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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형철의 스타우트K] 전남의 신예 이슬찬, 새로운 스타 탄생을 예고하다.

프로 무대 첫 선발부터 올림픽 대표팀 승선, 더 나아가 동아시안컵 예비 명단 50인에 들기까지. 이 모든 것은 불과 3개월 만에 이슬찬이 겪게 된 일이다. 단기간에 '폭풍 성장'을 해낸 이슬찬의 2015년은 누구보다도 특별하다. 특히 그가 2014년까지 단 한 번도 프로 무대에서 선발로 출전하지 못한 선수임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 임형철
  • 입력 2015.07.17 14:18
  • 수정 2016.07.17 14:12

(사진 : 전남 드래곤즈)

리그 3위 전남은 화끈한 공격력을 자랑하는 팀이다. 스테보, 안용우, 이종호를 중심으로 한 힘 있는 공격으로 보는 이들을 즐겁게 했던 전남은 올 시즌 크로아티아 특급 오르샤를 임대 영입해 공격진의 파괴력을 한층 업그레이드했다. 그들이 9승 7무 6패를 거두며 연이어 승점을 따내는 동안 팬들의 시선이 화려한 공격진에게 집중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전남이 ACL PO 진출이 가능한 리그 3위까지 오르며 강세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공격진의 뒤를 받쳐준 동료 선수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 동료 선수들을 소개하는 데 있어 빼놓고 얘기할 수 없는 선수는 측면 수비수 이슬찬이다. 2012년에 프로로 데뷔해 어느덧 프로 데뷔 4년 차에 접어들었음에도 작년까지 빛을 보지 못했던 이슬찬은 2015년 놀라운 한 해를 보내고 있다. 그의 활약은 슈틸리케 감독의 마음을 움직여 얼마 전에 발표된 동아시안컵 예비 명단 50인에 이름을 올리는 성과로 이어지기도 했다. 향후 K리그와 한국 축구를 이끌어갈 어린 스타 선수를 소개하는 '임형철의 스타우트K'에서 제일 먼저 살펴볼 선수는 전남의 신예 이슬찬이다.

(사진 : 프로축구연맹)

#. 프로 첫 선발부터 대표팀 예비 명단까지, 이슬찬의 특별한 2015년

프로 무대 첫 선발부터 올림픽 대표팀 승선, 더 나아가 동아시안컵 예비 명단 50인에 들기까지. 이 모든 것은 불과 3개월 만에 이슬찬이 겪게 된 일이다. 단기간에 '폭풍 성장'을 해낸 이슬찬의 2015년은 누구보다도 특별하다. 특히 그가 2014년까지 단 한 번도 프로 무대에서 선발로 출전하지 못한 선수임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광양 제철고를 졸업한 뒤 2012년 프로 무대에 올라온 이슬찬은 본래 측면 공격수와 미드필더로 간간이 교체 출전했으나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하지만 2015년 4월 26일에 있었던 전북 현대 모터스와의 리그 8라운드 경기에서 노상래 감독은 이슬찬을 측면 수비수로 선발 기용하는 강수를 뒀고, 이는 대성공으로 이어졌다. 큰 기대를 받지 못했던 이슬찬은 경기 내내 레오나르도와 에닝요, 한교원 등 발이 빠른 전북의 측면 자원들을 모두 막아내며 팀의 2대 1 승리에 크게 공헌해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데뷔전에서 강한 인상을 남긴 이슬찬은 계속해서 선발로 기용되어 최효진, 현영민 다음으로 중용 받는 전남의 측면 수비수로 입지를 다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갑자기 늘어난 선발 출전 횟수에 놀랄 여유가 없었다. 이번에는 올림픽 대표팀을 맡은 신태용 감독의 호출이 이어졌다. 6월 중순에 있을 프랑스 U-21, 튀니지 U-22와의 평가전을 준비 중이던 신태용 감독은 즉시 이슬찬을 팀으로 불러들였고, 이 역시 성공으로 이어졌다. 프랑스와의 첫 경기에서 깊은 인상을 남긴 이슬찬은 신태용 감독에게 합격점을 받아 향후 올림픽 대표팀의 주전 수비수를 맡을 가능성을 높였다.

올림픽 대표팀에서 합격점을 받자 이번에는 성인 대표팀의 슈틸리케 감독이 그를 주시했다. 올림픽 대표팀 감독이자 성인 대표팀 코치인 신태용의 추천을 받은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7월 5일에 있었던 전남과 울산의 리그 20라운드 경기를 보기 위해 광양으로 향했다. 다행히(?) 이날 경기에서 선발 출전한 이슬찬은 괜찮은 활약을 남겨 동아시안컵 예비 명단 50인에 포함되는 영예를 누렸다. 비록 동아시안컵 최종 명단 23인까지 속할지는 미지수지만, 프로 무대 첫 선발 출전 이후 3개월이 지난 선수가 올림픽 대표팀 명단과 성인 대표팀 예비 명단에 포함되었다는 사실은 단연 놀랄만한 일이다.

어느덧 이슬찬은 올 시즌 11경기에 출전하며 K리그를 대표하는 측면 수비수로 조금씩 이름을 알리고 있다. 무명에 가까웠던 이슬찬에게 2015년은 프로 선수이자 대표 선수로서의 입지를 완벽히 바꾼 특별한 한 해로 기억에 남을 듯하다.

이슬찬의 활약을 예상한 신태용 감독의 안목은 대단했다. (사진 : KFA)

#. '22세 측면 수비수', 신예 이슬찬의 강점은?

이슬찬의 플레이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침착성이다. 측면 수비수는 공격과 수비를 모두 오가야 하는 많은 임무를 수행하기 때문에, 수비로 전환하는 상황에서 침착성을 유지하지 못하면 치명적인 실수로 이어질 위험이 큰 포지션이다. 하지만 이슬찬은 침착하고 안정된 수비를 바탕으로 능숙한 공수전환을 해낸다. 상대 공격수와의 1대 1 싸움에서 강점을 보이는 등 기본적인 수비력이 바탕이 되어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향후 안정적인 측면 수비수로 성장할 재목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양쪽 측면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강점은 앞으로도 이슬찬의 강력한 무기가 될 전망이다. 주전 선수들이 경고 누적 및 부상으로 인해 나설 수 없었던 지난 21라운드 수원 원정 경기에서 이슬찬은 왼쪽 수비수로 출전했음에도 빼어난 활약을 보였다. 비록 이슬찬과 경쟁을 펼쳤던 수원의 서정진이 결승 골을 터트려 팀은 0대 1로 패했지만, 이슬찬은 왼쪽 수비수로도 충분할 가능성을 보여줘 좋은 경기력을 인정받았다. 양쪽 측면 수비를 모두 볼 수 있는 자원은 현존하는 측면 수비수 중에서도 드물다. 강력한 무기를 지니고 있는 이슬찬은 향후 소속팀과 대표팀에서의 주전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가능성이 크다.

(사진 : 전남 드래곤즈)

그의 활약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전남의 노상래 감독과 올림픽 대표팀 신태용 감독은 그의 성장 가능성을 놓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향후 국가 대표팀의 측면 수비수로 활약할 가능성이 있는 재목이라는 평가를 들을 정도로 이슬찬을 향한 코치진의 기대는 상당하다. 아직은 인지도가 덜하지만, 이슬찬은 향후 K리그와 한국 축구를 대표할 만한 새로운 스타 선수가 될 가능성이 있는 유망주임이 틀림없다. 2015년을 축구 인생의 확실한 전환점으로 장식한 이슬찬이 '국가대표 측면 수비수'라는 기대치에 한 걸음 한 걸음 더 다가서길 기대해본다.

* 최근 스타플레이어 유출이 심화하고 있는 K리그에서 언론이 해야 하는 역할 중 하나는 새로운 스타플레이어를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마추어 축구 칼럼니스트 임형철이 '스타우트K'를 준비했습니다. 인재를 찾는다는 뜻의 '스카우트'에 K리그를 이끌 새로운 '스타'를 찾는다는 점을 접목하여 '스타우트K'라 이름 붙인 이번 시리즈에서는 언론과 팬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23세 이하의 어린 유망주들을 차례차례 소개할 예정입니다. 앞으로도 K리그 및 축구 팬분들의 많은 성원과 관심을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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