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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바게트의 와인시장 확대가 걱정되는 이유

  • 박세회
  • 입력 2015.07.09 12:20
  • 수정 2015.07.09 12:27
ⓒAnnika Westphal/500px

연합뉴스는 오늘 파리바게뜨가 와인 시장 개척에 나섰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빵에 주력하던 파리바게뜨가 와인으로 눈을 돌린 것은 베이커리 업계뿐만 아니라 커피전문점 업계와도 경쟁에 직면한 어려운 상황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사실 파리바게트가 와인 사업에 이제 막 뛰어든 것은 아니다. 파리바게트는 이미 2007년부터 칠레와 남아공 와인을 수입해왔다. 이번에 시장 개척에 나선 것은 남프랑스 쪽 와인으로 영역을 넓히며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얘기.

파리바게뜨는 지난해 11월 남프랑스 루시용 지방의 와인 '도멘 라파주' 2종을 들여와 매대에 올린데 이어 올해 들어서만 모두 7종의 남프랑스 와인을 추가로 수입했다.

가장 최근에 들여온 상품은 남프랑스 리무의 스파클링(탄산) 와인 '꿰르디빌'이다. 리무는 스파클링 와인으로 유명한 상파뉴 지방보다 100여년 앞서 스파클링 와인을 생산한 것으로 알려진 지역이다.

지난달에는 도멘 라파주 3만병 판매 돌파를 기념해 이 와인의 창시자인 남프랑스의 와인 장인 도멘 라파주를 한국으로 초청, 가맹점주들을 대상으로 한 시음회를 열고 적극적인 홍보전을 펼쳤다. -연합뉴스(7월 9일)

그러나 대기업의 와인 업계 진출에 대한 우려도 있다, 나쁜 선례가 있기 때문이다.

정용진 부회장이 이끄는 신세계 L&B의 경우가 그것이다. 이 업체는 대기업의 장점을 앞세워 그 동안 중소 기업들이 수입해오던 와인의 판매권을 가져가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당시 판매권을 뺏긴 중소업체들은 소송까지 검토한 바 있다.

와인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신세계L&B는 해외 와이너리에 많은 물량을 수입 판매할 수 있다는 점등을 강조하면서 중소업체들이 수입해 온 한국 내 와인 판매권을 가져오고 있다.

“지금처럼 매년 유명 와인의 한국 판매권을 신세계에 빼앗기면 중소 수입업체들은 도태될 수 밖에 없다”며 소송 검토 이유를 밝혔다. 와인업계는 현 상태로 가면 한국 와인 산업의 생태계가 신세계나 롯데 같은 자본력과 유통채널을 갖춘 대기업 위주로 재편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조선비즈(5월 20일)

제빵업계 1위인 파리바게트의 덩치도 만만치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신세계의 전철을 밟아서는 공생하기 힘들다. 파리 바게트가 기존의 중소 업체들의 판매권을 빼앗는 방향이 아니라 기존의 매장과 유통라인을 활용해 와인 시장 전체를 키우는 방향으로 발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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