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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회관서 음료수 나눠 마신 할머니 3명 중태

ⓒ한겨레

경북 상주의 한 마을회관에서 주민 6명이 누군가가 몰래 살충제를 넣어놓은 음료수를 마시고 쓰러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날 밤 11시 현재 할머니 6명 가운데 3명은 아직 의식이 돌아오지 않고 있다. 의식이 없는 할머니 가운데 일부는 위독한 상태다. 경찰은 누군가가 몰래 음료수에 살충제를 넣어 놓은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14일 오후 3시54분께 상주시 공성면 금계1리 마을회관 안에서 한아무개(77·상주성모병원)·정아무개(86·김천의료원)·라아무개(89·김천제일병원)·신아무개(65·대구가톨릭병원)·이아무개(88·상주적십자병원)·민아무개(83·상주적십자병원)씨 등 할머니 6명이 쓰러져 있는 것을 마을 주민이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현재 한씨, 정씨, 라씨는 의식이 돌아오지 않고 있다.

14일 저녁 7시께 경북 상주시 공성면 금계1리 마을회관 입구에 경찰이 설치한 폴리스라인이 쳐져 있다.

할머니들은 이날 오후 마을회관에서 1.5ℓ 페트병에 든 사이다를 나눠 마셨다. 이 사이다는 주민들이 전날 점심때부터 저녁때까지 마을회관에서 마을 잔치를 하면서 마시다 남겨둔 것으로 파악됐다. 119 구조대원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사이다 페트병은 자양강장음료인 박카스 뚜껑으로 닫혀 있었다.

이 마을의 한 주민은 “어제 잔치를 할 때 외지인이나 낮선 사람은 본 적이 없었다”고 했다.

경찰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페트병에 든 내용물과 토사물을 보내 성분 분석을 의뢰한 결과 밤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다. 이 살충제는 독성이 매우 강해서 쉽게 구하기는 어려운 제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최근 이 살충제를 구입한 사람을 찾고 있다.

경찰은 또 마을로 들어오는 서쪽 도로 입구에 있는 폐회로텔레비전(CCTV) 영상을 확보해 마을에 드나든 사람들을 분석하고 있다. 이 마을로 들어오는 도로는 남쪽 1곳과 서쪽 2곳이 있다. 이 가운데 폐회로텔레비전이 설치된 곳은 서쪽 도로 1곳 밖에 없다. 사건이 일어난 금계1리는 상주의 남쪽에 위치한 조용한 시골마을로 주민은 42가구 86명 밖에 되지 않는다.

14일 밤 11시 현재 경찰은 마을 주민들을 상대로 탐문수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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