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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와 중국 경제 위기에는 연관점이 있다

ⓒASSOCIATED PRESS

*이 글은 알리안츠 본사의 수석 경제 분석가 모하메드 A. 엘-에리안이 허핑턴포스트US에 기고한 블로그를 번역한 것입니다.

언뜻 보면 중국과 그리스의 위기 사이에는 별 연관이 없어 보인다. 중국 위기는 시장의 거품이 꺼지는 것이고, 그리스 위기는 악화되어 가는 약한 경제와 재정 펀더멘털 때문에 생겼다. 그러나 두 나라에는 공통점이 있다. 전세계 주요 중앙 은행들이 시행한 굉장히 느슨하고 실험적인 정책의 혜택을 받았다는 점이다.

세계 주식 시장은 요즘 썩 좋지 않다. 중국 증시가 폭락하고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빠져나오는 것까지 각오하고 있는 지금, 사태를 안정시키려는 중국과 유럽 정부의 엄청난 노력에도 불구하고 투자금을 회수하려고 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중앙 은행들의 실험적인 정책 때문에 부풀려졌던 자산 가격이 부진한 펀더멘털(경제 성장률, 물가 상승률, 실업률 등)로 보장되는 낮은 수준으로 되돌아가는 시기가 온 것이 아닌가 걱정하는 투자자들도 있다.

2008년의 세계 금융 위기 후 경제 회복은 아주 부진했고, 상당한 정치적 자율성을 가진 서구의 중앙 은행들은 대규모 거시 경제학 정책을 시행했다. 그들이 원해서라기보다는 그들이 그렇게 해야 한다고 느꼈기 때문이었다. 훨씬 나은 정책 도구를 지닌 다른 정책 입안 조직들은 정치적 기능 장애 때문에 손을 쓸 수가 없었던 게 그 이유였다.

이 중앙 은행들이 더 높은 경제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쓸 수 있었던 유일한 방법은 금융 자산 가격을 인위적으로 끌어올리는 것이었다. 증시가 활황이 되어 사람들이 돈이 많아졌다는 기분이 들고 소비가 촉진되기를 기대하고 쓴 정책이다(경제학자들이 '부의 효과'라고 부르는 것이다). 그로 인해 기업들의 '야성적 충동'이 자극 받아 공장, 설비, 인력에 더 많은 지출을 하기를 기대했다.

이런 접근 방식으로 투자하는 서구 중앙 은행이 늘어날수록, 다른 중앙 은행들도 이와 비슷한 정책을 도입해야 한다는 압력을 더 크게 느꼈다. 여러 중앙 은행의 이러한 정책 반응은 세계적으로 자산 가격을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경제 리프트 오프를 만들어 내는 데는 훨씬 비효과적이었다. 그래서 높은 금융 자산 가격과 낮은 펀더멘털 사이에 상당한 격차가 생겼다.

이러한 격차는 결국 두 가지 방법으로 좁혀질 수 있다. 펀더멘털이 개선되어 자산 가격이 정당화되는 바람직한 경우와 자산 가격이 약한 펀더멘털로 보장되는 수준으로 되돌아오는 덜 바람직한 경우다. 그리고 이렇게 큰 비동조화를 분석하는 우리들은 펀더멘털이 개선되기 전에 쇼크가 일어날 가능성을 걱정했다. 정책 실수로 일어날 가능성과 시장 사고로 일어날 가능성이 있었다.

현재 그리스의 상황에는 정책 실수 쇼크의 위험이, 중국의 경우는 시장 사고 쇼크의 위험이 있다.

그리스와 채권국들은 험악한 협상을 질질 끌고 있다. 유럽 정상 회담, 유로그룹 재무장관 회의, 그리스 고위직들과 유럽 연합 집행 기관과 IMF의 구체적 회의도 많이 있었다. 그러나 필요한 네 가지 결과를 도출하는 데에는 전부 실패했다. 포괄적 구조 개혁, 더 적고 더 많은 현명한 긴축, 채무 면제, 충분한 외부 자금 조달이다. 한편 현지의 상황은 더욱 악화되었다.

일주일 이상 은행 문이 닫혀 있는 그리스의 경제의 붕괴는 충격적일 정도로 가속되고 있다. 경제 활동은 서서히 중단되고 있고 관광 산업도 급락 중이다. 연료와 수입품 등의 상품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아직 국내에 있는 유로화의 유출을 막기 위해 자본 통제가 실시되고 있다. ATM에서는 현금이 바닥나고 있다. 도산 직전의 소기업들이 늘어난다. 이 모든 것이 이미 위협적이던 실업 위기를 심화시킨다. 현재 청년 실업률은 50% 정도이다.

한편 (레버리지로 주식을 사는 사람들도 포함한) 개인들을 점점 더 많이 끌어들이며 놀랍게 성장하던 증시가 폭락하면서 중국의 당국은 사실상 무력감을 느끼고 있다. 정부는 시장을 안정시키려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주가가 떨어질수록 더 많은 투자자들은 출구로 몰린다.

미래는 어떨까?

글로벌 시스템은 이런 쇼크들을 하나씩 극복해나갈 능력이 있지만 부담을 겪지 않을 수는 없다. 다른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면 두 가지를 동시에 극복할 수도 있다. 그러나 성공이 보장된 것은 아니다. 훨씬 더 잘 조정된, 더 포괄적인 정책 반응이 요구된다. 그리고 그런 정책 반응의 효과가 미진하다면 자산 가격은 펀더멘털에 따른 낮은 수준으로 내려갈 것이고, 선진 경제와 신흥 경제 간의 큰 비동조화는 그렇게 끝이 날 것이다.

허핑턴포스트US의 How the Greek and Chinese Crises Are Linked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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