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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의 무슬림 트랜스젠더가 라마단을 지내는 방법(사진)

  • 강병진
  • 입력 2015.07.15 09:44
  • 수정 2015.07.15 09:47

인도네시아의 요그야카르타주 외곽, 이 곳에는 특별한 학교가 하나 있다. 알파타 이슬람 학교(Al-Fatah Islamic school)란 이름을 가진 이곳에는 최근 라마단을 맞이해 기도를 하러 오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이들의 대부분은 인도네시아에 사는 무슬림 트랜스젠더다.

전 세계의 무슬림들이 라마단 기간에 하는 의식 그대로, 인도네시아의 무슬림 트랜스젠더 또한 낮에는 물과 음식을 끊고 코란을 암송한다. 또한 친척이나 먼저 세상을 뜬 다른 트랜스젠더의 무덤을 찾기도 한다고. 그리고 해가 지고 나면 그들은 서로에게 가족이 되어준다. 그들에게 이 학교는 무슬림이 다수를 차지한 나라에서 “제3의 성”으로 불리는 이들이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인도네시아에서 트랜스젠더는 ‘와리아’(waria)로 불린다. 이 용어는 남자로 태어났지만, 여성의 영혼을 가진 사람들에 한정되어 있다. 여성을 뜻하는 ‘와니타’(wanita)와 남성을 뜻하는 ‘프리아’(pria)의 합성어다. 어쨌든 ‘페산트렌’(Pesantren)으로 불리는 이 이슬람 기숙학교는 와리아에게 거의 유일한 안식처다. ‘게티’의 설명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다른 예배당은 남자와 여자가 기도를 함께하지 못하도록 하기 때문이다. 알파카 이슬람 학교는 ‘Maryani’란 이름을 가진 와리아가 무슬림 트랜스 젠더의 신앙을 위해 설립했다고 한다.

지금 인도시네아의 문화에서 와리아는 꽤 눈에 띄는 존재다. 비록 실제 세상에서는 차별의 희생자이지만 말이다. 인도네시아에서 LGBT이슈를 연구하고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스테판 술리만은 허핑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트랜스젠더는 지금 인도네시아의 뉴스와 영화, TV 예능프로그램에 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엔터테인먼트적인 분야에서만 나타날 뿐이죠. 사람들은 아직 그들은 일반적인 남성과 여성과 트랜스젠더가 동등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아래는 프리랜서 포토그래퍼인 Ulet Ifansasti가 포착한 와리아의 모습이다. 사진 속 이들은 라마단의 의식을 따르고 있다.

 

허핑턴포스트US의 Indonesia's Transgender Muslims, Known As Waria, Celebrate Ramadan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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