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7월 3일, 이집트 전 대통령, 무르시 축출을 주도한 압델 파타 알시시^{Abdul Fatah al-Sisi}는 과도정부를 세우며 언론자유를 보장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약속의 결과는 친무르시 성향의 방송국 최소 여섯 곳의 폐쇄와 주요 언론인사들의 체포 및 구금이었습니다. 이 같은 언론탄압의 소용돌이 속 한 프리랜서 사진기자 마흐무드 아부 제이드^{Mahmoud Abu Zeid}(샤칸, Shawkan)역시 취재 도중 체포되었습니다.

이집트 '1.25 혁명' 당시 ⓒMahmoud Abu Zeid/Shawkan

700일 하고도 3일

대한민국 헌법이 제정된 날이자 넬슨 만델라의 생일인 7월 17일, 누군가에겐 불금이자 여름 휴가의 시작일지 모르는 날, 이집트의 사진기자 샤칸*이 시위현장을 취재했다는 이유로 수감된 지 703일째 되는 날입니다.

2013년 8월 14일 아침, 카이로의 라비아 알 아다위야^{Rabaa al-Adawiya} 사원과 알 나흐다^Al-Nahda 광장에서는 무르시 전 대통령 축출을 반대하는 대규모 점거농성이 벌어졌습니다. 현장에서 1만 6천 명이 넘는 사람들이 체포되었습니다. 이들 중 많은 수가 혐의가 없으며 변호사 접견 등 적절한 절차를 받지 못했습니다. 샤칸도 이 중 한 명입니다.

2013년 8월 14일 시위대 탄압 이후 라비아 알 아다위야 사원. ⓒAmnesty International

45일씩 15번

샤칸은 이렇다 할 혐의도 없으며, 혐의가 없으니 재판도 받지 않았습니다. 단지 카이로 형사법원이 45일씩 수감 명령을 연장할 뿐입니다. 이집트 형법에서 일시적 구금은 기간 제한이 없기 때문에 법원은 무고한 사람을 재판이나 혐의 없이 무한정으로 가둘 수 있습니다.

지난 7월 8일, 법원은 샤칸에 대한 수감 명령을 45일 연장했습니다.

675일째 되던 날 수감 명령이 또 한번 연장 되었다. ⓒFreeShawkan 페이스북

2011년 1.25 혁명의 열기는 민주선거로 이어졌지만 2013년 7월 무르시 대통령 축출과 군사쿠데타로 표현과 집회, 결사의 자유는 다시 철저히 짓밟혔습니다.

2013년 말, 알 자지라^{Al Jazeera} 기자 3명이 무르시 전 대통령 축출에 대한 보도를 이유로 수감되었습니다. 거짓보도를 방송하고 테러리스트를 도왔다는 이유였습니다. 400여 일을 감옥에서 보낸 후 풀려났지만, 재판은 계속되었습니다.

이집트 당국은 정권에 대한 반대에 대해 폭력과 비사법적 처형, 마음대로 체포해 감옥에 가두고, 공정하지 못한 재판과 고문, 그리고 이를 보도 하려는 언론인에 대한 탄압을 일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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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앰네스티는 표현의 자유 및 언론을 탄압이 자행되는 이집트에서 죄없이 감옥에 갇혀있는 샤칸을 위해 <노란연필:변화를쓰다>라는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편지쓰기'라는 간단한 행동만으로도 샤칸을 비롯한 다른 나라 사람들의 인권을 지키는 활동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2.5m의 대형노란연필에서 쉽고 재미있게 탄원을 할 수 있는 프로젝트 입니다. 한국의 수 많은 사람들과 샤칸을 연결해 줄 수 있는 노란연필 프로젝트에 동참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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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칸으로 잘 알려진 마흐무드 아부 제이드는 프리랜서 보도사진 기자입니다. 이집트 내 언론뿐만 아니라 미국의 타임^Time, 독일 주간지디 자이트^{Dei Zeit}, 인터넷 뉴스 통신사 데모틱스^Demotix등 외신과 협력해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