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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톰트루퍼로 변신한 이 남자가 1000km를 걷게 된 사연

케빈 도일(Kevin Doyle)은 올해 57세의 남성이다. 그는 지난 6월초, 캘리포니아 페탈루마에 위치한 ‘스타워즈 박물관’에서 여행을 시작했다. 그의 목표는 걷고 또 걸어서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코믹-콘’까지 가는 것이었다. 단, ‘스타워즈’의 캐릭터인 스톰 트루퍼의 커스튬을 입고서 말이다. 그가 걸어야 할 거리는 무려 645마일, 약 1000km다. 도일이 ’스타워즈’의 열광적인 팬이냐고? 맞다. 그는 ‘스타워즈’ 시리즈의 오랜 팬이다. 하지만 그의 여행이 그의 ‘덕심’만으로 시작된 건 아니다. 아내를 향한 그의 사랑 때문이다.

케빈의 아내인 아일린(Eileen) 또한 ‘스타워즈’의 광팬이었다. 그녀는 무려 ‘501 군단’의 단원이었다고 한. ‘501 군단’(501st Legion)’스타워즈 에피소드’2에서 황제 펠퍼타인이 육성하는 부대 중 하나인데, 이후 영화 속 커스튬을 입고 활동하는 국제적인 ‘스타워즈’ 팬 그룹의 이름이 됐다. 남편과 함께 ‘스타워즈’ 코스프레를 즐기던 그녀는 지난 2012년, 췌장암으로 사망했다. 그리고 약 3년 후, 남편인 도일은 아내를 추모하는 여행을 결심한 것이다.

하지만 도일의 도보여행이 단지 자신만의 만족을 위해 계획된 건 아니었다. 그는 자신의 여행을 ‘아일린의 작은 천사들’이란 크라우드 펀딩 캠페인으로 기획했다. 이 캠페인에서 모은 자금으로 아일린이 생전에 그렸던 아트웍을 활용한 인형을 제작할 계획이다. 그리고 이 인형을 암 투병 중인 아이들에게 선물할 예정이라고 한다.

아일린과 도일이 R2-D2와 함께 찍은 사진

다행히 그는 지난 7월 9일, 코믹-콘 행사장에 도착했다. 그는 당시 주말을 행사장에서 보내며 약간의 휴식을 취했다. “여행을 하는 동안 많은 사람을 만나고 그들과 대화하면서 나는 내가 그토록 원하던 치유를 받았습니다.” 그는 허핑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Today I complete the first leg of my journey when I arrive in San Diego! It's been an incredible adventure. I will be...

Posted by 501 Mile Walk on Thursday, July 9, 2015

도일의 처음 계획은 구글지도에서 볼 때, 501마일을 걷는 것이었다고 한다. 아내와 자신이 함께했던 팬 그룹의 이름처럼 말이다. 비록 처음 계획한 거리보다 실제 여행거리는 더 길었지만, 그래도 그는 ‘501 마일’을 이 여행의 타이틀로 삼았다. 그는 작은 유모차 하나에 ‘작은 천사들’ 캠페인과 관련한 전단지등을 싣고 만나는 사람마다 캠페인에 동참해줄 것을 권유했다. 적게 걷는 날은 약 32km, 많이 걸을 때는 72km 정도를 걸었다. 그는 the Coast News와의 인터뷰에서 “ 캠페인을 지지하는 많은 사람을 만났으며 암 투병 중인 환자나 그의 가족들과 많은 경험을 나누었다”고 말했다.

“어쩌면 이 여행은 나에게 그저 아내를 추모하는 여행이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함께한 사람들이 이 여행을 더 특별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의 여행을 더 특별하게 만들어 준 건 거리의 사람들만이 아니었다. ‘코믹-콘’에서 도일은 ‘스타워즈 : 깨어난 포스’의 패널로 참석했으며 관중들로부터 기립 박수를 받았다. 또한 야외 스타워즈 콘서트에서 스톰 트루퍼로 변신한 6,000여명의 다른 팬들과 함께 행진을 하기도 했다. 아래는 행진을 하던 도중 찍힌 사진이다. 케빈 도일의 또 다른 여행기는 그의 페이스북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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