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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적부터 동성애를 해온 동물 9종

ⓒShutterstock / Anton_Ivanov

#LOVEWON(사랑이 이겼다!)

당신이 #marriageequality(결혼평등) 의 무지개 끝에 있는 황금 단지 밑에 숨어 있지 않았던 이상, 지난 2015년 6월 26일에 미국 대법원이 50개 주 전체에서 수정 제 14조에 의해 성별과 성적 지향에 상관없이 모든 결혼은 합법적이고 평등하다고 판결한 것을 아마 알고 있을 것이다. 이것은 LGBTQ 커뮤니티 만의 승리가 아니라 사랑의 승리다!

미국인들에겐 진보적인 움직임일지 몰라도, 동물들에겐 전혀 새로운 일이 아니다. 옛날 옛적부터 동료들에게 비난 받지 않으며 동성애 행동을 해온 동물들이 최소 1,500종은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는가? 그렇다. 동성애적 접촉은 커플 턱시도를 입은 펭귄들, 기린, 보노보, 들소 등 다양한 동물들에서 관찰되어 왔다! 그러나 같은 종의 동성애 개체들에 대한 차별을 널리 퍼뜨리는 종은 단 하나뿐이니, 그건 바로 흰담비가 아니라 인간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우리 종도 깃털, 털, 비늘을 보유한 다른 동물들에게 배우며 동물계의 다른 종들을 따라잡고 있는 것 같다.

이 역사적인 판결을 여전히 기리는 의미에서, 이번 일을 자기들만의 멋진 방식으로 축하하고 있을 동물들을 9종 소개한다.

 

1. 사자

 

그렇다. 막강한 정글의 왕은 서슴지 않고 동성끼리 다정한 행동을 한다. 수컷들만의 집단을 만들어서 동성애를 한다. 배 위에서 일어나는 로맨스처럼 유대를 며칠 정도 유지하는 경우도 있다. 관찰된 사자 수컷의 교미 중 8%가 동성애라고 보고된 바 있다. 그러나 정글의 왕만 동성 섹스를 좋아하는 건 아니다. 암컷들도 갇혀 있을 때 동성애 행위를 하는 것이 관찰되었다. 보통 관심을 가진 암컷이 다른 암컷 밑으로 들어가 올라타기를 부추긴다. 그러면 그 암컷은 수컷이 교미할 때 보통 하는 행동과 비슷한 행동을 한다. 으르렁거리고, 목을 물고, 골반으로 밀어붙이는 등이다. 이 큰 고양이들은 게이 '프라이드'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한다. 으르렁!

Source: Pond 5

 

 

 

2. 보노보

 

우리와 유전적으로 가장 가까운 친척 중 하나인 보노보는 동성애 행동을 많이 한다. 그리고 동성애 행동을 많이 하는 암컷이 잘 알려진 사회 계급에서 위쪽에 위치한다는 것이 발견되었다. 모든 종류의 성적 행동은 집단 내의 긴장을 누그러뜨리는데 사용되는 경우가 많으며 수컷-수컷과 암컷-암컷 관계도 아주 흔하다. 보노보 암컷들이 성기를 맞대고 비비는 행동이 흔히 목격된다.

Photo by: Marian Brickner

 

 

 

3. 펭귄

 

사랑스러운 턱시도를 맞춰입은 펭귄들이 게이라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동성 펭귄끼리의 유대가 몇 년 동안 지속되는 것도 관찰된 바 있다. 그리고 펭귄들은 게이 동물 입양 운동을 주도하고 있다. 센트럴 파크 동물원에 살았던 수컷 턱끈 펭귄 로이와 실로는 몇 년 동안 사귀었고 새끼를 입양하기도 했다. 6년 동안 사귀었던 그들은 실로가 새로 들어온 암컷 스크래피에게 관심이 생겨 헤어졌다. 로이는 혼자 남았지만 결국 수컷 펭귄 집단에 들어갔다. 덴마크에서는 수컷 킹 펭귄 두 마리가 한 암컷이 버린 알에서 태어난 새끼를 입양해 아빠들이 되었다.

Source: Pond 5

 

 

 

4. 기린

 

세상에서 키가 제일 큰 동물은 가장 게이인 동물이기도 하다. 어느 연구 지역에서는 목격된 수컷들의 성적 행동 중 94%가 동성간의 접촉이었다. 수컷 기린들은 서로 목을 비비는데, 그러다 한 수컷이 다른 수컷에 올라타는 경우도 많다. 수컷들은 서로 목을 비빌 때 등을 핥거나 파트 타임 러버의 성기 냄새를 맡기도 한다. 놀이 삼아 싸우는 것과 비슷해 보일 수도 있지만, 이런 접촉은 사실 공격적인 게 아니다. 목을 비비는 수컷은 흥분을 느낄 때가 많고, 수용의 의사를 나타내려고 섹시하게 입술을 만다. 가끔은 한 수컷이 다른 수컷에 올라타고, 그리고 (어흠) 완료될 때도 있다. 수컷 너덧 마리가 모여 서로 목을 비비고 올라탄 경우도 있다.

Source: Pond 5

 

 

 

5. 미국 들소

 

평원을 누비는 이 큰 짐승은 수컷들끼리 성적 행동을 자주 한다. 사실 발정기에는 수컷이 암컷을 올라타는 경우보다 수컷이 수컷을 올라타는 것이 더 흔하다. 야생에 가까운 집단에서 동성 간의 교미가 55%를 차지했다. 들소(bison)라는 말에 'bi'가 들어있는 데는 이유가 있었다! 어떤 연구자들은 이것은 암컷들이 한 수컷과는 1년에 한 번만 교미하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니까 할 수 있을 때 해두는 것이다. 젊은 숫소들끼리는 삽입 교미가 흔하고, 이성과의 만남보다 두 배 더 오래 지속된다. 연구자들은 수컷-수컷 교미 중 3분의 2 가량이 계급이 낮은 숫소가 우세한 숫소를 올라타는 교미임을 발견했다. 동성 교미는 숫소가 나이를 먹으며 현저히 줄어들긴 한다(솔직히 말해 나는 이 글을 쓰는 내내 '미국 여성'을 '미국 들소'로 바꿔 불렀다).

Photo by: Melissa Papaj

 

 

 

6. 병코 돌고래

 

TV쇼에서 돌고래에게 '게이 상어'라는 별명을 붙인 적이 있지만, 게이 돌고래가 실제로 존재한다! 돌고래들은 오직 동성 교미만 하는 긴 기간을 거친다. 두 마리, 세 마리, 혹은 더 많은 수컷들이 집단을 이루고 자주 교미한다. 수컷-수컷 돌고래의 관계가 '아주 강렬하다'고 묘사한 연구자도 있다. 수컷과 암컷 돌고래 모두 이성과 교미하기 전에 동성과 어울린다.

Source: Pond 5

 

 

 

7. 흑멧돼지

 

흑멧돼지를 보고 장기적인 레즈비언 연애를 연상할 사람은 많지 않겠지만, 생물학자들은 암컷 흑멧돼지들이 다른 암컷과 짝을 이루고 장기적인 유대를 갖는 것을 관찰했다. 흥분할 때면 암컷들은 올라타거나 머리를 상대 엉덩이에 얹는다. 암컷들은 함께 새끼를 키우기도 하고, 상대의 새끼에 젖을 물리기까지 한다. 그리고 하나가 병에 걸리면 다른 하나가 그 공백을 메우고 양육을 혼자 책임진다. 생물학자들은 암컷 커플들이 계속해서 그들과 교류하려고 시도하는 수컷들을 쫓는 것도 목격했다. 수컷들도 짝을 이루지만 성적 행동은 하지 않는다(최소한 연구자들이 기록한 사례는 아직 없었다).

Source: Pond 5

 

 

 

8. 코끼리

 

후피 동물의 사랑은 형태, 크기, 성적 지향을 가리지 않는다. 아프리카 코끼리, 아시아 코끼리 모두 수컷끼리 올라타는 일이 흔하다. 수컷들은 교미 전에 서로 문지르고 껴안으며 애정 표현도 한다. 키스하듯 입을 대거나, 코를 상대 입에 넣거나, 코를 서로 휘감는 등이다. 그러다 한 수컷이 마치 "준비됐어?"라고 묻듯 코로 다른 수컷 엉덩이를 쓰다듬는다. 그렇게 교미가 시작된다. 수컷끼리의 교미 시간은 암컷과 할 때와 비슷하다. 암컷들끼리의 접촉은 갇혀 있는 코끼리들에서 관찰된 바 있다. 한 암컷이 코를 이용해 다른 암컷의 클리토리스를 자극한다. 코끼리의 클리토리스는 완전히 발기했을 때 무려 43cm에 달한다!

Photo by: Rob Wildwood

 

 

 

9. 점박이 하이에나

 

물론 코끼리의 클리토리스는 대단하다. 그런데 점박이 하이에나 암컷 이야기도 들어보라. 점박이 하이에나 암컷의 클리토리스는 수컷 성기 길이의 90%고 굵기는 같다. 길이는 18cm, 직경은 2.5cm다! 이들의 클리토리스는 발기할 수 있고, 암컷들은 교미, 소변 보기, 출산을 클리토리스로 한다. 사실 암컷 중 약 9%가 첫 새끼를 낳다가 죽는다. 하이에나 암컷들은 발기한 클리토리스를 가지고 다른 암컷에 올라탄다. 삽입은 흔하지는 않지만, 교미할 때의 수컷들과 비슷하게 골반으로 밀어붙이기는 한다. 암컷들은 서로 만났을 때 서로 인사를 하고 상대의 클리토리스를 핥은 다음 코를 비비는 습성이 있다.

Source: Pond 5

 

 

 

유동적인 성 정체성

 

성 정체성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유동적이어서 좋다. 성 정체성은 사람, 혹은 동물의 삶에서 변화할 수 있는 스펙트럼 위에 존재한다. 위에 언급한 종들 다수가 동성애와 이성애 행동을 한다. 양성애에 속하는 것이다. 이중 일부는 생애 초기에는 오직 동성애만 하거나 가끔씩 동성애를 하다가 이성애로 옮겨간다. 성적 행동을 관찰해보면 어떤 동물들은 동성이나 이성을 더 선호한다. 많이 듣던 이야기 아닌가? 인간은 동물이고, 우리의 행동은 굉장히 유연하고 잘 변한다. 언젠가 박해에 대한 공포를 느끼지 않고 우리의 성 정체성에 대해 개방적이고 유동적이 될 날이 오기를 바란다.

 

NOH8(No Hate, 혐오하지 말고), 축하합시다

 

저 9종의 동물들이 서로 차별하지 않고 살 수 있다면, 우리가 못할 이유가 있을까? 결혼 평등은 보다 관용적인 세상으로 가는 멋진 출발점이고, 다음 세대는 '동성 결혼'이라는 말을 쓰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면 기쁘다. 그냥 '결혼'일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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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허핑턴포스트US 블로거이자 인류학자 나탈리아 리간의 Hooray for Gay Animals! 9 Species That Are Also Celebrating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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