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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지를 잡다가 고려 시대 선박을 발견했다(사진)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지난해 11월 안산 대부도 방아머리 해수욕장에서 낙지잡이 어민이 발견한 '대부도 2호선'은 바닥재인 밑널이 4개인 것으로 조사됐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소장 소재구)는 대부도 2호선의 발굴조사를 진행한 결과, 바닥을 이루는 저판(底板·밑널)이 지금까지 발견된 사례가 없는 4열 구조라고 13일 밝혔다.

지금까지 발견된 고선박은 밑널의 개수가 홀수이고 한가운데 있는 밑널 하나에 돛대 구멍을 냈으나, 대부도 2호선은 중앙부의 2개 열에서 돛대 구멍이 확인됐다고 연구소는 설명했다.

대부도 2호선 발굴조사 현장 전경

대부도 2호선 내부에서는 도자기 50여점과 청동 숟가락, 청동 그릇, 목제 빗, 감씨 등의 유물이 출토됐다.

조사단은 선박의 구조와 선체에서 수습된 도자기를 통해 12세기 중후반에 만들어진 고려시대 선박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대부도 2호선은 발견 당시 밀물 때는 바닷물 속에 잠기고 썰물 때만 선체 일부가 보이는 조간대(潮間帶)에 위치해 있었으며, 연구소는 지난 1월 훼손 방지를 위한 긴급보호조치와 현장조사 등을 실시했다.

대부도 2호선 선체 내부에서 나온 도자기와 청동 유물

대부도에서는 2006년 고려 선박이 발굴된 적이 있으며, 이번에 조사된 선박은 두 번째여서 대부도 2호선으로 명명됐다.

이 선박은 잔존 길이가 9.2m, 최대 폭이 2.9m가량으로 기존의 고려 선박에 비해 크기가 작고 형태가 날렵한 편이다.

우리나라에서 발굴된 고선박은 조사가 진행 중인 태안 마도 4호선과 대부도 2호선을 포함해 14척이다.

선체 내부가 노출된 대부도 2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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