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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메이징 그레이스', 오바마 집권 2기 최고의 순간에 숨겨진 뒷이야기(동영상)

  • 박세회
  • 입력 2015.07.08 07:14
  • 수정 2015.07.08 12:31

오바마 대통령이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부르는 장면.

지난 7월 1일 흑인교회 총기난사 사건의 희생자인 피크니 목사의 추도식에서 오바마가 한 연설은 집권 2기 최고의 장면으로 꼽힌다. 당시 오바마는 '신의 은혜'에 대해 설파하며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불러 많은이를 감동케 한 바 있다.

미국 ABC방송은 7월 7일(현지시간) 오바마 대통령 집권 2기의 최고의 순간으로 꼽힌 이 장면의 뒷이야기를 전했다.

영상을 보면 그는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부르기 직전에 그는 꽤 긴 시간 동안 뭔가를 생각하며 잠시 멈칫한다.

처음 오바마 대통령이 이 아이디어를 꺼냈을 때 부인 미셸과 발레리 자렛 백악관 선임고문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미셸은 "도대체 그게 적절하다고 생각하느냐"고 면박을 줬다고 한다. 오바마 대통령의 고집을 아는 자렛은 "음…"이라며 곤혹해 했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굴하지 않았다. 그는 장례식장인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찰스턴의 농구경기장으로 향하던 헬기에서 두 사람에게 자신의 구상을 집요하게 설명했다.

오바마는 "내가 선창하면 추모객들이 따라 부를 것"이라고 했다. 실제 오바마 대통령이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선창하자, 성가대와 6천여 명의 추모객은 합창했다. 비극을 승화시켜 장례식장을 거대한 감동의 무대로 만들려 한 오바마 대통령의 예상이 적중했다.

그러나 장례식장에 도착할 때까지도 오바마 대통령은 마음의 결정은 하지 못했다고 한다.

자렛 선임고문은 오바마 대통령이 자신에게 추후 "나도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다. 하지만 내가 노래를 부를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두 사람에게는 미리 '경고'한 것"이라고 최근 아스펜 연구소가 주최한 한 행사에서 밝혔다. -연합뉴스(7월 8일)

오바마 대통령은 노래하기 직전 잠시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이 고개를 잠시 숙이며 멈칫했던 이유는 망설이는 마음때문이 아니라고 ABC뉴스는 전했다.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발레리 자렛 백악관 선임고문은 오바마 대통령이 잠시 멈칫한 이유는 '첫 음을 잡기 위해서'라고 전했다.

한편 이 연설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딜런 로프의 총기 난사 사건으로 우리가 깨달아야 하는 것이 있다며, '남부연방기를 철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부연방기'는 노예 해방에 반대한 남부지방의 연합 기로, 살인 용의자인 딜런 로프가 이 깃발 옆에서 사진을 찍은 게 알려지며 '흑인 억압의 상징'으로 논란의 도마에 올랐다.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작사한 영국인 존 뉴턴은 아프리카에서 미국으로 노예를 실어나르던 배의 선장이었으나 이후 영국 성공회 사제로 개종하고 영국에서 노예 폐지론에 큰 힘을 보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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