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음악가 엔니오 모리코네가 40년 만에 처음으로 ‘마카로니 웨스턴’ 장르 영화로 돌아온다.
엔니오 모리코네는 '석양의 무법자', '옛날 옛적 서부에서’, ‘무숙자’ 등, ‘마카로니 웨스턴’ 장르 영화들의 음악을 작곡했던 한 장본인이다. 그에게 영화음악을 부탁한 이는 바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최근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2015 코믹-콘’에 참석한 그는 자신의 8번째 영화인 “‘헤이트풀 에이트'(The Hateful Eight)의 음악을 엔니오 모리코네에게 맡겼다”고 밝혔다.
쿠엔틴 타란티노는 이전 작품에서도 엔니오 모리코네의 음악을 자주 사용해왔다. ‘킬빌 : 볼륨 1’에서는 영화 ’데스 라이즈 어 호스’에 삽입됐던 ‘From Man to Man’을 사용한 바 있고, ‘킬빌 : 볼륨2’와 ‘데스프루프’에서 모리코네의 음악을 삽이했다.
ENNIO MORRICONE -"Death Rides a Horse" (1967)
미국 롤링스톤지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엔니오 모리코네와의 협업은 쿠엔틴 타란티노에게 오랜 꿈과 같았다. 지난 2009년에도 그는 ‘바스터즈 : 거친 녀석들’의 음악을 부탁한 바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당시 엔니오 모리코네는 이미 2차 세계대전을 무대로 한 쥬세페 토르나토레 감독의 ‘바리아’에서 음악을 맡았다는 이유로 역시 2차 세계대전이 무대인 ‘바스터즈 : 거친 녀석들’을 맡지 않았다. (그는 쥬세페 토르나토레 감독의 ‘시네마 천국’ 음악을 작곡하기도 했다.) 물론 이때도 쿠엔틴 타란티노는 모리코네가 과거 작곡했던 ‘리볼버’와 ‘빅 건 다운’등의 영화음악을 사용했었다.
이후 ‘장고 : 분노의 추적자’에서는 드디어 모리코네로 부터 ‘Ancora Qui’란 노래의 음악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 모리코네는 “타란티노가 그 음악을 일관성 없이 영화에 배치했다”며 “누구도 그런 사람과 작업을 못 할 것"이라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낸 바 있다. 어쨌든 ‘헤이트풀 에이트’를 통해 두 사람은 비로소 한 영화에서 제대로 만나게 된 것이다.
Ancora qui (Elisa Toffoli) Django Unchained
. 사뮤엘 잭슨, 커트 러셀, 월튼 고긴스, 제니퍼 제이슨 리, 팀 로스 등이 출연하는 ‘헤이트풀 에이트’는 오는 12월 25일 미국에서 개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