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탄산음료 많이 마시면 유방암 위험 높아진다

  • 김병철
  • 입력 2015.07.11 14:51
  • 수정 2015.07.11 14:52

어렸을 때부터 탄산음료를 비롯해 당분이 들어간 음료를 많이 마신 여자 어린이들은 성인이 됐을 때 유방암에 걸릴 가능성이 크다.

지난 1월 하버드대 의대 케린 미쉘 교수 연구팀은 1996∼2001년 당시 9∼14살이었던 여자 어린이 5500명을 대상으로 탄산음료를 비롯해 당분이 들어간 음료 섭취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논문은 탄산 음료 등의 섭취가 여성의 초경 시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오랜 기간 동안 추적 조사(코호트 분석)했다. 의학계에서는 초경시기가 빨라질수록 성인이 됐을 때 유방암이나 자궁암에 걸릴 위험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본다. 실제 초경 시기가 1년 정도 앞당겨지면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5%가량 높아지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연구 결과, 하루에 18온스(0.5ℓ)가량의 탄산음료나 당분이 들어간 아이스티를 마신 여자 어린이들은 섭취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이들에 비해 초경 시기가 2.7개월 빨랐다. 탄산 음료를 많이 마신 여자 아이들은 평균 12.8살 때 초경을 하지만 상대적으로 덜 마신 여자 아이들은 13살이 넘어서야 초경을 했다. 특히 0.5ℓ보다 많은 양의 탄산음료 등을 마신 여자 아이들은 다음 달에 초경을 시작할 가능성이 24%나 높았다.

논문의 제1 저자인 제니 카와일 박사는 “이번 조사는 탄산음료처럼 당분이 많은 가공음료가 여성의 초경 시기를 앞당겨 유방·자궁암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말했다. 따라서 여자아이들이 탄산과 당분이 들어간 음료를 지나치게 많이 마시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 논문에서 주의를 당부한 가공음료는 설탕과 포도당이 들어간 것은 물론 액상과당이 들어간 것으로 탄산음료뿐 아니라 과일주스와 차도 포함된다.

이런 가공음료가 유방암을 유발하는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았다. 다만 유방암 원인의 20%(기여위험도)로 지목되는 비만에 탄산음료 등이 영향을 끼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우리나라 조사에서도 한국인은 가공식품 가운데 탄산음료를 포함한 음료류를 통해 가장 많은 당분을 섭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버드대 미쉘 교수팀 연구결과가 우리나라에도 적용될 수 있다는 뜻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2012년 자료를 보면 한국인의 일일 당분 섭취량은 2008년 56.0g에서 2012년 65.3g로 17% 상승했다.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 섭취량도 2010년 38.8g에서 2012년 40g으로 늘었다. 당류를 섭취하는 가공식품은 음료류(34.3%), 빵·과자·떡류(15.0%), 설탕 및 기타 당류(14.5%), 가공우유 및 발효유(8.0%), 아이스크림 및 빙과류(6.0%) 순이었다.

가공식품에 들어있는 옥수수로 만든 액상과당에 문제를 제기하는 움직임도 있다. 유전자 조작 옥수수의 전분으로 값싸게 만드는 이 액상과당은 세포 속에서 염증을 일으킨다는 주장이 있지만 아직 정확하게 규명되지는 않았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유방암 #탄산음료 #건강 #당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