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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미국-쿠바 국교 정상화 선언 (동영상)

  • 허완
  • 입력 2015.07.02 05:42

미국과 쿠바가 1일(현지시간) 대사관 재개설에 합의하는 등 국교 정상화를 공식 선언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이러한 사실을 발표했다.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도 국영TV를 통해 대사관 재개설이 오는 20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양국 정상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서한을 이날 오전 교환했다.

이로써 양국은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미 대통령이 피델 카스트로의 공산 혁명을 이유로 1961년 1월3일 쿠바와 단교한 이래 54년 6개월여 만에 적대적 관계를 청산하고 외교관계를 정식으로 복원하게 됐다.

두 정상이 지난해 12월 17일 전격으로 국교 정상화 추진을 선언한 지 6개월여만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대사관 재개설 등 양국 국교 정상화에 대해 "미국이 과거에 사로잡히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양국은 반세기의 적대를 끝내고 새로운 관계의 장을 열게 됐다"며 "미래를 향한 역사적 발걸음"이라고 평가했다.

또 그는 대사관 재개설 시기는 올여름이라며, 이때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쿠바를 공식 방문해 성조기를 미 대사관에 다시 한번 자랑스럽게 게양할 것이라고 밝혔다.

케리 장관이 방문할 경우 미 국무장관의 쿠바 방문은 1945년 이후 처음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아바나에 대사관을 재개설하는 것은 미국 외교관들이 쿠바 정부관리와 시민사회 지도자, 일반 국민과 직접 소통할 수 있음을 뜻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다만 오바마 대통령은 쿠바의 인권문제 등에 대한 비판을 의식, "쿠바와의 관계를 더욱 밀접하게 함으로써 미국의 정책에 반하는 인권 이슈 등을 더 잘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러한 가치에 반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주저없이 목소리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미 의회에 쿠바에 대한 경제제재(엠바고)를 해제해줄 것을 공식으로 요청했다.

그는 "의원들은 쿠바에 대한 경제제재의 유지에 반대하는 쿠바인과 미국인의 말에 귀기울여한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전 쿠바 수도 아바나 주재 미국 이익대표부 제프리 드로렌티스 대표를 통해 양국 간 대사관 재개설 등 국교 정상화를 제안하는 내용의 서한을 카스트로 의장에게 전달했다.

이날 비슷한 시각 쿠바 국영TV는 카스트로 의장이 대사관 재개설 시점은 이르면 7월20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카스트로 의장 역시 오바마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쿠바는 미국과 외교관계를 재구축하기로 결정했으며 2015년 7월20일 양국에 영구적인 외교시설을 열자고 말했다"고 밝혔다고 이 TV는 전했다.

또 그는 "양국민의 평등과 자유의지에 기초해 양국간의 우정을 발전시키기를 원하며, 양국은 서로의 영토 보전을 존중하고 정치에 관여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TV는 이날 오바마 대통령의 성명발표를 생중계했다.

쿠바 외교부는 "경제, 상업, 금융 봉쇄가 계속돼 쿠바인들이 손해와 희생을 겪는 한 양국간 정상적 관계는 있을 수 없다"며 쿠바에 대한 미국의 엠바고 해제를 촉구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그러나 미국 의회 다수당인 공화당이 엠바고 해제에 반대하고 있다.

존 베이너(공화·오하이오) 하원의장은 성명을 내 "오바마 행정부는 잔인한 공산주의 독재에 의해 억압받았던 쿠바인들을 위한 조치는 전혀 없이 피델-라울 카스트로의 평생의 꿈인 정권의 정통성만 부여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쿠바 정권과의 관계는 쿠바인들이 자유를 향유할 때까지 재논의되거나 하물며 정상화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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