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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유승민, 이럴 때도 있었다(사진)

박근혜 대통령과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지만, 10년 전만 해도 유 원내대표는 '원박'(원조 친박)의 대표적인 지략가였다.

둘의 인연이 시작된 건 11년 전인 2004년.

2005년 2월 22일 오전 국회에서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가 유승민 비서실장과 긴밀히 논의하고 있다.

'매일신문'에 따르면, 2004년 제1야당인 한나라당의 대표였던 박 대통령은 초선인 유승민 원내대표의 업무능력과 전문성을 높이 사면서 비서실장으로 전격 발탁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후폭풍으로 힘든 상황에서) 박 대통령은 당시 김무성 사무총장과 유승민 비서실장의 보좌를 받아 풍전등화의 신세였던 당을 기사회생시키는 데 성공했다.

박 대통령은 이후 2005년 유 의원이 비례대표 의원직을 사퇴하고 대구 동을 보궐선거에 출마하자 적극 도와 당선시킴으로써 유 의원이 정치적 기반을 공고히 하는데 일조했다. 특히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때 유 의원은 박근혜 캠프의 정책메시지 단장으로 핵심적인 역할을 해 '원조친박'으로서 입지를 공고히 했다.(매일신문 6월 27일)

당시 사진만 봐도, 둘의 '긴밀함'이 느껴진다.

2005년 1월 11일, 오전 서울 염창동 당사에서 신임 당직자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가 당직자와 손을 잡고 있다. 좌로부터 유승민 당시 비서실장, 김무성 당시 사무총장, 전여옥 당시 대변인.

2005년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와 유승민 비서실장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이랬던 이 둘이 멀어진 것은 '2012년 총선 무렵'.

당시 박근혜 비대위원장 체제로 치러진 총선을 앞두고 유 원내대표가 여러 차례 '쓴소리'를 해, 박 대통령의 '심기'가 불편해졌다는 것이다. 특히 '새누리당 당명 변경'을 두고 유 원내대표가 계속 반대한 게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상황을 잘 아는 정치권 관계자는 “당시 유 의원이 한 언론인터뷰에서 (박 비대위원장이) 의사 결정과정에서 다양한 의견을 듣지 않는다고 발언한 이후 두 사람의 관계는 매우 냉랭해졌다”고 회고했다.

(중략)

한 친박계 인사는 “유승민 의원이 원내대표로 취임할 때만 해도 친박 내에서는 그의 성향이 맘에는 안들지만 '그래도 친박인데...' 라는 우호적인 생각은 있었다”며서 “하지만 대통령 생각은 애초부터 달랐던 것 같다. 박 대통령의 반감이 생각보다 심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KBS 6월 25일)

2011년 대구 LED 생산업체 기공식을 찾은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유승민 당시 최고위원.

2015년 2월 10일,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를 방문한 새누리당 지도부와의 접견에서 유승민 원내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이런 '갈등'은 결국 유 원내대표의 '사퇴'로 마무리됐지만, 박 대통령도 상당한 정치적 타격을 입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형준 명지대 정치외교학 교수는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아래와 같이 지적한다.

"이번 정국을 통해 박 대통령의 행정독주적 사고가 드러났다. 리더는 있는데 리더십이 없다."

"대통령이 국회로 대표되는 정치를 비효율적인 것으로 여기는 한, '제2, 제3의 유승민 사태'는 계속 벌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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