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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농약 사이다' 사망자 2명으로 늘었다

  • 허완
  • 입력 2015.07.18 07:10
ⓒ연합뉴스

경북 상주시 공성면 금계리 마을회관에서 살충제가 든 사이다를 나눠 마시고 중태에 빠져 병원 치료를 받던 할머니 4명 중 1명이 숨졌다.

이에 따라 이번 사건으로 숨진 피해 할머니는 2명으로 늘었다.

18일 경북 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41분께 경북대병원에서 치료 중이던 라모(89) 할머니가 숨졌다.

라씨는 사건 발생 후 김천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경북대병원으로 후송된 상태였다.

앞서 경찰은 지난 17일 이 사건 유력 용의자로 숨진 라씨와 같은 마을에 사는 80대 할머니 A씨를 체포해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A씨 집 주변 수색에서 뚜껑이 없는 자양강장제 병이 발견된 점을 유력한 증거로 보고 있다.

병 속에는 피해 할머니들이 마신 사이다에 든 살충제와 같은 성분의 살충제가 담긴 것으로 감식 결과 드러났다.

이 살충제는 무색무취한 맹독성 농약으로 2012년 판매가 금지됐다.

또 살충제가 남은 자양강장제 병에 찍힌 유효기간과 할머니 집에 보관 중인 같은 종류 자양강장제 병의 유효기간이 같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자양강장제 병에는 농약이 들어 있지 않았다.

이밖에 경찰은 사건 발생 후 A씨가 보인 행적과 각종 진술 등에서도 의심스러운 점이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체포 후 변호사 입회하에 경찰 조사를 받고 있으며 관련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또 거짓말탐지기 사용도 거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14일 오후 3시 43분께 금계리 마을회관에서 할머니 6명이 냉장고에 보관 중이던 사이다 병에 든 음료수를 나눠마시고서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경찰 등은 할머니들이 마신 사이다 성분을 분석해 판매 금지 농약인 살충제가 든 사실을 확인했다.

6명 가운데 정모(86·여)씨는 15일 숨졌다.

신모(65)씨는 의식을 되찾았으나 나머지 3명은 여전히 중태다.

경찰은 사고 당일 사이다 병마개가 자양강장제 병뚜껑으로 바뀌어 있었다는 점에 주목하고 수사를 벌였다.

경찰 관계자는 "A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 등을 밝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사건 발생 후 확보한 각종 증거자료를 활용해 2차 조사에 착수할 방침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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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농약사이다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