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강화도에 벼, 보리 등 작물을 갉아먹는 멸강나방이 출현해 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7일 인천시 강화군 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이 지역에 멸강나방이 올해 처음 발견된 이후 최근까지 10여 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가 접수된 지역은 강화군 선원면, 길상면, 화도면, 하점면, 내가면 등이다.
멸강나방은 해마다 5월 하순∼6월 중순과 7월 중순∼하순께 주로 중국에서 날아오는 해충이다.
벼, 보리, 수수, 옥수수, 귀리 등의 작물을 갉아먹어 농가에 큰 피해를 준다.
군 농업기술센터는 지난달 말 중국에서 기압골 기류를 타고 강화 지역으로 날아온 멸강나방이 산란한 뒤 유충이 부화한 것으로 추정했다.
어린 멸강나방 벌레는 방제가 잘되지만 시간이 지나면 약을 뿌려도 쉽게 죽지 않는다.
군 농업기술센터는 예찰 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농가에 방제 약제를 철저하게 뿌리도록 당부했다.
군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해마다 강화도에 멸강나방이 나타나지만 올해에는 출현 범위가 넓다"며 "작물의 잎 등을 폭식해 피해가 심하면 수일 내에 줄기만 남을 수 있으므로 미리 예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