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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동안 국내 증시 50조원 증발 : 그리스·중국발 쇼크

  • 허완
  • 입력 2015.07.07 12:48
  • 수정 2015.07.07 12:52

그리스발 우려와 중국 증시 급락에 놀란 투자자들이 투매에 나서며 이틀간 국내 증시에서 50조원이 증발했다.

7일 한국거래소와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그리스가 국민투표를 통해 채권단의 추가 긴축 요구안을 거부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난 이틀간(6~7일)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의 시가총액이 총 50조7천860억원 감소했다.

이날 코스피시장의 시총은 1천270조6천380억원으로 지난 3일(1천310조7천710억원) 대비 40조1천330억원 줄었고, 코스닥시장은 같은 기간 209조1천850억원에서 198조5천320억원으로 10조6천530억원 감소했다.

코스피지수는 전날 3년여 만에 가장 큰 낙폭(-2.40%)을 기록한 데 이어 이날도 0.66% 하락해 2,040.29까지 떨어졌다.

6일 서울 명동 외환은행 본점에서 직원들이 코스피를 모니터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스닥지수는 연속 이틀 2%대 낙폭을 기록하며 더 큰 출렁임을 보였다.

코스닥은 이날 2.97% 하락한 729.64를 기록했는데, 장중 4% 가까이 폭락하는 롤러코스터급 장세를 나타냈다.

특히 그간 고평가 논란 속에서도 고공행진을 이어온 바이오·제약주가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이날 코스피 의약품 업종지수는 하루 만에 13.16% 추락했으며, 코스닥 제약 업종지수는 8.17% 급락했다.

코스피시장에서는 일양약품(-26.86%), 한올바이오파마(-23.48%), 종근당바이오(-22.89%), 알보젠코리아(-18.50%), JW중외제약(-18.22%)의 낙폭이 컸고, 코스닥시장에서는 코오롱생명과학(-29.02%), 에스텍파마(-29.87%), 메디포스트(-22.18%), JW중외신약(-20.27%) 등이 크게 하락했다.

그리스 국민투표 부결 이후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가 커지고, 중국 증시도 정부 부양책에도 급락세를 이어감에 따라 국내 시장에서도 투자심리가 크게 얼어붙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올해 처음으로 '비상 시장점검회의'를 개최하는 등 시장 모니터링 강화에 나섰다.

거래소는 또한 필요 시 '시장운영 비상 대책반'을 가동해 시장 안정화 조치도 시행할 예정이다. 비상 대책반은 과거 북한의 핵실험이나 미국 신용등급 강등 등 대내외 큰 충격이 발생했을 때 꾸려진 바 있다.

이 관계자는 "비상 대책반까지 꾸려질 경우 금융당국과의 협의를 통해 가격제한폭의 일시적 축소, 공매도 제한 등의 조치가 검토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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