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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발톱개구리가 청주에 나타났다(사진)

강원 지역에서 아마존 어류인 피라니아가 발견돼 논란이 된 가운데 충북도 외래종 동·식물에 의한 생태계 교란이 심각한 수준이다.

10일 충북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민관 공동으로 도내에서 제거한 생태계 교란종은 어종 2만8천여마리, 식물 약 285t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 소요된 예산만도 2억7천500만원에 이른다는 게 충북도 관계자의 설명이다.

청주 습지에서 발견된 아프리카발톱개구리

주요 퇴치 어종은 큰입배스를 비롯해 블루길, 붉은 귀 거북, 황소개구리 등으로 번식성이 강해 도내 모든 시·군에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단풍잎돼지풀, 가시박 등 식물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문제는 이런 생태계 교란종이 서식 영역과 개체 수를 늘려가고 있는데다 그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청주시 서원구 산남동 일원에서는 토종 개구리를 위해 만든 습지에서 남아프리카에서 서식하는 '발톱개구리'가 발견돼 우려를 샀다.

심지어 이 발톱개구리는 토종 참개구리와 짝짓기를 하는 장면까지 목격되기도 했다.

한 환경단체 관계자는 "애완용으로 외국에서 들여온 동물을 기르다가 흥미를 잃거나 사정이 안 되면 자연으로 방사하는 경우가 많다"며 "그 대표적인 예가 붉은 귀 거북과 발톱개구리"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대부분의 외래종은 번식력이 강해 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서식 영역을 넓혀가 국내 생태계의 먹이사슬을 무너트리는데다 토종 동·식물에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충북도는 올해 2억1천300만원을 들여 도내 11개 시·군에서 민·관 합동 생태계 교란종 퇴치 활동을 전개한다.

자연보호중앙연맹 충북협의회와 야생생물관리협회가 참여하는 이번 활동에서 포획된 외래 어종은 음식물 처리업체가 뒤처리를 담당한다.

충북도 관계자는 "도내 고유의 생물 다양성 및 자원 보호를 통해 건강한 자연생태계를 보전하겠다"며 "애완용으로 기르는 외래 동식물을 아무 곳에나 버려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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