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레즈비언 포르노를 보는 이성애자 여성이 이다지도 많은 이유는?

35세의 캐런은 여러 해에 걸쳐 포르노에 대한 확고한 취향을 쌓았다. 그녀는 일주일에 서너 번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카테고리의 새 동영상을 찾는다. '거유'. '스쿼팅'. '레즈비언'. 캐런은 최근에 '자기가 좋아하는 요소가 다 포함 된 동영상'을 보았다고 허핑턴 포스트에 이야기했다. '올라붙은 가짜 가슴'이 아닌, 아이 엄마 같은 진짜 가슴을 가진 두 여성이 침대에서 키스하고 애무하는 동영상이었다.

"좋았어요. 감각적이었어요." 캐런은 말한다.

"나를 빨리 흥분시키는 것에 끌려요. 여자들끼리 하는 것."

하지만 캐런은 이성애자다.

스스로 이성애자라고 정의하는 여성들 중 정기적으로 여성들만 나오는 포르노를 보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에 대한 좋은 자료는 거의 없지만, 캐런 같은 여성들이 꽤 많을 거라는 증거는 있다. 예를 들어 2014년에 무료 포르노 사이트 폰허브가 버즈피드와 함께 작성한 보고에 의하면, '레즈비언'이라는 단어는 최다 검색어에 올랐을 뿐더러, 여성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본 카테고리였다.

또 'girl on girl'로 검색한 여성은 남성보다 445% 더 많았다.(45%가 아니다) 구글 인구 분석 통계에 의한 것이라 사용자들의 성적 지향은 알 수 없지만, 이 단어들의 인기가 이토록 높은 것은 동성애 포르노를 보며 흥분하는 이성애자 여성들이 많다는 걸 암시한다. 폰허브 내부 자료에 의하면 '레즈비언이 이성애자 여성을 유혹한다 lesbian seduces straight girl'의 검색이 2013년에서 2014년 사이에 328% 증가한 것도 마찬가지 의미를 갖는다.

섹스 전문가들도 같은 의견이다.

"포르노를 사용하는 성인 3명 중 1명은 여성이라는 통계가 있습니다. 그 3명 중 1명 꼴의 여성 중에 레즈비언 포르노를 찾는 이성애자 여성이 몇 %인지는 알 수 없지만, 전부 다가 레즈비언이라고 하기엔 너무 많은 숫자입니다. 이성애자 여성들이 레즈비언 포르노를 보고 있다는 얘깁니다." 섹스 세라피스트 킴벌리 레스닉 앤더슨이 허핑턴 포스트에 말했다.

업계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폰허브의 부사장인 코리 프라이스가 허핑턴 포스트에 보낸 이메일에의하면 폰허브의 동영상 중 7% 정도가 레즈비언 카테고리에 들어가고, 레즈비언이 폰허브에서 가장 인기있는 카테고리라고 한다.

"이러한 (이성애자 여성들의) 관심이 업계를 어떻게 바꾸고 형성했는지 추측하고 싶지는 않지만, 우리의 콘텐트 파트너들이 그 어느 때보다 더 레즈비언 콘텐트를 많이 올리고 있다는 건 인지하고 있다." 프라이스가 메일에 적은 내용이다.

자신이 킨제이 스케일에서 철저히 이성애자인 사람이라고 간주하는 사람이라 해도, 많은 여성들에게 있어 동성 포르노는 다른 여성과 함께 하면 어떨까 하고 상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그들에게 있어 레즈비언 포르노 - 이 기사에서 레즈비언 포르노는 그저 두 명 이상의 여성이 등장하는 포르노로, 레즈비언이나 양성애자 여성을 겨냥한 포르노, 스스로 퀴어라고 생각하는 배우가 나오는 포르노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 는 순수한 환타지이지, 그들이 따라하고 싶은 욕망은 아니다.

"인터넷은 소심함을 덜어주는 면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현실에서 꼭 하고 싶은 건 아니지만, 너무 흥미로워서 눈을 뗄 수 없는, 더 알아보고 싶은 것을 자유롭게 탐색해볼 수 있죠." 레스닉 앤더슨의 설명이다.

46세의 비키는 자신이 바로 그런 경우라고 말한다. 그녀는 현실에서 여성과 관계를 가져본 적이 없고, 생각조차 별로 해본 적이 없지만, 흥분하고 싶을 때 레즈비언 포르노를 본다. 한 달에 서너 번 정도 보고, 남편과 함께 볼 때가 많다. 그녀는 선호하는 몸매가 분명하다. 마르거나 보통 체구에 머리가 긴 여성을 좋아한다. "난 손톱이 좋아요." 그녀가 말한다.

그러나 비키는 현실에서는 성적 매력을 느낀 여성을 만나본 적이 한 번도 없다.

"레즈비언 포르노는 훨씬 더 환타지 기반이에요."

다른 여성들에게 있어 레즈비언 포르노의 매력은 조금 더 복잡하다. 다른 방법으로는 갇혀 있었을 성적 정체성의 일부를 표현하게 해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캐런은 살면서, 특히 20대 초반에 자신의 성적 지향에 의문을 품어본 적이 몇 번 있었다. 이제 그녀는 자신이 이성애자라고 생각하지만, 자신이 너무 소심하지만 않았더라면 현실에서 여성들과 실험해 보았을 거라고 한다. 레즈비언 포르노는 가상으로 그녀의 그런 욕구를 충족시켜 준다.

"실험해 본 적은 없지만 생각은 해요. 불안하고 수줍어서 아마 결코 실제로 해보지는 못할 것 같아요." 캐런이 말한다.

하지만 레스닉 앤더슨은 동성 포르노의 매력 중 상당 부분은 성적 환타지와 유동성이라는 복잡한 문제와는 별 관련이 없고, 레즈비언 포르노는 여성들을 실제로 흥분시키기에 충분한 시간을 주기 때문이라는 간단한 이유라고 말한다.

다른 말로 하면 오럴 섹스다.

"여성들의 70~80%는 삽입만으로 늘 오르가슴을 느낄 수 없기 때문에, 입으로 자극해주는 게 여성들에겐 더 에로틱합니다. 전희도 더 많은 경향이 있고요. 이성 포르노에서는 곧바로 삽입을 하거나 사정을 해버리는 경우가 많죠. 레즈비언 포르노에는 가슴 자극에 초점을 맞춥니다. 더 부드럽고 친밀한 경향이 있어요." 레스닉 앤더슨의 말이다.

"내가 좋아하는 행동들이 있어요. 입으로 하는 거랑 기구를 쓰는 거요." 비키도 동의한다. 그녀가보았던 이성애 포르노들은 삽입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고, 남성들이 여성 성기를 입으로 자극해 줄 때는 별로 즐기는 것 같지도, 딱히 기술이 좋은 것 같지도 않아보였다.

"내게 있어서는 여성이 원하는 건 여성이 잘 알기 때문이에요. 어떻게 하면 되는지, 어떻게 얻는지." 그녀는 포르노를 보는 시간 중 90% 동안 자신이 저 오럴 섹스를 받고 있다고 상상한다.

50세의 힐러리도 동의하며, 약혼자에게 교육용 교재로 레즈비언 포르노를 사용한 적도 있다고 말한다.

"내 생각에 남자들은 '내가 손가락이나 성기를 쓰면 그녀는 모든 기쁨과 오르가슴을 느낄 거야'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그녀는 웃으며 말한다. "나는 그에게 보여줄 수 있는 거죠. 아니야, 피스톤 운동은 효과가 없고, 몸에는 버자이너 만큼 흥분되는 다른 곳들이 있어. 그가 서투른 건 결코 아니지만, 나는 그와 함께 포르노를 보면서 '아, 내 가슴을 저렇게 해주면 좋을 것 같아'라고 말할 수 있죠."

이성애 포르노가 이 여성들이 찾는 것들 - 전희, 오럴 섹스, 연극하듯 소리를 지르는 게 아니라 실제로 오르가슴을 느끼는 것 같은 여성들 - 이 더 나왔다면 더 관심이 있었을 거라고 그녀들 모두가 말한다.

그렇지 않기 때문에 그녀들은 기꺼이 레즈비언 포르노에서 원하는 것을 얻는다.

"이성애 포르노의 초점은 남성의 쾌감이나 남성이 '마스터 러버'(아주 뛰어나다)라는 인상을 주는 거예요. 여성들이 나올 때는 함께 자위를 하거나 오럴 섹스를 할 때의 움직임이 훨씬 느리고 덜 거칠어요." 23세의 새라가 허핑턴 포스트에 보낸 메일에 쓴 글이다.

레즈비언 포르노는 그녀가 현실에서 찾는 것과 가장 흡사한 것을 준다. 진정한 즐거움. 숙련된 파트너.

다른 말로 하면, 그저 좋은 섹스다.

*본 기사는 허핑턴포스트 US의 'Why So Many Straight Women Watch Lesbian Porn'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