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장마철, 조심해야 할 음식 관련 질환 3

ⓒShutterstock / urbanlight

장마에 태풍이 겹치면서 많은 비가 쏟아졌다가 찜통 더위가 반복되고 있다. 지난 주말인 11일 서울지역의 온도는 1994년 이후 21년만에 최고인 36도까지 올랐으며 다음날인 12일에는 제주 한라산에 최고 1400mm를 비롯해 전국에 많은 비가 내렸다.

불볕더위와 장마의 조합은 습도 높은 더위를 의미한다. 끈적끈적하면서 숨이 막히는 날씨는 면역력을 약화시키는 것뿐만 아니라 각종 유해 세균의 번식을 돕는다. 세균 번식의 필요조건은 습기와 온도다. 두 조건만 맞으면 세균은 폭발적으로 증식하는데 요즘 날씨가 바로 그렇다. 이런 날씨에 특히 조심해야 할 것은 음식과 물을 통해 옮는 각종 감염질환이다.

여름철 감염 질환의 대표선수는 식중독이다. 식중독은 인체의 피부에 서식하는 포두상구균에서 나오는 독소 때문에 발생하는데 오염된 손으로 음식을 다룰 때, 음식 속으로 침투해 독소를 분비한다. 식중독은 이미 만들어진 독소 때문에 증상이 발생하기 때문에 음식을 먹은 후 몇시간 내에 발생하며 주요 증상은 구역질, 구토, 두통, 설사다.

주로 오염된 소고기 등으로 감염되는 O(오)-157도 주의가 필요하다. 대장균의 일종인 이 균은 다른 대장균과 달리 콩팥의 기능을 손상시키는 독소를 분비하는 것이 특징이다. 햄버거와 같이 갈은 고기 요리를 먹을 때는 완전히 익혀야 하며 고기에서 나오는 육즙도 충분히 제거될 때까지 익혀야 한다.

오염된 음식을 통해 금세 발병하는 식중독과 달리 감염성 설사는 세균의 장내 증식을 통해 발생하기 때문에 잠복기간이 8시간에서 5일까지로 다소 길다. 증상은 주로 복통을 동반한 설사다. 감염성 설사 가운데 심한 것이 이질인데 이질은 설사와 함께 발열을 동반하며 끈적한 점액성의 혈변이 나타난다. 감염성 설사는 증상이 개선되지 않으면 탈수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노인과 어린이는 탈수에 둔감하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여름철 음식물 감염 가운데 가장 치사율이 높은 것은 비브리오 패혈증이다. 고혈압 당뇨 간경화 환자 등 고위험군 환자의 경우 치사율이 50% 이상이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바닷물에 사는 비브리오균 때문에 발생한다. 여름철 기온이 올라가면 세균이 증식한다. 연안이나 갯벌의 어패류에 서식하다가 날로 먹거나 상처가 난 피부로 침투해 감염시킨다. 고위험군의 경우 병세의 진행이 매우 빠르고 혈액이 오염되는 패혈증을 동반한다.

감염내과 전문의들은 장마철에는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섭취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고 충고한다. 물은 끓여 마시고 생선 고기뿐 아니라 달걀도 날 것을 먹지 않아야 한다. 심지어 O-157은 야채로도 감염되기 때문에 야채도 익혀 먹는 것이 좋다.

식중독은 음식을 조리하는 사람의 손에 있는 세균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조리 전에는 충분히 손을 씻는다. 육류와 생선을 손질한 도마위에서 과일이나 야채를 써는 것은 금물이다. 냉장고의 냉장실에서도 부패가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여름철에는 가급적 조금씩 조리해 신속하게 먹는 것도 요령이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라이프스타일 #식중독 #장마 #설사 #세균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