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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상대 성매매 여성 37명 적발, 84세 할머니도 포함

  • 강병진
  • 입력 2015.07.01 16:09
  • 수정 2015.07.01 16:10
ⓒ한겨레

서울 도심 공원에서 박카스 등 피로회복제를 권하며 성매매를 유도하는 이른바 '박카스 아줌마'들이 고령화됐음에도 성매매 행위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

서울 혜화경찰서는 종로구 탑골공원, 종묘공원 등 일대에서 성매매를 해온 A(84·여)씨 등 37명을 적발해 성매매특별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중에는 80대인 A씨 외에도 70∼80대가 일부 있었고, 대다수는 60대였다.

이들은 한번에 1∼2만원을 받고 공원을 찾는 남성을 대상으로 성매매한 혐의가 있다. 경찰 단속에 걸려 처벌받고 나서도 다시 공원으로 돌아와 호객을 했다.

이들은 "나이가 많은데다가 글을 몰라 다른 곳에 취업하기 쉽지 않다. 건강이 좋지 않아 몸이 힘들지만 생계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고 진술했다고 경찰이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탑골공원과 종묘공원 외 다른 공원에서도 이러한 '박카스 할머니'들이 많은 것으로 안다"며 "이 일대 공원은 우리가 대대적으로 단속해서 현재 많이 없어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앞서 서울지방경찰청은 2월말부터 한달간 종묘공원 일대에서 성매매 등 무질서 행위를 집중단속해 성매매 여성 15명과 성매수 남성 15명을 검거한 바 있다.

집중 단속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종묘공원에서 성매매와 음주 폭행 등이 만연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 데 따른 것이다.

경찰은 성 상담소를 운영하는 서울시 산하 어르신상담센터와 연계해 성매매 여성과 노인이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돕고 있으나 상담실적은 저조하다.

경찰 관계자는 "수년 전부터 이곳에서 성매매하는 어르신들을 수없이 계도했지만 몇번씩이고 돌아온다"며 "노인들이 생계를 위해 성매매하는 것이니 이들의 빈곤을 해결해줄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되기 전에는 근절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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