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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9년 만에 명왕성에 도달하는 '뉴 호라이즌스 호'의 8가지 비밀

  • 박세회
  • 입력 2015.07.14 14:30
  • 수정 2015.07.15 06:24
ⓒNASA

2006년 1월 19일, 지금으로부터 만 9년 5개월 25일이자 3464일 전 명왕성을 향해 뉴 호라이즌 호가 출발했다. 그리고 오늘 저녁 약 8시 49분 경(한국시각에 뉴 호라이즌 호는 명왕성과 가장 가까운 1만 2500Km의 거리를 스쳐 지나간다. 영어로 'Flyby'지만 어쩐지 'Fly, Bye'라고 읽고 싶은 감격스럽고 슬픈 순간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렇게 열심히 날아간 뉴라이즌 호에게 너무 무관심했다. 그래서 당신이 이 우주의 비밀을 아주 조금이라도 더 알았으면 하는 마음에 허핑턴포스트가 준비했다. 명왕성과 뉴 호라이즌스 호에 대한 9가지 비밀이다.

1. 뉴 호라이즌스 호가 명왕성에 가는 이유

플루토와 카론 그리고 지구를 비교한이밎.

플루토. 태양계의 9번 째 행성이었으나 너무 작다는 이유로 국제천문연맹의 행성분류법에 따라 '왜소행성'으로 분류. 소행성으로 강등. 그러나 물론 명왕성 입장에서 이의를 제기한 적은 없다. 알래스카보다 약간 큰 지름 1300km의 행성. 잘 보이지도 않는 이 행성에 대해 우리는 아는 것이 별로 없었다. 그래서 시작된 것이 뉴호라이즌스 호 프로젝트다.

2. 겨우 그랜드 피아노만 한 크기

478kg(연료중량 77kg), 너비 0.76미터(m)의 삼각형 모양으로 2.1 m지름의 접시모양 안테나가 달려있다. 왜? 먼 거리의 천체까지 보내려면 최대한 작아야 하기 때문에 크기를 줄였다. 크기가 작아야 적은 연료로 가속할 수 있기 때문이다.

3. 총알의 20배 속도

뉴 호라이즌스 호는 비행 도중 연락이 두절된 적이 있다. 마이크를 잡은 그녀, 앨리스 보우먼이 'Missing Operation Manager'다. 미아 찾기 담당이라고 해야 하나?

최초 아틀라스 V로켓에 탑재돼 지구를 탈출할 때의 속도는 초속 16.26km/sec. 이후 목성의 중력을 이용해 마치 그네를 타듯이 속력을 얻어 7만5200km까지 속도를 더욱 끌어올렸다. 총 여행 거리는 56억7천만㎞, 시속 4만9천900㎞의 속도로 명왕성에 접근한다.

4. 그러나 뉴 호라이즌스 호는 명왕성에 착륙하지 못한다.

뉴 호라이즌스 호는 중간에 목성 중력으로 속력에 버프를 받으며 시속 5만 Km에 가까운 속도로 날아가고 있다. 이를 붙잡으려면 중력이 강해야 하는데 명왕성은 달보다도 크기가 작아 중력이 고작 지구의 약 6~7% 정도. 지구에서 몸무게가 60kg인 사람은 명왕성에서 약 4kg이 될 정도라 떠나는 명왕성을 잡을 힘이 없다. 뉴 호라이즌스 호 입장에서도 멈추고 싶지만 그럴만한 연료가 없다. 목성에서 중력 버프를 받기 위해 궤도를 수정하면서 연료 대부분을 소모했기 때문이다.

5. 이미 뉴 호라이즌 호는 우리의 상식을 수정했다

명왕성의 위성중 가장 큰 카론은 사실 누가 누구를 도는지 모를 정도로 비슷한 크기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명왕성 무인 탐사선 뉴호라이즌스의 관측 결과로 확인된 명왕성의 지름은 2천370㎞에서 ±19㎞ 라고 밝혔다. 이는 이전의 추정보다 80Km나 큰 것이다. 생각보다 밀도는 낮으며, 이 말은 내부에 얼음이 더 많고 바위층이 적다는 의미일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6. 뉴호라이즌 호는 우리가 못 본 명왕성의 초 거대 하트를 발견했다

뉴 호라이즌 호가 보내온 명왕성의 새로운 모습에서 사랑의 징표를 발견하기도 했다. 명왕성에 접근 중인 뉴호라이즌이 약 800만km 거리에서 촬영한 명왕성의 사진을 공개했는데 이 사진에는 지표에 가로 약 2000km에 달하는 거대한 하얀 하트 형태의 지형이 담겨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뉴 호라이즌도 플루토에게 트위터로 하트를 날렸다.

7. 명왕성에는 고래와 도넛이 있었다

지금까지 그저 흐릿한 점으로만 보이던 명왕성에 뉴 호라이즌이 가까이 접근하면서 그저 사진 한 장에도 세계의 과학자들이 흥분했다. 고래며 도넛이며 이름을 붙이고 말하고 싶어 안달이 나는 건 어쩌면 당연하다.

명왕성 적도를 따라 3000km에 걸쳐 형성돼 있고, 가장 어두운 지역인 '고래'(the whale)를 처음 발견한 것도 큰 성과 중 하나이다. 지형 모양이 오른쪽으로 헤엄쳐가는 고래의 옆모습을 연상케 한다고 해서 이렇게 이름 붙여졌다.

아울러 고래 꼬리에 해당되는 부위의 왼편에는 밝은 '도넛' 형상의 지역이 자리 잡고 있다. 350㎞에 걸쳐 형성된 이 지형은 충돌에 의한 분화구나 화산 같은 원 형태를 띠고 있다. -머니투데이(7월 14일)

8. 명왕성과 헤어지면 어떻게 되나?

명왕성 주위를 돌고 있는 다섯 개의 위성.

뉴 호라이즌스 호가 명왕성을 지나도 탐사는 계속된다. 해왕성 바깥에는 태양계의 경계를 공전하는 얼음 덩어리와 우주 먼지의 집합체인 카이퍼 벨트가 있다. 애초 존스홉킨스대와 NASA가 뉴 호라이즌스를 쏘아 올린 목적은 카이퍼 벨트(Kuiper Belt) 탐사에 있다고도 할 정도. 왜냐하면 다른 행성이 탄생하는 과정에서 남은 물질이자 초기 행성들의 잔재들이 모여 있기 때문에 태양계의 형성에 대해 많은 정보를 모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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