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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젊음을 대표하는 브랜드 '고샤 루브친스키'

  • 남현지
  • 입력 2015.07.14 14:44
  • 수정 2015.07.21 06:48

지금 젊은이들 사이에서 '킹 오브더 유스(King of the Youth)'로 불리는 디자이너는 누구일까?

각자의 취향에 따라 서로 다른 디자이너를 꼽을테지만, 러시아 디자이너 고샤 루브친스키(Gosha Rubchinskiy)가 지난 몇년간 패션계의 러브콜을 받아온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고샤 루브친스키는 국내 셀러브리티들이 입어 화제가 된 브랜드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위너의 송민호가 '쇼미더머니4' 3차 오디션에서 고샤 루브친스키의 분홍색 베이스볼 캡, 하늘색 상하의를 입고 나왔다. 밴드 혁오의 멤버 오혁도 루브친스키를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가수 빈지노, 배우 봉태규, 사진가 하시시박도 해당 디자이너의 제품을 입었다.

고샤 루브친스키는 1985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태어났다. 그는 패션매체 데이즈드앤컨퓨즈드와의 인터뷰에서 10대때 OM과 같은 러시아 잡지를 보면서 패션계에 종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멋진 잡지에 나오려면 락스타 혹은 패션디자이너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5년 정도 모스크바 패션계에서 일하다가 2008년 자신의 브랜드를 런칭했다. 데이즈드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그는 젊은 스케이트보더들을 만나고 나서 자신의 옷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루브친스키는 그 스케이트보더들에게 영감을 받아 09년도 S/S컬렉션을 선보이는데, 이때 브랜드의 이름은 고샤 루브친스키가 아닌 'Aglec'이었다. 이즈음부터 루브친스키는 032c 같은 독일 문화잡지와 워크샵, 갤러리 프로젝트를 하며 조금씩 이름을 알려나갔다.

2015 AW 룩북

2013 AW 룩북

그의 명성이 전 세계적으로 치솟은 건 패션왕(King of Fashion) 레이 가와쿠보 덕분이었다. 2012년 일본 브랜드 꼼데가르송(Comme Des Garçons)의 설립자인 그녀는 루브친스키를 비롯한 신인 디자이너들에게 제작은 물론 유통까지 경제적으로 지원했다. 이어 루브친스키의 옷은 꼼데가르송에서 전개하는 편집샵 도버스트리트마켓(Dover Street Market) 전 세계 매장에 입점되면서 주목을 받았다. 그리고 유명 편집샵 오프닝 세리머니, 콜레트, 부 스토어, 트레비엥 등에 입점하며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한차원 높였다(한국에서는 10꼬르소 꼬모, 애딕티드, 쿤 위드 어 뷰에서 고샤 루브친스키의 제품을 만나볼 수 있다).

2012년 고샤 루브친스키가 오프닝 세리머니를 위해 찍은 필름. 그는 사진도 찍고 동영상도 찍는다.

그렇다면 전 세계 젊은이들이 열광하는 고샤 루브친스키의 매력은 뭘까? 일단 '러시아' 브랜드 자체가 생소했다는 것을 루브친스키는 아주 영리하게 이용했다. 그가 "국제적으로 말하고 싶다. 그러나 러시아 액센트로"라고 말한 것처럼 말이다. 그의 패션이 '국제적'인 것은 만국공통인 스케이트보드 문화를 차용했기 때문이고 '러시아 액센트'를 지닌 것은 러시아어, 문화 등을 패션에 적극적으로 반영했기 때문이다. 브랜드 로고도 러시아어(ГОША РУБЧИНСКИЙ)로 만들었으며, 시즌 내내 옷에 러시아어를 프린트해 그 생소함을 이어왔다. 개념적인 부분에서도 '러시아적인 것'을 이어나가고 있다. 철의 장막, 소비에트 연방 이후, 자신을 포함한 90년대 키드들의 문화 그리고 지금 현재 러시아의 트렌드를 패션에 적절히 녹여내고 있다.

2015 SS 룩북

2014 SS 룩북. 스케이트 파크와 뒤쪽으로 보이는 러시아 정교회 건물의 조합이 언캐니한 느낌을 자아낸다.

루브친스키의 승승장구는 끝을 모르고 이어지는 듯하다. 지난 15 SS 시즌부터 파리패션위크에 참가하고 있으며, 매 쇼마다 패션 매체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니 말이다.

고샤 루브친스키가 말하는 러시아의 유스컬처를 알고 싶다면 고샤 루브친스키 홈페이지, 인스타그램을 방문해보자. 당신이 이제껏 보지 못했던 러시아의 젊음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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