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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을 기억하며: 살인자들이 실패한 이유

물론 우리는 10년 동안 중요한 위안을 얻었다. 그들이 어떤 고통을 초래했든, 어떤 상처를 냈든, 그 살인자들은 자신들의 진짜 목적을 이루는 데는 실패했다. 그들은 런던을 위대한 도시로 만드는 근본적인 것들은 바꾸지 않았다. 지난 10년간 런던은 더욱 코스모폴리탄이 되었고, 더 짜릿하고 다이나믹한 곳이 되었다. 런던이 세계의 수도라는 것은 더 분명해졌다. 지금도 런던은 희망이 있는 곳, 사람들이 자기 꿈을 이루러 오는 곳이다. 7/7 폭탄 테러 이후, 우리는 멋진 올림픽과 장애인 올림픽 경기를 주최했다.

ⓒgettyimageskorea

7/7 런던 테러리스트 공격 10주년을 맞아, 허핑턴 포스트 UK는 그 이후 영국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담은 인터뷰, 블로그, 심층 기사, 단독 연구로 구성된 특별 시리즈 '폭탄 테러를 넘어 Beyond the Bombings'를 준비했다.

10년 전 아침 미리엄 하이먼은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 자기가 안전하다고 말했다. 그녀는 큰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이는 킹스 크로스 지하철 역에서 대피한 직후였다. 그녀는 버스를 타고 타비스톡 광장을 통해 가기로 했다. 당시 31세였던 미리엄은 프리랜스 영상 편집자로, 친구들이 아주 많은 사람이었다. 그녀는 미술가이기도 했고, 우리는 어젯밤 시청에서 그녀의 작품들을 전시했다. 그녀는 빛과 색이 넘치는, 소용돌이치는 모양의 추상 파스텔화를 즐겨 그렸다. 그녀의 자매 에스더는 한 작품을 지목하며 특별한 의미가 있는 그림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미리엄은 이걸 터널 끝의 빛이라고 불렀어요." 에스더의 말이다. 어두운 터널이 등장하고, 아래에는 길이, 가운데에는 유령 같은 빛이 있다. 나는 이 그림을 보며 그날 아침이 어땠는지 기억했다. 런던의 터널들에서 일어난 일이 뉴스에 나오던 때.

처음에는 '전원 서지(power surge)'가 있었다는 이상한 보도가 나왔다. 그리고 이게 어느 정도 규모의 사건인지 서서히 이해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미리엄이 타고 있었던 버스가 뉴스에 나왔다. 타비스톡 광장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잡지 편집을 하고 있던 나는 자전거를 타고 홀본 거리로 나왔다. 서성거리는 사람들의 얼굴에 떠오른 멍한 표정이 기억난다. 여기 남아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봐야 하나, 출근길을 재촉해야 하나 결정하지 못한 얼굴들이었다. 오늘 우리는 사망한 미리엄과 다른 52명의 런던 통근자들을 기억한다. 우리는 잔혹하게 뚝 끊겨버린 그들의 재능, 희망, 사랑, 애정을 생각한다. 미리엄 하이먼의 그림을 보면 나는 분노감이 새롭게 든다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다. 억누를 수가 없다. 나는 살인자들의 냉혹함, 나르시시즘, 잔인함에 당혹과 분노가 섞인 감정을 다시 한 번 느낀다. 나와 같은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물론 우리는 10년 동안 중요한 위안을 얻었다. 그들이 어떤 고통을 초래했든, 어떤 상처를 냈든, 그 살인자들은 자신들의 진짜 목적을 이루는 데는 실패했다. 그들은 런던을 위대한 도시로 만드는 근본적인 것들은 바꾸지 않았다. 지난 10년간 런던은 더욱 코스모폴리탄이 되었고, 더 짜릿하고 다이나믹한 곳이 되었다. 런던이 세계의 수도라는 것은 더 분명해졌다. 지금도 런던은 희망이 있는 곳, 사람들이 자기 꿈을 이루러 오는 곳이다. 7/7 폭탄 테러 이후, 우리는 멋진 올림픽과 장애인 올림픽 경기를 주최했다.

작년에 런던은 다시 한 번 세계 1위의 관광지가 되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우리는 아직 우리를 해치려는 사람들, 우리가 상징하는 바를 경멸하라는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있다는 걸 알고 있다. 우린 그들이 이기게 할 수는 없으며, 이 전쟁은 젊은이들의 마음속에서 시작된다. 미리엄의 어머니 메이비스는 미리엄 하이먼 위탁 자선 단체를 설립했다. 그들은 인도에 안과를 열 기금을 댔으며, 런던의 11세에서 14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반(反)과격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아이들이 볼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문자 그대로의 의미로, 또한 상징적으로 말이다. 그들은 지원을 받을 자격이 있다.

허핑턴포스트US의 7/7 Remembered: Why the Killers Failed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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