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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 스카우트 50명을 백악관에서 재운 오바마 부부(화보)

  • 박세회
  • 입력 2015.07.02 08:37
  • 수정 2015.07.02 09:44
ⓒGettyimages

레임덕? 먹는 건가요?

걸 스카우트를 앞마당에 초대한 오바마 내외

오바마 대통령의 임기 말 행보가 전에 없이 힘차다. 백악관은 40년 만에 최초로 백악관 내에서의 휴대전화 촬영을 허가한 것으론 모자랐는지 자신의 앞뜰을 걸스카우트의 캠핑장소로 제공했다.

지난 6월 30일 버지니아와 메릴랜드 주 등지의 4학년생 걸스카우트 대원 50명이 백악관의 남쪽 잔디관장인 '사우스론'을 찾았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는 영부인인 미셸과 내무부가 공동으로 주관한 행사로 말 그대로 백악관 잔디밭에서 하룻밤을 캠핑하면서 별자리 관측 등 여러 체험을 하는 전형적인 '슬럼버 파티'(slumber party)였다고 한다.

이 행사의 수장은 당연히 미국 걸스카우트 연맹의 명예회장인 미셸 오바마. 그러나 눈치 없는 남자가 불청객으로 찾아왔다.

AP통신에 따르면 행사도중 한 남자가 "내 앞마당에서 뭐하는 거냐"며 청바지에 차림으로 등장했다. 물론, '내 앞마당'이라고 말할 수 있는 남자는 오바마 대통령 뿐.

오바마는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중간 중간 가벼운 율동까지 곁들이며 흥겨운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그러나 열심히 노력한 오바마도 집 안에선 그저 부인 앞의 남편일 뿐이라 여자들끼리의 본격적인 밤이 시작되자 자리를 떠야 했다고 한다. 여자들만의 파티에 아저씨는 끼는 게 아니다. 시사 블로그 제저벨에 따르면 이 경우 여자 아이들은 보통 이렇게 반응하기 마련이다. "Ew, Boys'(어우, 남자 싫어)

보도에 따르면 여자들끼리의 시간을 질투했는지 이 고리타분한 남자는 자리를 뜨면서도 재미없는 한 마디를 남기고 떠났다.

"너희 여기 지저분해진 것들을 깨끗이 치우는 게 좋을 거야. 내가 아침에 일어나서 치워져 있지 않으면 너희를 계속 여기 남겨서 괴롭힐 거야"

걸스카우트 대원들은 밤늦게 예고 없이 몰아닥친 천둥과 일시적 폭우 때문에 잔디밭 텐트에서 하룻밤을 온전히 보내지 못한 채 인근 건물로 옮겨야 했다고 AP 통신 등이 전했다.

레임덕을 날려버린 승리의 1주일

연합뉴스는 백악관의 이 같은 파격 행보는 '레임덕'(권력누수현상) 위기를 한 방에 날려버린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 자신감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바마 대통령에게 지난 1주일은 승리의 연속이었다.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오바마케어(건강보험개혁법), 동성결혼 등 자신의 역점 과제와 관련해 모두 승리함으로써 확실한 업적을 남길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특히 지난달 26일에는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찰스턴에서 열린 흑인교회 총기 난사 희생자 장례식에 직접 참석해 추모연설을 하면서 찬송가 '어메이징 그레이스'(놀라운 은총)를 직접 부르는 뭉클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최고의 순간'은 지지율에서 그대로 입증됐다. 30일 공개된 CNN-ORC의 공동 여론조사 결과,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은 50%를 기록해 2013년 5월 이후 2년여 만에 50% 대를 회복했다. -연합뉴스(7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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