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마이크 혼다 "일본 '일하게 됐다' 주장은 역사호도다"

ⓒ연합뉴스

마이크 혼다(민주·캘리포니아) 미국 연방 하원의원은 6일(현지시간) 일본 정부가 메이지 시대 산업혁명시설의 세계유산 등재 이후 조선인의 '강제노동'이 있었음을 인정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것과 관련, "아베 (신조) 정부의 전형적인 역사 호도 시도"라고 비판했다.

일본계이자 대표적 친한파인 혼다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은 '강제 노동'(forced labor)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을 극도로 회피하는 대신, 일본어로 '일하게 됐다'(forced to work)는 의미의 '하타라카사레타'(동<人변+動>かされた)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는 훨씬 유순한 구어적 표현"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혼다 의원은 이어 "일본의 메이지 시대 산업혁명시설은 현대 일본의 발전에서 매우 중요하며, 문화·역사적으로도 가치가 있기 때문에 이런 시설을 기리는 것이 중요하다"면서도 "그러나 일본은 이 시설의 역사에 대해 정직해야 하며, 제2차 세계대전 기간 세계 각국의 전쟁포로(POWs)들이 산업혁명시설에서 '노예노동'을 강제 당한 사실을 완전히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산업혁명시설에 전쟁포로 관련 내용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것과 관련, "일본 정부는 과거 해당 시설에서 일어난 일들에 대해 제대로 인정하고 그 공포로부터 살아남은 생존자들에게 명백하게 사과해야 한다"면서 "아울러 자신의 후손들에게 메이지 시대 산업혁명시설과 제2차 세계대전의 역사에 대해 있는 그대로 올바르게 가르쳐야 한다"고 충고했다.

혼다 의원은 특히 "역사를 호도하려는 일본의 시도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와 함께 "아베 총리는 제국주의 일본 군대의 피해 생존자들에게 분명하게 사과해야 한다"면서 "이는 단순히 메이지 시대 산업혁명시설과 노예노동에 대한 것뿐만이 아니며 일본군들이 여성과 소녀들을 강제로 끌고 가 성 노예로 삼은 것, 중국에서 죄수들을 상대로 생화학실험을 한 것 등 더 큰 문제들을 아우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은 결코 역사로부터, 과거로부터 도망칠 수 없다. 일본은 반드시 책임을 지고 자신들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속죄해야 한다"면서 유명 철학자 조지 산타야나의 명구를 인용해 "역사를 기억하지 못하는 자는 다시 그 역사를 반복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 하원의원 6명이 마리아 뵈머 세계유산위원회 의장 앞으로 보낸 연명 서한. "일본의 세계 유산 등재 신청에는 2차 대전 당시 연합국 전쟁포로의 역사가 포함돼 있지 않다"며 반대 입장과 함께 세계유산위가 일본 정부에 등재 신청을 수정하도록 공식 요구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연명 서한에는 혼다 의원 이외에 크리스 깁슨(공화·뉴욕), 마크 타카노(민주·캘리포니아), 짐 맥거번(민주·매사추세츠), 대럴 이사(공화·캘리포니아), 찰스 랭글(민주·뉴욕) 의원 등 민주, 공화 양당에서 초당적으로 참여했다.

2007년 미 하원의 위안부 결의안을 주도한 혼다 의원은 앞서 지난 3일에도 마리아 뵈머 세계유산위원회 의장 앞으로 보낸 미 하원의원 6명의 연명서한을 주도하는 등 일본의 산업혁명시설 '왜곡등재'에 반대해 왔다.

혼다 의원 등은 당시 서한에서 강제징용을 당한 수만 명의 조선인과 1만3천 여명의 연합국 전쟁포로가 노예 노동을 강요당한 사실을 조목조목 거론하면서 이런 노예 노동에 대한 언급이 없는 등재에 반대하며, 따라서 세계유산위가 앞장서 일본 정부에 등재 신청서를 수정하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국제 #세계유산위원회 #유네스코 #일본 #강제노역 #마이크 혼다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