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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진정되자 각종 전염병 확산 : 야생진드기 사망 4명

  • 허완
  • 입력 2015.07.09 07:36

온 나라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진정되자 다른 감염병이 확산하고 있다.

9일 질병관리본부 등에 따르면 각종 감염병이 올해 전국에서 발생했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백일해, 유행성이하선염(볼거리)부터 말라리아, 뎅기열 등 종류도 다양하다. 고령자나 중증 질환자는 감염후 사망하기도 했다.

야생진드기의 일종인 작은소참진드기가 가장 위험하다. 이 진드기에 물려 SFTS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는 올해 총 17명이다.

(자료사진)

지난달 14일 제주도의 한 농장에서 일하던 74세 남성이 진드기에 물려 올해 처음 SFTS로 사망했다. 이어 경남 고성, 경기, 경남 양산에서도 1명씩 숨졌다. 4명의 사망자는 모두 70∼80대의 고령자다.

SFTS 환자가 발생한 지역에서는 진드기 서식처 등을 소독하는 등 긴급 방역활동을 벌였다.

중국에서 2011년 원인 바이러스가 확인된 SFTS는 2013년 5월 국내에서 처음 발견됐다. 그 해는 36건(사망 17건), 지난해는 55건(16건) 발병했다.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리면 1∼2주의 잠복기를 거쳐 감기 증상과 비슷하게 열이 난다. 38도 이상의 고열, 구토, 설사, 혈소판 감소 등 증상도 보인다.

증세가 심해지면 근육통, 피로감, 의식 저하 등을 동반하다가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목숨을 잃을 수 있다.

작은소참진드기가 활동하는 4∼11월에는 야외활동 때 돗자리를 사용하고 풀밭에 옷을 벗어두거나 눕지 않는 주의가 필요하다.

제2군 법정감염병인 백일해 환자도 잇따르고 있다.

경남 일부 초등학교에서 최근 백일해 환자 8명이 생겼다.

이달 초부터 창원의 초등학교 두 곳에서 각각 3명씩 6명이, 김해의 한 초등학교에서 2명이 백일해에 걸렸다. 3명이 완치됐지만, 나머지는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해당 지역 보건소는 확산 방지를 위해 학생과 교직원 등에게 예방접종을 했다.

경북에서도 지난달 19일 남·여 영아 3명이 백일해 환자로 신고됐다. 산후조리원 퇴실 후 1주일가량 지나서 발병했다.

올해 상반기 전국 백일해 환자는 모두 73명으로 집계됐다. 2013년에는 36건, 지난해에는 88건이 보고됐다.

장기간에 걸친 발작적 기침이 대표 증상이다. 환자 접촉이나 기침·재채기 등으로 전파되는 백일해는 예방접종이 필수다.

볼거리(제2군 감염병)도 중·고등학교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

광주에서 올해 볼거리에 걸린 학생이 1천96명에 달한다. 경남에서는 학생 705명이 볼거리로 확진을 받았다.

울산에서도 473건이 신고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210건보다 125%(263건) 늘어난 수치다.

지난달 말 현재 전국 볼거리 감염자는 1만3천372명이다. 볼거리는 2013년 1만7천24건, 지난해 2만5천286건으로 파악됐다.

접촉이나 호흡기 비말(飛沫) 등으로 옮기는 볼거리를 예방하려면 손 씻기, 기침 예절 준수 등 개인위생을 지키고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

강원에서는 아열대 지역에서 모기를 통해 감염되는 뎅기열(제4군 감염병) 환자가 2명 발생했다. 말라리아(제3군 감염병) 감염자도 9명으로 나타났다.

각종 감염병이 퍼지는데도 정부 예산이 턱없이 부족한 탓에 예방 및 치료에 한계를 보인다.

부산 초·중·고등학교에서는 최근 감염병이 늘어나는데도 예산 문제로 속수무책이다. 2011년 1천368건인 감염병이 지난해 5천379건으로 급증한 데 이어 올해도 5월까지만 4천477건이나 됐다.

예방과 확산 방지를 위한 지난해 예산은 828만원에 불과했고 그나마 올해는 관련 예산이 한 푼도 없다.

상당수 지방자치단체와 교육청에서도 사정은 비슷하다.

결국, 장마철을 맞아 기온과 습도가 올라가면 감염병이 더욱 기승을 부리는 만큼 각자가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마상혁 창원파티마병원 소아청소년과장은 "손 씻기 등 개인위생 관리는 기본 수칙이고 감염병을 차단하려면 적절한 시기에 예방접종을 꼭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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