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유승옥은 어쩌다 오미자차와 명왕성의 얼굴이 되었나

  • 박세회
  • 입력 2015.07.15 13:04
  • 수정 2015.07.15 13:25
ⓒ프로페셔널엔터테인먼트

유승옥이 새로운 형태의 저널리즘을 만들고 있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노블레스’ 팬 유승옥, 노블레스한 바디에 감탄 절로 나와'.

아무 연관성도 없는 기사에 유승옥이 등장한다.

현대 한국 저널리즘이 만들어낸 새로운 기조. 기승전'유승옥'이다.

일단 좀 보자.

어째서 이런 일이 생긴 걸까?

유승옥의 소속사인 프로페셔널엔터테인먼트의 대표인 '프로페지웅'(활동명) 씨는 '우리도 깜짝 놀랐다'는 입장이다.

이런 기현상이 생긴 건 지난 3월 유승옥씨가 벼락스타가 되면서부터라고 한다. 당시 매체 인터뷰 요청이 40여 개 정도 들어왔는데 그 과정에서 아직 잘 모르던 유승옥 씨가 기자들에게 전화번호를 가르쳐 줬던 것.

이후 당시 인터뷰했던 기자들 위주로 유승옥 씨에게 전화를 걸어와 '태풍이 오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식으로 물어왔다고 한다. 그리고 유승옥 씨가 '태풍으로 다치는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어요'라고 대답하면 그게 기사화가 됐다.

이에 유승옥 씨와 소속사 측은 '우리는 보도자료를 뿌린 적도 없고 방송과 관련된 다른 기사들이 많이 나가는 상황이라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에 명왕성 관련해서는 전화를 많이 받았다. 또한 오미자차 같은 경우는 좀 당황스럽다. 오미자차에 대해 언급한 적도 없다'고 답했다.

그렇다면 보도자료를 뿌리지도 않은 상황에서 어떻게 '유승옥 명왕성 신기해요'나 '오미자차 만드는 법, 유승옥도 좋아하는 오미자차'같은 기사가 만들어 지는 것일까?

이런 기사를 대신 써주는 위탁 업체가 있다

이런 형태의 포스트모던 기사를 가장 많이 쏟아내는 한 매체에 전화해본 결과 정말이지 충격적인 사실을 들었다.

이런 기사를 작성해주는 외부용역 업체가 있다는 것. 즉 연예 또는 소위 '검색어 잡기'기사를 대신해 작성해주는 업체가 있다는 말이다.

이 매체의 관계자는 허핑턴포스트와의 전화통화에서 '이건 우리가 생각하기에도 과한 부분이 있다'며 기사를 작성한 매체와 기사가 나간 경위에 관해 얘기해봐야 한다'고 답했다.

이런 식으로 여성 연예인이 소비되는 행태는 이번뿐만이 아니다. 정아름 씨는 별로 상관도 없는 '녹용의 효능'을 광고해주는 데 사용되고, 예정화 씨는 '복숭아 다이어트'의 아이콘이 되었다.

연예인들이 검색어에 뜨고 싶어서 안달 내며 제보한 기사가 아니라는 이야기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유승옥 #연예 #명왕성 #저널리즘 #언론보도행태 #연예뉴스 #유명인 #문화 #방송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