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원작과 TV 드라마가 모두 한국에서 인기를 끈 일본 드라마 '심야식당'이 SBS에서 한국판 드라마로 나온다. 4일 첫 방송을 앞둔 이 드라마는 그러나 원작의 주요 캐릭터 중 한 명인 게이 코스즈를 뺐다. 제작자 황인뢰PD는 2일 제작발표회에서 "한국적 색깔에 맞게 각색하기 위해" 게이 마담인 코스즈를 "한국 정서를 고려해 과감히 빼버렸다"고 밝혔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인터넷은 난리가 났다. 시청자들이 예상해 본 '한국 정서를 고려한' 드라마 심야식당의 내용은 참으로 익숙하다.
심야식당 한국판에서 게이바 주인이 빠지는 이유가 한국사회에서 거부감이 있어서라는 게 웃긴다. 황인뢰 PD에게 조폭 중간보스와 화류계 여성은 거부감이 없으신 듯... #SBS
— soodol (@soodol) July 3, 2015
심야식당에서 게이 캐릭터가 '한국적 정서'에 안 맞는다고 배제한다는 이야길 들었는데, 그 작품에 "한국정서"에 맞는 캐릭터가 하나라도 등장하긴 하나?
— Lemonaid (@lemonaid1206) July 3, 2015
"등장인물 배경 설정과 배치에 가장 많은 공을 들였다"며 "한국사회에서 거부감이 들 수도 있는 게이바 마담을 뺀 이유"라는 <심야식당> 한국판의 황인뢰 PD. 그가 생각하는 한국적 색채가 무엇인지 몰라도, 원작의 미덕을 간과한 것만은 분명해보인다.
— S.H: Oh! (@2shyblue) July 2, 2015
한국정서에 맞는 심야식당 손님- 사랑하는 연인을 반대하는 부모 등쌀에 지친 20대 후반~ 30대 초반의 쉴새없이 삼성폰을 만지는 재벌 2세
— 조여사 (@_joyeosa) July 2, 2015
남자 손님 단골 되면 나이 까라 그러고 몇월 며칠까지 따져서 형님이라고 부르라고 함
첫손님 여자면 재수 옴 붙는다고 내쫓음 혼자 오면 단가 안 나온다고 주문 안 받음
먹고 나서 얼마냐고 물어보면 오천원짜리를 "오천만원~ ( ͡° ͜ʖ ͡°)"
— 조나단 (@MacJohnathan) July 3, 2015
재개발의 고비를 넘기니 임대료가 미친 듯 상승, 임대료 상승의 고비를 넘기니 체인만 남아 단조로워진 상권의 붕괴, 상권이 붕괴되어 손님이 줄고 임대료 부담이 줄어 심야식당은 다시 원점으로.... 어째서 식당 주인의 얼굴엔 흉터가 있고 폭삭 삭았는가ㅋ
— 여행형 오그드루 자하드 (@ogdrujahad7) July 3, 2015
SBS는 심야식당은 얼른 때려치우고 "김밥천국"이나 찍어라. 이보다 한국정서에 맞는 곳이 어디 있나. 재료에 따라 만들어주는 그런 식당이 어디가 한국적이냐? 아무 메뉴나 다 팔고 24시간을 해야 한국적이지. "1화, 만 원 밑으론 카드 안 돼!"
— 요력금강 (@Vajrahomo) July 2, 2015
근데 한국판 심야식당이라고 하면 정말 오래된 허름한 가게가 아니라 "일드 심야식당 보고 삘받아서 가게 차린 자영업자 아저씨의 고군분투기"가 먼저 떠오르긴 한다. 여왕의교실 수상한가정부 직장의신도 로컬라이제이션 쉽진 않았지만 이건 정말 무리...
— k_aquinas (@k_aquinas) July 3, 2015
심야식당 이야기가 자꾸 나오니까 쓸데없는 개드립이 자꾸 떠오른다.
이를테면...
개업해서 그럭저럭 장사하다가 이영돈pd한테 걸려서 폭망한다든지...
— deca 奇睿爕 (@kieslowskian) July 3, 2015
한국판 심야식당에선 야근에 시달리는 대기업 중년남자들이 나와서 가장의 애환, 먹고사니즘의 고달픔, 잃어버린 나의 꿈, 가족이라는 기생충..이런 얘기가 나와야 딱 맞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20대 아가씨에게 '너는 와이프랑 다르게 말이 통해'로 완성.
— 김싫어 (@witchlella) July 3, 2015
한국형 심야식당에는 핵폭탄메뉴랍시고 졸라 매운거 먹고 설사하는 사람들이 나와야 제맛 아닙니까
— ʞɐqs (@Sbakisevrywhere) July 3, 2015
심야 식당 한국판 만들면 판교 근처에 심야 식당 하면 되는거 아닌가? IT 인력이 언제나 심야에서 야근하고 밥먹으러 오는.. 쿨럭쿨럭. "나는 플스 게임을 만들고 싶었다고!!!!!" 하면서 폭식하는..
— RORICON (@roricon) July 3, 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