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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청소년들이 '섹스팅' 때문에 망가지고 있다

  • 박세회
  • 입력 2015.07.08 08:22
  • 수정 2015.07.08 12:32
ⓒGettyimagesbank

LA 타임스는 지난 7월 7일 로스앤젤레스 지역의 '섹스팅'의 심각성에 대해 경고했다.

섹스팅의 심각성은 지난 3월 LA 시 베니스 고교에서 일어난 동급생 사진 유출사건이 시발점이 되어 공론화되기 시작했다.

LA 타임스는 당시 같은 학급에 있던 여학생 비비아나 마틴 델 캄포를 인터뷰했다. 그녀는 당시 기하학 수업에 들어갔을 때 여러 명의 남학생이 옹송그리며 모여 뭔가를 보고 있었다고 전했다. 나중에 이를 확인해보니 그들이 보고 있는 것은 같은 학급 여학생 2명이 포함된 '성적인' 사진이었다.

이 사진은 이미 SNS나 메시징 서비스를 통해 돌고 있었으니 이 일로 학교가 발칵 뒤집혔음은 물론이다. 이후 15명의 남학생이 2명의 여학생을 성폭행한 혐의로 체포되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외설적인 사진을 문자로 주고받는 '섹스팅'이 미국 사회에서 대단히 큰 교육 문제로 대두했다.

지난해 4월 버지니아 주 페어팩스 카운티 경찰은 지역 내 고교생 19명이나 연루된 섹스팅 사건을 수사했다. 이들은 사진 100여 장을 사회관계망 서비스나 문자메시지를 통해 공유된 것으로 알려졌다.

리처먼드에서는 6개 카운티에 걸쳐 100여 명의 청소년들이 1천여 장의 성적인 사진과 동영상을 주고 받은 사실이 적발되기도 했다.

게다가 청소년들의 섹스팅 문화는 스마트폰의 대량 보급으로 급속히 확산하고 있는 추세다.

텍사스대 제프 템플 교수팀이 지난해 텍사스 주 동남부 지역에 사는 고교 2∼3년 974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조사에서 응답자의 28%가 섹스팅을 해본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 연구조사는 6년간 섹스팅이 실제 성생활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것으로, 섹스팅을 해본 청소년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성경험을 할 가능성이 7배나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연합뉴스(7월 8일)

가장 큰 문제는 이들이 보내는 섹스팅 속에는 상업적인 제작물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의도치 않는 일반인 피해자들이 많다는 점, 그리고 학생들이 이를 전송하면서 아무런 죄책감도 느끼지 못한다는 점이다.

자신의 학급에서 '섹스팅'사건이 터진 이후에도 비비아나는 대체 왜 이 일에 경찰이 끼어드는지를 이해할 수 없다고 답했다.

16세인 그녀는 LA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항상 일어나는 일이라 그리 큰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라고 하며 "학생들이 이런 일로 범죄자가 되어서는 안 돼요."라고 답했다.

LA지역 교육청 관계자는 "이 사건을 통해서 청소년들이 죄의식 없이 섹스팅을 하고 있다는 점을 알게 됐다"면서 "무작정 처벌하기보다 계도에 나서는 게 시급하고 교육적으로도 올바른 방향이라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 교육계 내에서는 청소년의 섹스팅 문제를 어느 수준까지 처벌해야 하느냐를 둘러싸고 논란이 이는 것과 무관치 않다.

보수 진영에서는 섹스팅이 성폭행과 아동 매춘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강력한 처벌을 주장하는 반면, 진보 진영은 목적 없는 처벌로는 청소년 범죄자들만 양산할 뿐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LA 통합교육청의 섹스팅 계도 캠페인은 실험적 성격을 띠고 있으며, 캠페인 사후 결과가 섹스팅 대처법에서 하나의 시금석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적지 않다. -연합뉴스(7월 8일)

LA 타임스는 여학생들이 지나치게 경각심이 없다는 점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LA 타임스는 LA 지역의 매뉴얼 예술고등학교를 최근에 졸업한 데미안 발렌타인과 인터뷰를 했다. 이 인터뷰에서 데미안은 학교에 다니던 시절 후배 여학생이 '한 여학생이 남자를 유혹하려는 자세로 찍은 셀카'를 보여준 적이 있다고 답했다. 남학생을 유혹하기 위해 개인적으로 보낸 사진이 퍼진 것이다.

데미안은 그 후배 여학생에게 그 여학생의 실수를 보고 배워야 한다며 "한번 보내면 절대 지울 수 없다는 걸 알아야 한다"고 충고했다고 한다.

"아마 섹스팅을 금지하는 특정한 법이 있다면 학교에 있는 거의 모든 애가 체포될 거예요." 데미안이 LA 타임스에 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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