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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전 새누리 비대위원 "나는 최근 통용되는 배신자 정의에 부합"

  • 원성윤
  • 입력 2015.07.08 13:32
  • 수정 2015.07.08 13:38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8일 끝내 자리에서 물러났다.

박근혜 대통령이 '배신'을 언급한 지 13일 만이다. 그동안 유 원내대표는 '친박' 의원들을 비롯해 '비박' 의원들로부터도 따돌림을 당하며 '퇴진' 압박을 받아왔다. 그리고 오늘 새누리당은 '표결' 대신 '박수'로서 원내대표의 사퇴를 '권고'했다. 유 원내대표의 사퇴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있음에도 원천적으로 반대의 목소리를 차단한 셈이 됐다.

이에 대해 여야를 막론하고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이준석 전 새누리 비대위원 "나는 최근 통용되는 배신자 정의에 부합"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은 이번 사태에서 박 대통령이 언급한 '배신'에 대한 정의에 자신을 대입시켜 '배신자'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이 전 위원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배신은 상대적 개념"이라며 "나랑 같은 방향을 바라보지 않는 사람을 모두 배신이라 할 수는 없다"라고 말했다. 유승민 전 원내대표가 박 대통령과 다른 길을 갔지만, 그것을 '배신'이라 할 수는 없다는 것으로 읽힐 수 있다.

이 전 위원은 현 정부의 대표적인 공약 캐치프레이즈인 '증세 없는 복지'에 대해서도 "나는 이런 공약들에 대해서 한번도 입장을 바꾼적이 없지만 최근 통용되는 배신자의 정의에는 부합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나는 예전의 나와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는데 다른 사람이 고개를 다른 곳으로 돌린다고 같이 돌아가야 될 필요는 없다"고 발언했다.

배신은 상대적 개념이다.하지만 나랑 같은 방향을 바라보지 않는 사람을 모두 배신이라 할 수는 없다. 나는 현 정부에 대해 여러가지 지적을 한다.보통 내가 공개적으로 반대의사를 드러내는 경우는 내 입으로 지지의...

Posted by 이준석 on 2015년 7월 7일 화요일

이혜훈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 "박수 치고 끝내는 것 북한식 밖에 없다"

이혜훈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

새누리당 최고위원을 지낸 이혜훈 전 의원은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사퇴를 기정사실화하고 의총을 열어서 박수치고 끝내는 것은 북한식 밖에 없다”며 다음과 같이 비판했다.

"표결을 하지 않는 이유는 지도부나 권력자가 공포 분위기를 조성해서 국회의원들의 소신 투표를 방해하려는 의도가 있는 경우다. ‘박수로 통과시킵시다, 이의 있는 사람 있습니까? 이의 있는 사람 없죠’라는 식은 북한식 밖에 없다. 헌법기관인 국회의원 한 사람의 양심과 철학에 따라서 무기명 비밀투표로 행사하도록 하는 것이 만국공통의 절차다."

이재오 "1996년 입당한 이래 이토록 참담한 때가 없었다"

참으로참담하다 내가입당한1996년이래이토록참담한 때가없었다1 오늘최고위원회결정은후안무치한결정이다 즉각취소되어야한다2 모든결정은최고위가사실상해놓고청와대말한마디에 원내내표를 희생양으로 삼는 것은 정치...

Posted by 이재오 on 2015년 7월 7일 화요일

안철수 "해가 뜨면 달은 물러가는 법"

진중권 "민주주의 표방 사회에서 민망한 사건"

새정치민주연합 "박근혜 대통령의 오만과 독선, 김무성 대표의 비겁함"

■ 오늘 새누리당 사태는 헌정사에 길이 기록될 치욕이다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가 대통령께 밉보인 죄로 결국 쫓겨났다. 대한민국 헌정사에 전무후무한 일이다.

대통령의 서슬에 눌려 박수를 치며 자신들의 자신들 손으로 뽑은 원내대표를 끌어내리는 모습은 옆에서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부끄러움에 얼굴이 화끈거리는 일이다.

오늘 새누리당 의총장의 박수는 대통령의 품에 투항해 권력을 구할 수 있다는 착각이 불러온 집단최면이다. 헌법기관으로서 최소한의 자각도 잃어버린 처지가 안쓰럽다.

오직 대통령 눈 밖에 나지 않기 위해 공당으로서의 체면도, 원내제1당으로서의 위신도, 집권여당으로서의 책임도 모두 내팽개치고 안간힘을 쓴 김무성 대표와 새누리당 의원들에게 묻는다. 이제 좀 안심이 되시는가.

박근혜 대통령께도 묻는다. 국회를 모욕하고 눈엣가시를 뽑아내고 새누리당의 맹목적 충성심을 확인하고 나니 이제 좀 만족하시는가.

오늘 새누리당 사태는 대한민국 헌정사에 길이 기록될 치욕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오만과 독선, 김무성 대표의 비겁함이 당청관계, 여야관계, 행정부와 입법부의 관계를 모두 망쳐 놨다.

대통령의 서슬은 더 퍼레질 것이고 집권여당이 계속해서 이렇게 중심을 못 잡는다면 도대체 국민은 어찌하라는 말인가. 청와대와 여당의 맹성을 촉구한다.

(7월 8일, 새정치민주연합 공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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