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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특조위 '파열음' 위원장·부위원장 정면충돌

  • 원성윤
  • 입력 2015.07.14 07:36
  • 수정 2015.07.14 07:56
세월호 특조위 이석태 위원장(왼쪽), 조대환 부위원장
세월호 특조위 이석태 위원장(왼쪽), 조대환 부위원장 ⓒ연합뉴스/ 한겨레

세월호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해 구성된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의 부위원장과 위원장이 서로 비난하며 날카롭게 대립했다.

특조위 조대환 부위원장(겸 사무처장)은 13일 이석태 위원장의 사퇴와 특조위 해체를 주장하며 '결근투쟁'을 선언했고, 이 위원장은 이런 조 부위원장의 행동을 '일탈'로 규정했다.

여당 추천위원인 검사 출신의 조 부위원장은 이날 오전 2시10분께 특조위 위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세월호 특조위는 해체되어야 한다"며 "특조위를 전횡하는 이석태 위원장 사퇴 시까지 결근투쟁하겠다"고 밝혔다.

특조위에 따르면 조 부위원장은 지난달 26일부터 사무실로 출근하지 않고 있다.

조 부위원장은 "이 위원장이 드러내놓고 정치적 편향성을 보이고 유가족, 416연대 등 사회단체로부터 독립되지 못하며 그동안 주어진 업무를 전혀 수행하지 아니하였을 뿐더러 별정직 채용과정에서 부정을 저지르는 등 위법행위가 엄중하다"며 이 위원장의 즉시 사퇴를 주장했다.

그러면서 "위원장이 사퇴할 때까지 결근 투쟁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2월17일부터 설립준비단 활동을 시작한 특조위는 예산·조직 편성과 세월호 시행령 내용 등을 놓고 여야의 공방이 이어지며 아직도 정식 출범하지 못한 상태다.

특조위 활동 시작 시점을 두고 아직 논란이 계속되고 있지만, 최장 1년6개월인 활동 기간을 감안하면 특조위가 활동할 시간의 상당수를 이미 소비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조 부위원장은 이런 점을 꼬집어 "위원장과 상임위원 등은 특조위의 고유업무를 6개월간 방치했다"고 비판했다.

조 부위원장은 "위원장 등 일부 위원들이 수시로 유가족 혹은 그 배후지원세력인 사회단체와 접촉하고 유착하고 있다"며 정치·이념적으로 편향됐다는 주장도 폈다.

또 5월부터 진행해 마무리 단계인 특조위의 별정직 민간 전문위원 채용과 관련해서도 "위원장이 독재해 결과적으로 사회단체 출신으로 채워져 특조위의 독립성이 없어졌다"고 주장했다.

조 부위원장은 "그동안 특조위 업무를 처리하면서 이념적으로 편향된 인사들의 일방적인 조치에 대하여 합법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고자 부단히 노력했지만 '다수결', '위원장 권한'으로 인해 어떤 성과도 거두지 못했다"며 "부위원장으로서 유일한 의사표시방법인 결근을 하는 수밖에 없다"고 '결근투쟁'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이런 주장에 대해 희생자가족대표회에서 추천한 민변 회장 출신의 이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특조위 운영에 책임이 있는 여당 추천위원의 일탈에 참담함을 느낀다"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이 위원장은 "조 부위원장이 사실을 왜곡해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한편으로 "특조위는 의연하게 업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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