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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 대형기획사와 손잡고 뭐가 달라질까

"좋은 회사에서 친하고 좋은 동료들과 함께 하게 돼 무척 기쁘다."

방송인 정형돈과 FNC엔터테인먼트에서 한솥밥을 먹게 된 유재석이 소속사와 계약을 체결한 심경을 밝혔다. 그의 이 말 한마디에 수 많은 의미가 함축적으로 담겨 있다. 지난해 3월 여러 소속사들의 러브콜을 거절한 지 1년 4개월 만에 마음을 바꾸었기에 그의 행보에 더 큰 관심이 모아졌다.

유재석의 소속사행이 의미하는 바는 더 이상 오를 데도 없지만, 한 계단 더 상승하기 위한 '도전'이자 변화에 대한 두려움을 감내한 '용기'가 아닐까. 자신에게 찾아온 위기 해결의 동력으로 삼겠다는 적극적인 자세로 풀이된다.

유재석은 최근 방송된 SBS 예능 '동상이몽'에서 "저는 개그맨 시험에 한 번에 붙었지만 이후 10년을 놀았다"고 '1인자'로 오르기 전 '흑역사'를 밝혔다. MBC 예능 '무한도전' 가요제에서 가수 이적과 부른 '말하는 대로'에도 그의 힘겨웠던 젊은 시절이 담겨있다.

유재석은 꿈을 이루기 위한 부단한 노력으로 뒤늦게 꿈을 이룬 '대기만성'형 개그맨이다. 지난 1991년 제1회 KBS 대학개그제로 데뷔한 그는 '해피투게더' '일요일이 좋다' '놀러와' '느낌표' 'X맨 일요일이 좋다' '런닝맨' '무한도전' 등 다수의 인기 예능 프로그램을 이끌어오면서 명실공히 대한민국을 뒤흔드는 대표 MC로 성장했다.

그러나 25년 차 베테랑 방송인에게 중간중간 부침(浮沈)은 있었다. 2010년부터 유재석 강호동의 'Two-TOP(투톱)' MC 체제가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하며 위기론이 불거졌다. 두 사람이 진행을 맡은 프로그램의 시청률이 점점 떨어지고, 화제성 면에서도 부각을 드러내지 못하면서 인물이 아닌 콘텐츠의 중요성이 대두되기 시작한 것이다. 하루 아침에 그 단단한 철옹성이 무너질 리 만무했지만 유재석 나름대로 고민이 많았을 터이다.

유재석은 남을 배려하고 상처를 주지 않는 대표적인 '배려의 아이콘'인데 최근 들어 그의 개그 스타일이 부쩍 달라지기 시작했다. '런닝맨'의 출연자들과 티격태격 말다툼을 한다든가 게스트들의 실수를 크게 부각시켜 색다른 흥미를 돋우고 있다. 은근히 깐족거리는 말투로 재미를 배가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변화의 물결과 동시에 종편 진출을 앞두고 장고(長考) 끝에 마음이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유재석은 오는 8월 방송 예정인 JTBC 신규 파일럿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할 예정. 비 지상파 방송인 종합편성채널 출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변화를 위해서 여러 사람들의 조언에 귀를 기울이고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을 것이다. 물론 지금껏 혼자서도 잘 해낸 유재석이지만 다가올 복잡한 스케줄 조정과 새로운 콘셉트를 잡기에 어려움이 컸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절친한 동생 정형돈이 FNC와 계약을 맺으면서 다른 회사보다 그 쪽으로 마음이 쏠렸을 것이다. 지난해 YG, SM C&C, 코엔스타즈 등 대형 소속사에서 유재석에게 함께 일할 것을 제안했지만 그는 "혼자하는 게 힘겨워 고민중이지만 아직은 혼자해보겠다"는 뜻을 전달했었다.

그러나 FNC가 지난달 정형돈을 자사로 영입했다고 밝히면서 그가 가지고 있는 다재다능한 역량을 극대화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 및 제작 시스템으로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미빛 미래를 기약하는 매력적인 유혹이 유재석의 결심에 큰 결정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연예인이 연예 소속사와 계약을 체결한다는 게 지극히 평범한 일이고 당연한 일이지만, '1인자' 유재석이기에 높은 관심을 갖게 된다. 그의 소감대로 절친한 동료, 후배들과 시청자들에게 선사할 기쁜 일들이 많아지길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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