은 어머니가 나치식 경례를 하는 모습을 보고는 팔을 들어 이를 흉내 냈다.

여왕의 여동생인 마거릿 공주와 삼촌인 에드워드 8세도 같은 경례를 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사진은 1937년 10월, 영국 윈저 공작 내외(The Duke and Duchess of Windsor)가 아돌프 히틀러를 만난 뒤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 ⓒAP

영국 왕실 관계자는 "가족이 함께 놀면서 당시 뉴스에서 본 모습을 따라 해 본 것"이라면서 "80년도 전에 찍은 영상을 공개해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당시 그 누구도 나치가 앞으로 어떻게 행동할지 알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아돌프 히틀러는 1933년 나치당 당수로 총리에 임명됐다.

왕실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미공개 동영상 자료가 어떻게 유출됐는지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더 선은 "왕실이 영상을 부당하게 이용했다는 비난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에드워드 왕자와 관계됐기 때문에 역사적 중요성이 있으며 공익에도 부합한다"고 주장했다.

이 영상에 나온 에드워드 왕자는 부인과 함께 2차 세계대전 발발 2년 전인 1937년 히틀러를 만나기도 했다. 그는 나치의 동조자라는 비난을 여러 차례 받았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왕위를 이어받기 전인 1945년 2차 대전 기간에 전쟁에 참가했다.

당시 21세인 여왕은 구호품을 전달하는 임무를 맡았던 영국 여성 국방군에 들어가 군용 트럭 운전사로 복무했다.

여왕은 지난 6월 독일을 국빈방문해 나치 강제 집단수용소를 찾았고 수용소 생존자들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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