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흑백차별의 상징으로 부각된 남부연합기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의사당에서 철거된 데 대해 "더 나은 미래를 향한 의미 있는 발걸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오전 의사당 마당에서 펄럭이던 깃발이 영구적으로 내려진 뒤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사우스캐롤라이나의 남부연합기 철거-우의와 치유의 신호이자 더 나은 미래를 향한 의미 있는 발걸음"이라고 밝혔다.
South Carolina taking down the confederate flag - a signal of good will and healing, and a meaningful step towards a better future.
— President Obama (@POTUS) July 10, 2015
백인 우월주의자인 딜런 루프(21)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찰스턴의 유서깊은 흑인 교회에서 총기를 난사해, 9명이 살해되는 참극이 벌어진 지 22일 만이다.
남부연합기는 남북전쟁 당시 노예제 존치를 주장한 남부연합군이 사용한 깃발이다. 그런데 루프의 소장품에서 이 깃발과 함께 찍은 사진이 발견되면서 인종차별의 상징으로 부각돼 퇴출 움직임이 본격화됐다.
논란 끝에 결국 니키 헤일리 주지사는 9일 오후 이 깃발을 공공장소에서 퇴출하는 법안에 서명한 데 이어, 이날 오전 10시 주 의사당의 남부연합기를 끌어내렸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7일 참극 희생자들의 장례식장에서 한 추도연설에서 "흑인이든, 백인이든 많은 이들에게 남부연합기는 체계적 억압과 인종적 예속을 떠올리게 한다"며 "이 깃발의 철거는 남부연합군에 대한 모욕이 아니라 그들이 싸웠던 대의, 즉 노예제의 대의가 틀렸음을 인정하는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