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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그놈 목소리'가 인터넷에 공개됐다(음성)

ⓒshutterstock

“수고하십니다. 서울지검 첨단범죄수사팀의 김민재 수사관이라고 합니다. 다름 아니고, 본인과 관련된 명의도용 사건 때문에 몇가지 사실 확인차 연락을 드렸습니다. 혹시 김동철이라는 사람을 알고 계세요?”

“아니요. 모르는데요”

“이 사람 대전 유성 출신이고 40살된 남성입니다. 검찰에서 얼마 전 김동철을 주범으로 하는 금융범죄사기단을 검거했습니다. 검거 현장에서 신용카드와 대포통장, 보안카드 등을 압수했는데, 그 중에 OOO님 명의로 된 농협과 신한은행 통장이 발견돼 연락드렸습니다.”

“아 그래요? 제가 농협 직원인데요. 어쩌죠?”

“… 뭐라고요? 그래 알았어. 잘났다. 끊어”

금융 사기범이 검찰 수사관을 사칭해 개인 금융정보를 빼내려고 하다가 상대방이 농협 직원이라고 하자, 당황하며 전화를 끊어 버리는 내용의 보이스피싱 녹음 파일이다.

금융감독원과 경찰청은 금융사기 예방을 위해 이 사례를 비롯한 금융 사기범의 실제 목소리를 담은 파일을 ‘보이스피싱 지킴이’ 홈페이지(phishing-keeper.fss.or.kr)에 공개했다고 12일 밝혔다. ‘그놈 목소리’라고 이름 붙인 이 코너에는 검찰·금감원 직원 사칭, 단속 수사기관에게 걸려온 금융사기 전화, 자동응답시스템(ARS)을 이용한 경찰 사칭, 취업을 빙자한 통장 가로채기 등 여러 유형의 보이스피싱 실제 녹음 파일 21개가 올라가 있다. 1~2분 분량인 이들 녹음 파일을 통해 금융 사기범의 목소리와 사기 수법을 생생하게 들을 수 있다.

금감원은 또 금융 사기범의 전화를 녹음해 신고할 수 있는 코너도 마련했다. 신고받은 파일은 선별해 홈페이지에 공개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보이스피싱 지킴이 홈페이지엔 금융사기 관련 동영상, 뉴스 모음, 웹툰·사용자제작콘텐츠(UCC) 등 피해 예방을 위한 다양한 자료들이 마련돼 있다.

금감원은 “국민들이 보이스피싱 실제 사례를 동영상, 녹음파일 등으로 간접 체험케 해 금융 사기를 반사적으로 거부할 수 있는 수준까지 예방의식을 높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보이스피싱 지킴이' 홈페이지 바로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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