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줄리안 어산지 인터뷰 (2) | "대대적인 검열이 이뤄지고 있다"

거의 다 검열이죠. 대부분 검열은 선택적으로 기사감을 고르는 것으로 나타나죠. 어떤 사안을 다룰지, 누구를 인터뷰하고 누구를 안 할지 선택을 하는 거죠. 이 방식을 통해 대대적인 검열이 이루어집니다. 개인적 또는 공동의 경험을 토대로 결정이 내려지죠. 결정된 노선을 따르지 않으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타격을 입게 됩니다. 고용의 기회나 사회에서의 기회에 영향을 미치죠.

  • 이승윤
  • 입력 2015.07.08 05:48
  • 수정 2016.07.08 14:12
ⓒASSOCIATED PRESS

* 최근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를 약 3시간 단독으로 인터뷰를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인터뷰를 3회에 걸쳐서 개재하려합니다. 1회에 이어 2회에서는 언론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새로운 미디어 모델과 시민 저널리즘에 희망은 있는지, 루퍼트 머독과 에릭 슈미트 중 누구를 선호하는지 등 언론에 대한 견해를 들어봤습니다. 이 글은 Byline다음뉴스펀딩에 게재됐습니다.

Q. 전세계 주류 언론과의 협업을 통해 제보 받은 정보를 공개하시는데요. 주류 언론과 일해보니 그들에 대한 생각에 변화가 있던가요? 다시 과거로 돌아간다면, 여전히 주류 언론과 협력하실 생각이신가요?

A. 어산지 : 위키리크스는 아직도 전세계적으로 백 개가 넘는 언론사들과 계약을 맺고 있습니다. 주류 언론사도 어떤 언론이냐에 따라 다릅니다. 예를 들어, 파키스탄 언론은 국외 이슈에 대해서는 제대로 보도하지만 국내 이슈는 상황이 다릅니다. 러시아 투데이도 마찬가지입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밖의 이슈에 대해서는 언론을 역할을 잘 수행하지만 러시아 국내 상황 보도는 이야기가 다르죠. 이를 통해 우리는 정치적, 경제적 역학을 이해해야 합니다. 즉, 언론사에 따라 어떤 사안에 대해서는 신뢰할 만하지만 다른 사안에서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뉴욕타임스나 BBC 같은 주요 서구 언론의 경우, 지정학적 측면이나 자국과의 관계에 있어서는 언론으로서의 기능이 심각하게 손상된 상태입니다. 사안을 불문하고 본연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는 언론이 있는 세상에 살면 좋겠지만, 우리가 사는 세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자동차는 필요하고, 차를 움직이려면 주유를 해야 하고, 어쩔 수 없이 Shell이나 BP가 생산하는 휘발유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과 마찬가지죠.

불행히도, 어쩌면 다행히도, 언론보도에는 타협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타협한다는 것을 인지하고, 타협의 결과로 어떤 트레이드 오프(trade -off)가 생기는지 정확히, 전체적으로 이해하고 다른 주체들과 서로 균형을 유지한다면 의존적이 되는 것은 방지할 수 있습니다. 이는 미디어 스타트업뿐 아니라 기자들에게도 좋은 원칙이죠. 경험상 최고의 기자들은 주로 한 언론사에 기사를 송고하면서도, 다른 언론사에도 기사를 쓰거나 또는 학계에도 발을 담그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다른 창구가 있으면 '주력' 신문에서도 정직성을 지키려는 성향을 보이죠.

예를 들어, 뉴욕타임스 제임스 라이즌(James Risen) 기자의 경우를 봅시다. 라이즌 기자는 2003년 미국 국가안보국(National Security Agency)이 공중 감시를 했다는 정보를 확보했습니다. 하지만 뉴욕타임스는 한창 대선이 진행되던 18개월간이나 의도적으로 이를 기사화하지 않았습니다. 라이즌 기자가 해당 정보가 담긴 책을 출간하겠다고 뉴욕타임스에 통보하자 그때서야 기사화했지요.

Q. 주류 언론에서 얼마나 많은 자기 검열 또는 검열이 진행되고 있습니까?

A. 어산지 : 거의 다 검열이죠. 대부분 검열은 선택적으로 기사감을 고르는 것으로 나타나죠. 어떤 사안을 다룰지, 누구를 인터뷰하고 누구를 안 할지 선택을 하는 거죠. 이 방식을 통해 대대적인 검열이 이루어집니다. 개인적 또는 공동의 경험을 토대로 결정이 내려지죠. 결정된 노선을 따르지 않으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타격을 입게 됩니다. 고용의 기회나 사회에서의 기회에 영향을 미치죠.

생각해보면 명백합니다. 인구 7천만인 영국을 예로 들어보죠. 영국에서 뉴스는 대부분 신문이 생산하고 TV 네트워크를 통해 보도되죠. 뉴스 관련 연구에 따르면, 영국에서는 매일 약 70여개 다른 주제의 뉴스거리가 나옵니다. 영국인 백만 명당 매일 겨우 하나의 뉴스가 나오는 꼴이죠. 여러분의 가족이나 회사를 생각해봅시다. 일상 생활에서 얼마나 많은 흥미로운 소문이나 이야기 거리를 알게 됩니까? 백만 명당 흥미로운 이야기 거리가 하나밖에 없다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전체 인구가 30만명에 불과한 아이슬란드에서는 3일마다 하나의 뉴스 거리가 나와야 한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아이슬란드 인구 수와 비례해서 비교하면 알 수 있듯이 보도되어야 할 뉴스 거리가 정치적, 심리적 편향, 기자들과 편집자들의 우려에 따라 선택적으로 제거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죠.

명백한 예로, 영국에는 국방 언론 방송 자문위원회(The Defence, Press and Broadcasting Advisory Committee)가 있습니다. 신문사 편집자들과 매월 만나 어떤 사안을 기사화할지 말지 협의하는 기구죠.

Q. 앞서 노엄 촘스키와의 인터뷰에서 촘스키는 매스 미디어의 주된 역할은 대중의 지지를 동원해 엘리트 계층의 이익을 지키는 "합의 조작(manufacturing consent)"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합의 조작 주장 이후 언론의 환경에 변화가 있었냐는 질문을 드렸더니 인터넷을 통해 생겨난 시민 저널리즘이 기존의 "합의 조작"을 약화시켰다는 관점이 퍼져있으나 "기본분석에는 사실상 변화가 없다"고 대답하셨습니다. 물론 (합의 조작을 약화시키는데) 위키리크스의 역할이 컸습니다. 촘스키 선생의 시각이 오늘날의 상황에도 맞는다고 생각하시나요?

A. 어산지 : 성공적인 대형 언론과 자국민들 간의 관계는 여전히 사실이지만, 나머지 부분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한 지역에 기반을 둔 국영 기관이나 기성 언론 기관은 이제 그들의 세계관을 다른 지역에도 투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러시아 투데이나, 중국의 국영방송 CCTV가 그 예입니다. 자국 밖의 많은 추종자를 거느린 국영 신문들은 이제 자국 엘리트의 파워를 극대화할 수 있는 콘텐츠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들은 다른 나라 엘리트들의 파워를 약화시키는 입장을 옹호합니다. 독자층이 글로벌화되었다는 것이 주류 언론의 중요한 변화양상입니다.

Q. 알자지라, 중국 CCTV, 러시아 투데이 등을 이야기하시는 거죠?

A. 어산지 : 영향력 측면에서 대형 언론사들이죠. 자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국영신문들은 이제 글로벌 독자를 거느리고 있습니다. 마케팅을 하는 것도 아닙니다. 타 국민들은 인터넷 추천기사를 통해 그들의 콘텐츠를 접할 수 있으니까. 이런 현상이 중요한 결과를 낳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위키리크스는 영어로 운영되기 때문에 전세계에 걸친 독자층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변화는 (소셜 미디어 자체가 아니라) 각 개인들이 타 지역 사람들과 수월하게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소규모 매체를 통해 알려진 내용은 개인간 커뮤니케이션 네트워크를 통해 대량으로, 검열이 이루어지기 전에 순식간에 이루어지는 거죠.

Q. 퍼거슨 사태도 언론 보도에 앞서 트위터로 먼저 알려졌죠.

A. 어산지 : 바로 RT기능이죠.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이야기하려는 개인들과 소셜미디어의 합작품이죠. 개인적인 네트워크,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알려지고 RT 기능이 증폭제 역할을 하며, 결국에는 주류 언론에서 해당 이슈를 다룰 수밖에 없게 만들죠. 주류 언론은 이슈화된 사안을 사회악으로 몰고 종국에는 특정 요소들을 끌어들입니다. "은행가들이 문제지 시스템 자체는 괜찮다"는 식이죠.

뿐만 아니라, 새로운 매체들이 활발하게 떠오르고 있습니다. 바이스(Vice) 같은 중간 규모의 스타트업을 생각해봅시다. 바이스는 많은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루퍼트 머독과 다른 케이블 회사들이 바이스 지분을 각각 5%, 15%씩 소유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바이스는 콘텐츠 관리에 신경 쓰기보다는 성장에 목말라있죠. 이런 매체들이 전세계적으로 수백 개에 달한다고 봅니다.

이와 같은 매체들은 결국 통합될 것입니다. 콩데 나스트(Conde Nast)는 이미 와이어드 매거진(Wired magazine), 레딧(Reddit), 뉴요커 온라인과 같은 이전 세대 매체와 통합했죠. 이들은 서로 힘을 뭉쳐 점점 더 보수적인 매체를 만들었습니다. 이런 통합이 일어날 겁니다. 인터넷은 규모의 경제를 추구하기 때문에 조만간 통합이 일어날 것입니다.

웹 표준이 바뀌거나 휴대폰과 같은 새로운 기술적 플랫폼이 등장할 때마다 기존 운영방식으로부터 자유로운 새로운 매체들이 훨씬 빠르게 성장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문제는 일부 대형 언론들도 이를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 사실 구글은 그렇게 혁신적인 조직은 아닙니다. 구글은 스스로를 혁신적 기업으로 묘사하지만 구글은 검색엔진 알고리즘의 효율성을 높인 것이지, 결코 최초의 검색엔진이 아닙니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대부분의 구글 혁신은 인수로 이루어졌습니다. 구글은 유튜브와 안드로이드도 인수했죠. 사람들이 혁신적이라고 생각하는 구글 서비스는 사실 기업 인수로 얻은 것들입니다. 거대 기업이 신생기업들을 삼켜버리면 전에 있었던 역동성을 더 이상 볼 수 없게 될 것입니다. 반독점 법규 등이 있지 않느냐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국제적으로 적용 가능한 반독점 법은 없습니다. 다국적기업들은 인터넷을 통해 경계가 없이 활동하고 있고 이런 독점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Q.시민 저널리즘은 어떻게 보시나요?

A. 어산지 : 시민 저널리즘이라는 표현은 과대평가되었습니다. 하지만 제 표현으로 하자면 '방관자 저널리즘'과 '프리랜스 저널리즘'으로 구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방관자 저널리즘은 어떤 특정 시간대에 그곳에 우연이 있게 되어 그 사건을 사진으로 담고 본 것을 보도하게 되는 것입니다. 보통 때는 그런 일을 안 하죠. (내가 찍은 사진 등이) 우연히 가치 있는 정보가 되는 것입니다. 특히, 사진이나 비디오는 조작이 어렵기 때문에 다른 외적인 신뢰성을 확보할 필요가 없게 되죠. 반면, 특정 분야 전문가가 되거나 보도 전문가가 되려고 전업 또는 파트타임으로 기자 일을 하는 사람은 프리랜스 기자로, 자신들이 쓴 기사를 신문에 팔죠.

시민 저널리즘 자체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잘 작동하느냐가 중요하죠. 많은 경우에는 잘 작동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주류 언론의 수준은 놀라울 정도로 낮죠.

Q. 탐사 전문 기자 존 필거 (John Pilger) 와의 인터뷰에서 시민 기자들에게 특정 정보를 먼저 공개했는데도 아무것도 안 하더라는 말씀을 하셨던데요. 소위 말하는 '시민 기자들'에게 의지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블로거 같은 뉴미디어나 비주류 미디어 주체 대신 가디언, 뉴욕타임스와 같은 전통적인 제 4계급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어산지 : 2007년 위키리크스를 막 설립했을 때, 경험상 상당히 많은 제보를 받게 되리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주류 언론의 정보력을 초라하게 할 수 있는 높은 질의 정보를 확보할 수 있었어요. 어쨌든 주류 언론은 편향되어있죠. 그래서 우리는 시민 기자들과 논평가들에게 제보 받은 정보를 공개했습니다.

하지만 전반적인 결과를 놓고 볼 때, 몇몇 예외는 제외하고 시민 기자들은 완전히 무용지물이었습니다. 공정하게 말해, 시장은 개선되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일을 하는 동인을 따져봐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대부분의 '시민 기자'들은 잉여 노동시간을 활용하죠. 어딘가에 고용되어있거나 연금을 받고 있거나 그 밖의 수단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사람들입니다. 다른 활동도 병행하는 것이죠. 따라서 이들이 왜 시민기자를 하려고 하는지 이유를 따져봐야 합니다. 대부분의 경우 자신의 이름을 알리거나 주위 사람들에게 자신의 정치적인 입장을 보여주려는 것처럼 보입니다. 가장 쉽게 정치적 입장을 표명하는 방법은 뉴욕타임스 1면 기사에 '동의'하는지 '반대'하는지 여부를 밝히는 것입니다. 기대하는 결과 대비 비용 효과가 높으니까요. 텀블러, 워드프레스, 트위터와 같은 마이크로 블로그를 보면, 주류 언론 보도에 대한 논평이 주를 이룹니다. 주류 언론의 보도를 반복하거나 끌어와서 자신의 입장을 뒷받침하는 것이죠. 입장을 밝힘으로써 주위 사람들 사이에서 자신을 포지셔닝 하는 것이죠.

위키리크스에서 이라크 전쟁 관련 놀라운 정보를 폭로한 적이 있습니다. 2004년 미군의 팔루자 공격 사실을 담은 미육군지상정보센터(US Army Ground Intelligence Center)의 기밀문서였어요. 팔루자 공격은 당시 이라크 주둔 미군이 저지른 최악의 사건으로 인식됐어요. 명백한 전쟁 법 위반으로 뜨거운 이슈였습니다. 우리가 공개한 내용은 그날 일었던 일에 대한 증거로 미군 스스로 작성한 정보였죠. 제가 따로 분석할 필요도 없는 정보였습니다. 위키리크스 직원들도 상세하게 분석할 필요가 없었어요. 쉽게 읽히고, 많은 사람들이 관심이 있다고 말한 논란거리였기 때문에 정보를 공개하면 많은 사람들이 기사화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정말로 많은 사람들이 팔루자 공격이 얼마나 심각한 사안인지 논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아무 일도 없었어요. 아무도 기사화하지 않았어요. 우리가 직접 나서서 몇몇 교수들과 언론사에 있는 친구에게 알리자 비로소 제대로 된 기사와 분석이 나왔죠. (시민 기자들 사이에서 이 사건에 대한 기사가 나오지 않은 것은) 시간과 노력이 들기 때문이죠.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지도 않고 주변 사람들 사이에서 자신을 포지셔닝할 수 있다면, 그게 목적이라면, 뭐 하러 사서 고생하겠어요?

Q. 크라우드 펀딩이 언론의 민주화를 이끌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최근 존 필거와 같은 탐사전문기자는 크라우드 펀딩으로 보도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했습니다. 기자와 언론기관이 미디어 거물과 광고주의 영향에서 자유로워진다면 독립적인 저널리즘의 물꼬가 터질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A. 어산지 : 그렇게 되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위키리크스의 경우 창립 이후 대부분 크라우드 펀딩으로 운영해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위키리크스는 주목을 끄는 갈등상황에 대해 폭로하고 전세계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크라우드펀딩은 어려워요. 위키리크스가 지금처럼 세계적인 기반도 없고, 대규모로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다면 크라우드 펀딩으로 지탱할 수 없을 겁니다. 따라서 크라우드 펀딩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진 일부 예가 있다고 말해야 할 것 같습니다. 수월하게 자금을 확보 할 수 있도록 변수를 얼마나 잘 조정하느냐의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Q.크라우드 펀딩 언론은 편집자나 큐레이터와 같은 '중개자'가 필요 없고 독자와 기자를 직접 연결합니다. 바이라인의 운영 방식이죠. 독자가 원하는지가 프로젝트 성사여부의 유일한 기준입니다. 큐레이터와 편집자를 제거한 형태의 미디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A. 어산지 : 펀딩 채널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겠죠. 저널리즘은 펀딩 기부자들, 그들의 정치적 관점, 세계관, 비즈니스 이해에 따라 제약을 받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개별 기자들에 대한 크라우드펀딩이든, 새로운 기발한 주식 투자 방법이든, 상호조합을 만들든, 구독이나 광고기반 펀딩 모델이든, 정부 재량의 세수익으로 지원을 받든, 독립적 기구 지원을 위해 세금을 모으는 헌법을 제정한 후 국민 설문조사에 따라 집행할 수 있도록 하든, 펀딩 유형이 다양하면 다양할수록 좋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관점을 얻기 위해서는 다양한 펀딩이 필요합니다.

Q. 컬럼비아 저널리즘스쿨 토우센터 소장 에밀리 벨(Emily Bell)은 몇몇 실리콘 밸리 기업이 제 4계급을 살해하고 책임을 지지 않는다며 "뉴스 영역은 더 이상 뉴스 생산자의 소유가 아니다. 언론은 더 이상 자유언론을 담당하지 않으며, 뉴스가 독자들에게 전달되는 주요 채널을 제어할 있는 능력을 잃어버렸다. 실리콘 밸리 기반의 소수 사기업이 공적 영역을 작동시키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어떤 면에서 보면 루퍼트 머독이 아니라 에릭 슈미트나 마크 주커버그가 뉴스 배급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간단히 말해, 루퍼트 머독보다 에릭 슈미트를 선호하십니까?

A. 어산지 : 어느 쪽도 선호하지 않습니다. 구글은 인터넷을 활용하는 각 개인들로부터 어마어마한 정보를 수집합니다. 구글은 여러분들이 접속하는 모든 웹 페이지를 추적합니다. 구글을 사용하고 있지 않으니 괜찮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여러분들이 방문하는 웹사이트가 구글을 사용하기 때문에 여러분이 구글을 사용하는 것과 다름 없습니다. 구글은 또한 안드로이드 휴대폰을 통해 사람들의 일거수일투족, 세세한 관심사는 물론 검색내용, 지메일을 사용한다면 이메일 내용, 유튜브에서 어떤 동영상을 보는지까지 수집합니다.

구글의 실질적 사업은 검색 사업이나 광고 사업이 아니라 통합 사업입니다. 구글은 전세계적으로 수백 개의 정보 채널을 소유하고, 사용자를 확보한 신생기업을 인수하고 사람들에 대한 보다 많은, 보다 상세한 정보를 확보하려고 이 모든 정보를 통합해 거대한 정보 저장고를 만듭니다. 이 정보 저장고는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훈련시키는 데 사용됩니다. 유튜브는 거대한 인간 동영상 콜렉션이 되었습니다. 구글은 유튜브로 드론에 탑재될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훈련시킵니다. 구글은 구글맵과 안드로이드 휴대폰으로 수집된 정보를 활용해 네비게이션 업체도 여럿 인수했습니다. 거대한 통합 프로젝트죠.

Q.하지만 (구글의 통합 프로젝트 등이) 왜 나쁜지 반문하는 사람도 있을 것 입니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필요한 정보를 검색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A. 어산지 : 철학적으로 볼 때, 효율성의 횡포죠. 더 효율적이면 좋을 것이라고 믿지만 그렇지 않아요. 무기라고는 아무것도 없던 사람이 갑자기 나뭇가지로 방어하고, 그 다음에는 소총을 구비하고 이에 맞서 다른 사람도 대포로 무장한다면 '개선'됐다고 볼 수 없죠.

그 문제는 제쳐두고 점점 강력해지는 구글의 독점적 파워를 봅시다. 구글의 독점력은 기하학적으로 늘어나고 있죠. 미디어 측면에서는 지난 십 년간 콘텐츠 생산과 배급이 분리되면서 미디어 산업이 번성했습니다. 제약에서 자유로워진 것이죠. 미디어 환경에서 자유로워진 것은 크게 두 가지로, 첫 번째는 비용이 현저히 줄었고 두 번째는 콘텐츠 생산과 분배가 분리된 것이죠.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 AT&T, 케이블 & 와이어리스 등은 지난 몇 년간 이 모델을 따라왔죠. 지난 몇 년간 수직적 통합이 있어왔고 콘텐츠 생산과 배급에 대한 정치적 통제는 증가했어요. 예를 들어, 페이스북과 같은 조직은 어떤 정보를 공개할지 안 할지에 대해 점점 새로운 원칙들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법칙들은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의회, 민주주의, 어떤 균형적 파워나 사법부의 역할이 없이 만들어진 법칙들이 독단적 명령으로 사회적 법규라는 새로운 시스템을 형성합니다. 이 법칙들은 이제 인터넷을 사용하는 거의 모든 사람들에게 적용되고 있습니다.

이틀 전에 미국의 자유주의적 우파 성향의, 반전(反戰), 반 군사 웹사이트인 antiwar.com이 이슈로 떠올랐습니다. 지난 십 년간 아부 그라이브 사건에 대한 기고문 등 훌륭한 글을 수없이 게재한 웹사이트 입니다. 구글은 너무 잔혹하다는 이유로 전쟁 사진이 있는 웹사이트에 광고를 게재하는 것을 전면 금지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제대로 된 전쟁 보도를 제한하는 매우 중대한 사회 정책을 정한 것이죠. 독단적 명령으로 말입니다.

http://www.huffingtonpost.com/seungyoon-lee/julian-assange-media-censorship_b_7666654.html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줄리안 어산지 #국제 #이승윤 #인터뷰 #구글 #위키리크스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