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 결정권자들은 미국의 금리를 올리려면 경제 지표가 더 좋아지는 것이 확인돼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8일(현지시간) 연준이 공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지난달 회의록은 "회의 참가자들이 (금리인상을 위해서는) 경제성장이 확고하고, 노동시장이 계속 나아지고 있으며,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에 돌아오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추가 정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지금 당장 금리를 올릴 준비가 돼 있다는 위원은 1명에 그쳤으며 나머지 위원들은 아직 무르익지 않았다는 입장이었다.

이는 지난달 회의가 끝나고서 연준이 발표한 성명에서 "노동시장이 더 개선되고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이 중기적으로 2% 목표치를 향해 근접한다는 합리적 확신(reasonably confident)이 설 때 금리 인상이 적절하다"고 했던 것과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회의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미국의 경기가 겨울 이후에 나아지고 있다는 데 공감했다.

하지만, 아직은 미국의 소비지출이 부진하다는 데도 의견을 같이했다.

글로벌 경기와 관련해서는 그리스발 금융 시장의 충격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그리스 정부와 채권단이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을 타결짓지 못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럴 경우에는 금융 시장에 부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경고였다.

또 글로벌 경제성장의 속도에 대해서도 걱정하는 목소리가 제기됐다고 회의록은 소개했다.

연준의 6월 회의가 끝난 이후에 글로벌 여건은 더 나빠졌다.

그리스와 채권단이 합의점을 찾지 못해 그리스의 채무불이행(디폴트)과 유로존 탈퇴 가능성이 남아 있다.

또 지난달 중순까지 상승 행진을 했던 중국 증시는 최근 브레이크 없는 추락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연준이 9월에 금리 인상을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이 약해지고 있다.

보스턴에 소재한 프리스크 대학의 브라이언 베툰 경제학교수는 "미국의 6월 고용 보고서를 포함해 최근 나타난 모든 상황이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줄였다. 빨라야 12월에 올릴 것"이라고 AP에 밝혔다.

그는 "중국과 유럽에 너무 많은 문제가 쌓여 있기 때문에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금융 시스템에 또 다른 충격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