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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풍자 외압 증후군' 의심되는 4가지 ‘증상'

  • 강병진
  • 입력 2015.07.05 13:06
  • 수정 2015.07.05 13:07
ⓒKBS

외압이라는 게 진짜 있는 걸까. 논란이 됐던 정치 풍자 개그 코너의 사례를 훑어보면 공통점이 나온다. 개그 프로를 연출했던 피디들이 ‘피디가 몸 사리는 의심 증상’을 귀띔했다.

① 다시보기를 내린다

프로가 징계를 받으면 다시보기를 내려야 한다. 그러나 아무 이유 없이 뜬금없이 인터넷에서 다시보기를 내리는 경우가 있다. 한 예능 피디는 “이럴 땐 뭔가 압력이 있었을 가능성을 의심해도 좋다”고 했다. <웃찾사> ‘엘티이 뉴스’는 지난해 10월 무슨 일이 생길 때마다 해외순방을 가는 박근혜 대통령을 비판하는 내용을 방송했다가 며칠 뒤 인터넷과 유튜브, 브이오디(VOD) 등에서 다시보기를 전부 내려 외압 논란이 일었다.

② 정치 독설 날리더니 웬 공중도덕

신랄한 정치 풍자로 화제가 된 이후 갑자기 공중도덕을 강조하거나 일본을 비판하는 경우, 피디가 몸을 사리는 증거일 가능성이 크단다. 2011년 <웃고 또 웃고>에서 ‘나는 꼼수다’를 패러디했던 ‘나는 하수다’는 당시 대선 후보 4인방의 외모와 목소리까지 따라 하는 풍자로 화제를 모았는데, 바로 그다음 편에서 개그맨을 홀대하는 방송사를 비판하는 식으로 수위가 약해졌다. 당시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한 개그맨은 “1회가 나간 뒤 간부급 피디가 대본 검사를 했고, 수위를 낮추라는 얘기를 했다더라”고 말했다.

③ 죽은 권력만 신랄하게?

지난 정권을 타깃으로 삼는 것도 증상 중 하나다. ‘민상토론’은 지난달 14일 박근혜 정부의 메르스 대처를 비판한 뒤 “소재가 재미없어 녹화를 하지 않았다”(개콘 담당 피디)며 한주 결방했다. 이후 28일 방송에선 가뭄을 소재로 삼아 이명박 정권의 4대강 사업을 비판했다.

④ 인터뷰 안 합니다

평소 인터뷰를 잘 하던 개그맨들이 정치 코너에 출연한 이후 인터뷰를 거절하는 순간도 의심 증상. 정치 풍자 코너에 출연했던 한 개그맨은 “논란이 되면 인터뷰하지 말라는 지시가 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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