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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결혼이 성경에 반하기 때문에 불쾌하다고?

ⓒ연합뉴스

*이 글은 성소수자 인권 액티비스트인 휘트니 케이 베이컨의 허핑턴포스트US 블로그를 번역한 것입니다.

내가 크리스천이라는 것부터 말해두고 싶다. 언제나 크리스천이었고 앞으로도 늘 크리스천일 것이다...... 그리고 나는 미건이라는 아름다운 영국 여성과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고 있는 여성이기도 하다. 최근 대법원이 미국 내 동성결혼을 합법화한 판결 이래, 나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사람들에게서 추하고 더욱 추한 모습들이 나오는 것을 보고 있다.

아내와 함께 살기 위해 영국으로 이사한 나는 내 뉴스 피드와 소셜 미디어에서 지난 며칠 동안 미국 남부에 있는 내 친구라는 사람들이 이 소식을 완전히, 깡그리 무시하는 것을 보며 놀라워하고 있다. 내가 일반화하는 게 아니라는 건 꼭 말해둬야겠다. 남부의 크리스천들 중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사람들도 보았기 때문이다. 지원을 공표한 놀라운 성직자도 있었다. 그러나 내 피드에 무지개 색 사진들도 많지만, 증오도 상당히 섞여있다는 게 나는 슬프다.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간단하다. 바로 이거다. 왜 사람들이 동성결혼을 그렇게 못마땅해할까? 동성결혼이 불쾌해서 불필요한 험담을 늘어놓고 있다면, 정말이지 당신은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스스로 공부를 좀 할 필요가 있다. 만약 동성결혼이 잘못이라고 느끼는 유일한 이유가 동성결혼은 죄고 성경에 그건 잘못이라고 나와 있기 때문이라면, 난 당신이 꼭 계란에 베이컨을 곁들이지 않고 새우를 먹지 않길 바란다. 아, 혹시 몸에 문신이 있나? 술에 취하거나, 선의의 거짓말을 하거나, 이혼을 한 적이 있는가? 오, 이런. 그것들도 전부 죄인데. 그리고 모든 죄는 평등한 것 아닌가?

나는 이런 '죄'를 가지고 난리를 치는 사람은 한 명도 본 적이 없고, 이런 '죄'에 반대하는 시위를 하거나 남에게 상처를 주는 프로파간다를 퍼뜨리는 사람은 절대 본 적이 없다. 당신이 무언가에 반대한다는 이유로 - 우리 모두 반대할 권리는 가지고 있다 - LGBT 커뮤니티를 당신들 식으로 대한다는 것은 정말 망신스러운 행동이다. 우리가 모든 죄를 다 그렇게 다룬다면 어떻게 될까? 베이컨을 먹는 사람들은 정말 안됐다.

그러니 동성결혼이나 '동성애'가 당신이 당신 식으로 당신의 삶을 사는데 개인적으로 영향을 주지 않는다면, 애초에 왜 관여해야겠다고 느낀 것인가? 솔직히 말해, 당신이랑은 상관도 없는 일을 왜 걱정하는가? 예를 들어, 난 이혼한 적이 없지만 내 주위엔 이혼한 사람이 많다. 나는 그 사람들을 재단하지 않을 것이다. 삶을 사는 방식으로 다른 사람을 재단해서는 안된다. 당신이 동성결혼에 반대한다면, 동성과 결혼하지 마라. 간단하다.

당신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지 안다. 만약 LGBT 커뮤니티가 저항하고 목소리를 높여 권리를 찾을 수 있다면, 크리스천들이 못할 이유는 뭐야? 크리스천들도 자신들이 믿는 것을 위해 맞설 권리가 있잖아...... 어느 정도까지는, 그렇다. 기독교와 게이 인권은 늘 충돌할 것이다. 다행히 영국에는 게이 인권의 손을 들어준 2010년의 평등법이 있다. 예를 들면 B&B 주인들이 기독교적 시각 때문에 동성 커플의 투숙을 거부했을 때 법은 동성 커플의 손을 들어주었다. 어느 간호사는 레즈비언 동료에게 당신은 죄를 짓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가 해고 당했다.

나는 이런 전쟁들이 완전히 없어지리라 기대하지는 않지만, 전쟁을 현명하게 골라라. 이런 전쟁이 정말 당신의 시간을 투자할 가치가 있는가? 친절함과 수용을 보여주는 것이 당신의 시간을 더 잘 쓰는 것 아닐까? 증오보다는 이런 것들을 보여주는 게 진정한 크리스천다운 행동 아닌가? 당신의 천사 같은 양심이 맑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다른 사람들을 재단하고 어떻게 살아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당신의 의무가 아니다. 그러나 이 법은 LGBT 커뮤니티의 삶을 바꾸고 우리에게 자유를 주고 다른 사람들과 똑 같은 권리를 준다. 즉 나와 내 아내가 미국으로 돌아갈 경우, 우리는 자유롭게 결혼을 올리고 아무 주로나 갈 수 있다. 이것에 대한 당신의 증오는 부당하고 불공평하다. 나한테 성경 구절을 읊을 엄두조차 내지 마라. 일단 성경을 읽어보기나 하라.

증오하는 사람들 모두에게 묻고 싶은데, 예를 들어 당신이 이혼을 했거나 혼외 출산을 했기 때문에 당신의 모든 권리를 빼앗긴다면 당신은 어떤 기분일 것 같은가? 누군가 당신을 재단하며, 그것 때문에 당신은 지옥에 갈 거라고 말하면 어떨까?

크리스천으로서, 나는 신은 실수를 하지 않고, 사고로 우연히 수백만 명의 사람(과 동물)들을 게이로 만들지는 않았을 거라고 진심으로 믿는다. 우리가 우리인 데에는 이유가 있고, 그것을 가지고 남을 기분 나쁘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 오히려 나와 신과의 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 좋고, 나는 내가 절대 지옥에 가지 않을 거라는 것, 내 라이프스타일은 잘못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크리스천인 동시에 게이가 될 수 있다는 걸 사람들이 알아야 한다. 둘 중 하나를 골라야하는 게 아니다.

그러니 친애하는 동료 크리스천들이여, 크리스천으로서 크리스천에게 말하건대, 부디 자기 일이나 신경쓰고, 제발 나와 내 커뮤니티에 손가락질하기 전에 당신부터 죄를 짓지 마시길. 아멘.

허핑턴포스트US의 So Gay Marriage Biblically Offends You? Then You Should Read This...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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